[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세넥스에너지(이하 세넥스)가 현지 기업 인시텍 피벗(Incitec Pivot)의 비료 사업 인수를 검토한다. 당초 유력 인수자였던 인도네시아 국영 기업과 인시텍 피벗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세넥스가 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해외 기업의 호주 최대 비료 공급사 인수에 대한 우려가 세넥스에 반사이익이 되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넥스는 인시텍 피벗의 비료 사업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 인시텍 피벗은 현지 최대 비료 공급사다. 호주 비료 제조 시장의 37.7%를 차지한다. 동부 시장만 보면 점유율은 약 50%에 달한다. 퀸즐랜드주 내 사탕수수와 목화, 목초, 과일, 설탕 농장이 주요 고객이다. 인시텍 피벗은 비료와 폭발물 사업의 분리를 추진했다. 실적이 저조한 비료 사업을 팔기로 하면서 인수자를 검토했고, 인도네시아 국영 비료 회사인 뿌뿍 깔리만딴 티무르(PT Pupuk Kalimantan Timur, 이하 PKT)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작년 말 실사를 마무리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매각까지 갈 길이 멀다. 업계 안팎에서 호주의 식량 안보를 좌우할 수 있는 비료 공급을 해외 기업에 넘기는 게 옳냐는 우려가 커져서다. 매각 과정에서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허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PKT의 비료 사업 역량에 의구심을 표하는 시각도 있다. 인도네시아가 니켈 공급량을 갑작스레 늘려 가격 급락을 가져왔듯이 비료 공급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협상 타결이 희박해 보이는 가운데 세넥스가 인수 후보자로 꼽히고 있다. 세넥스가 인시텍 피벗을 품으면 천연가스와 비료 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화학비료의 주성분인 암모니아는 천연가스와 공기를 원료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에 비료 공급의 통제권을 맡겼다는 우려도 덜 수 있다. 세넥스는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인수된 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5년까지 천연가스 생산능력을 20페타줄(PJ·1페타줄은 약 3666t)에서 60PJ로 세 배 확대할 계획이다. 퀸즐랜드 발전사 CS에너지와 합작사를 세우고 그린수소 사업에도 나섰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리튬 추출 기술 스타트업 라일락 솔루션(Lilac Solutions)에 투자했다. 전세계적인 기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측면에서 리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빌 게이츠가 지원하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는 라일락 솔루션의 1억4500만 달러(약 1940억원) 시리즈C 펀딩 라운드에 주요 투자자 중 하나로 참여했다. 이번 펀딩 라운드에는 BEV와 상품 거래업체 머큐리아 같은 기존 투자자와 함께 미쓰비시, 더 네이처 컨서버토리 등 신규 투자자도 참여했다. 라일락 솔루션의 총 투자 자금은 3억1500만 달러(약 4220억원)로 늘어났다. 빌 게이츠는 기후 변화에 따른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서 리튬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고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 수요는 향후 15년 동안 4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국에 대한 리튬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데에도 라일락 솔루션이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실제 전세계 리튬 공급량의 95%는 호주와 칠레, 중국, 아르헨티나에서 조달되고 있다. 라일락 솔루션은 미국 유타주 그레이트 솔트레이크에서 리튬을 채굴하고 있다. 호수에서 물을 펌핑한 다음 원자에 결합하는 세라믹 비드를 사용해 광물을 제거한 후 물을 호수로 되돌려 보내는 방식이다. 증발과 같은 기존 추출 방식과 달리 수위를 손상시키지 않고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라일락 솔루션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운영 규모를 확장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2026년까지 연간 3000t(톤)의 리튬을 추가 추출하는 것을 목표로 올 하반기 현장 파일럿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최대 연간 2만t의 리튬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브 스나이더커 라일락 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리튬은 전기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자원”이라며 “외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도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방위사업청이 글로벌 항공기 엔진 제조사 '프랫앤휘트니(P&W)'와 약 4800억원 규모의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 핵심 부품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 전투력을 강화하고자 함이다. 프랫앤휘트니는 13일(현지시간)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3억5500만 달러(약 4800억원) 규모 성과기반 군수지원(PBL) 사업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공군 지원을 위한 단일 PBL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미국 방산업체 'RTX'의 계열사인 프랫앤휘트니는 우리 공군 전투기인 'F-15 이글'과 'F-16 파이팅 팔콘’에 탑재된 F100엔진 유지·보수를 맡는다. 신속한 부품 공급과 정비 서비스를 제공, 공군 전투시스템 가용성과 효율성 향상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계약 기간은 작년 12월부터 오는 2027년 하반기까지다. 프랫앤휘트니는 지난 2012년 방위사업청과 첫 계약을 체결했다. 방위사업청과 프랫앤휘트니는 기존 계약을 갱신하며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이번 계약은 양측 간 세 번째 연속 거래다. PBL은 군수품의 안정적인 가동률 보장을 위해 무기체계를 개발한 업체가 △운용 △유지 △보수 △성능개량 등을 전담하는 제도다. 대신 성과 달성 수준에 따라 대가를 차등 지급받는다. 예를 들어, 주요 군수품의 안정적인 가동률 보장을 위해 업체와 장기계약을 체결하면 수요군이 목표 가동률 등의 성과목표를 제시하고 계약 업체는 군수 지원요소를 제공한다. 군 당국은 수행성과에 따라 비용을 지급한다. 크리스 존슨 프랫앤휘트니 전투기·기동성 프로그램 부사장은 "10여년 동안 우리는 한국 공군 전투기 함대를 위한 보다 전략적인 유지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해 방위사업청과 협력해 왔다"며 "PBL 계약은 보다 효율적인 경제성과 가용성을 제공하므로 고객과 업계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가 투자한 노르웨이 'REC실리콘'이 미국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을 멈춘다. 높은 전력 비용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14일 REC실리콘에 따르면 이 회사는 몬태나주 뷰트 폴리실리콘 공장을 폐쇄한다. 고객사와 약속한 공급 물량을 소화하고자 약 6~9개월 동안 운영하고 점차 라인 가동을 멈춘다. 인력도 줄인다. 뷰트 공장은 매년 2000톤(t)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한다. 현재 약 3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커트 레반스 REC실리콘 최고경영자(CEO)는 "뷰트에서 폴리실리콘 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통제할 수 없는 높은 전력 비용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며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셧다운 배경을 설명했다. REC실리콘은 폐쇄 준비에 돌입했다. 향후 세부 사항을 확정해 이해관계자들에 공유할 예정이다. REC실리콘은 뷰트에서 폴리실리콘 생산을 멈추는 대신 특수가스 사업에 매진한다. 칩스법(Chips Act·반도체 지원법)과 함께 성장할 미국 반도체 산업에 대응해 모노실란(SiH4) 가스 공급을 확대한다. 미국은 칩스법 발효 1년 만인 작년 8월 공식화된 반도체 투자 계획만 1660억 달러(약 222조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추진하며 반도체용 가스 수요도 늘 전망이다. 레반스 CEO는 "뷰트에서 세계 최고의 실리콘 가스 사업에 집중하겠다"라며 "선도적인 위치를 토대로 칩스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인프라법에 따른 호재를 누리고 더 많은 투자와 제품 공급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REC실리콘은 한화의 주요 투자 파트너사다. 한화솔루션은 총 21.34%의 지분으로 최대 주주, ㈜한화는 12%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2년 9월 REC실리콘과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10년간 공급받는 장기 구매 계약도 체결했다. 뷰트 공장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 시설인 만큼 한화의 폴리실리콘 공급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 공장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을 공급받는다. 모지스레이크 공장은 2019년 미·중 갈등 여파로 가동이 중단됐다 5년 만인 작년 말 생산이 재개됐다. 연간 생산능력은 1만6000t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다국적 이동통신사 보다폰, 미국 AMD와 한국에서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O-RAN) 시연을 진행했다. 오픈랜 상용화에 앞장서 통신장비 수주 확대를 꾀한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보다폰, AMD와 경기 수원 삼성전자 R&D 연구소에서 오픈랜 기술을 활용해 통화 시연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가상화 기지국(vRAN·브이랜)' △AMD의 최신 통신 전용 중앙처리장치(CPU) '에픽(EPYC™) 8004'가 탑재된 슈퍼마이크로 서버 △윈드리버의 서비스형 컨테이너(CaaS)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사용됐다. 오픈랜은 기지국을 비롯해 무선 통신장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 간 상호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제조사가 다른 장비를 섞어도 소프트웨어만 업데이트하면 된다. 단일 제조사의 제품만 쓸 필요가 없어져 통신사들은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비용 절감에도 용이해 아시아·태평양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세계 오픈랜 투자가 올해 누적 90억 달러(약 12조원)에서 2030년 300억 달러(약 40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오픈랜 구현을 위해 보다폰과 수년간 협력했다. 2022년 6월 브이랜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초 영국에서 오픈랜 방식으로 5G 신호를 송출했다. 작년 5월 유럽 최초로 도심 지역에서 오픈랜 상용화에 성공했다. 영국 남서부 데번주 도시 토키·엑스머스에서 오픈랜 방식의 5G 신호 송출에 나섰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LTE·5G NR에 대한 오픈랜 적합성·상호 운용성 테스트를 수행했다. 세계적인 통신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오픈랜 시장에 대응하고 통신장비 수주를 확대한다. 문준 삼성전자 네트워크 개발팀장(부사장)은 "이번 시연은 개방성을 수용하고 모바일 네트워크의 잠재력을 최대한 제공하려는 삼성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삼성은 운영자가 네트워크에 변화를 주고 오픈랜 생태계의 다양성을 활용할 수단을 제공하고자 기술 선두 주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와 호빵으로 말레이시아 할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의미로 할랄 인증은 이슬람법을 기준으로 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 가공된 식품 및 공산품에 부여된다. 말레이시아를 교두보 삼아 성장 잠재력이 높고 지리적으로 인접한 동남아시아와 중동 할랄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14일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자킴)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3종(치킨·매운치킨·소불고기) △호빵(잡채·매운치킨)이 할랄 인증을 받았다. 지난 2013년 햇반과 조미김, 김치 등 30개 품목을 할랄 인증 받은 지 9년 만에 할랄 제품 라인업을 늘렸다. 수도 쿠알라룸푸르 내 CU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현지 주요 유통업체들과 납품을 협의해 상반기 내 입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할랄 시장의 전진 기지로 삼기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자킴 할랄 인증은 가장 엄격하고 받기 어려운 할랄 인증에 속하지만 그만큼 공신력도 높아서다. 말레이시아 할랄 시장 자체만으로도 시장성이 크다.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 인구의 60%(약 2000만명) 이상인 데다 소득 증가에 따라 구매력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킴 할랄 인증은 다른 이슬람 국가보다 받기가 까다롭지만 그만큼 공신력도 높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말레이시아를 테스트베드 삼아 중동 지역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실제로 올해 'K-푸드 불모지'로 여겨지는 무슬림 인구를 겨냥한 할랄시장 개척 등을 목표로 신영토 확장을 가속하는 동시에 브랜드를 재정비해 전 세계에서 'K-푸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해외 매출로만 봤을 때 분위기는 좋다. 지난해 4분기 식품 부문의 해외 매출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국내를 앞섰다. 이 기간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사업 매출은 1조3866억원, 국내 매출은 1조3800억원이었다. CJ제일제당은 "주요 국가뿐만 아니라 K-푸드 미개척시장까지 비비고의 영향력을 확대해 한국 식문화를 전 세계 구석구석에 전파하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이나 스탠다드 리서치는 세계 할랄 푸드 시장 규모가 2024년 1조1700억달러(한화 약 164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식품시장의 1.6배, 미국의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2025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오리온이 인도 초코파이 등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투자금은 320억원에 달한다. 간판 제품 초코파이와 'K-스낵' 신제품을 내세워 현지 제과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인도 라자스탄 공장에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총 연간 1만2000톤 규모의 초코파이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공장 내에 1만4000㎡ 규모의 물류시설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20억 루피(약 32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다. 또한 이달 김치맛과 불닭맛 등 한국 고유의 맛을 강조한 'K-스낵' 신제품도 선보이는 등 인도 라인업을 확대한다. 오리온은 이들 신제품 마케팅을 강화하며 비(非) 초코파이 제품군 매출 비중을 기존 20%에서 올해 연말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초코파이와 꼬북칩(현지명 터틀칩) 흥행을 토대로 현지 시장에 안착한 오리온이 K-스낵을 내세워 한류 열풍에 힘입어 확대하는 K-푸드 현지 수요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최근 K-드라마·팝 등으로 한식 문화에 대한 현지 노출이 증가하면서 인도 내 K-푸드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연구소를 중심으로 현지 시장에 적합한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면서 "인도 북부 및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 인도 현지 제조업체 '만 벤처스'(Mann Ventures)와 손잡고 현지에 진출한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데 이어, 지난해 꼬북칩을 현지 생산하며 스낵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 3분기 인도 누적 매출은 233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4.9% 늘어난 수치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투자공사(KIC)가 보유한 지난해 미국 주식 가치가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가 빅테크를 중심으로 역사적인 강세장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투자공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유 주식 현황 보고서(13F)에 따르면 작년 12월 31일 현재 공사가 보유한 미국 주식 가치는 380억8300만 달러(약 50조9000억원)였다. 전년 같은 기간 318억3100만 달러(약 42조5400억원) 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이는 지난해 미국 증시가 빅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다우지수는 13.7%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4.2%, 43.4% 상승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인 '매그니피센트7(M7)'이 강세장을 주도했다. 실제로 한국투자공사는 △애플(6.37%) △마이크로소프트(5.99%) △아마존(3.22%) △엔비디아(2.88%) △구글 클래스A(1.97%) △메타(1.67%·옛 페이스북) △테슬라(1.47%) 순으로 빅테크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공사는 작년 4분기에도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엔비디아·구글·메타·테슬라 지분을 추가로 매수했다. 한편, 한국투자공사는 지난해 미국 달러화 기준 연간 수익률이 11.6%를 기록했다. 원화 기준 연간 수익률은 13.5%였다. 지난해 말 현재 운용자산(AUM)은 1894억 달러(약 253조원)로 집계됐다. 1년 전 1693억 달러(약 226조원)보다 201억 달러(약 27조원) 증가했다. KIC는 지난해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에서 1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주식에서 22.4%, 채권에서 6.3% 수익을 거뒀다. KIC는 총자산 가운데 78%를 전통자산에, 22%를 대체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전통자산 내 세부 자산군 별로는 주식 39.2%, 채권 31.5%, 기타(물가채·현금) 7.3% 등이다. 대체자산(사모주식·부동산·인프라·헤지펀드)은 유동성 축소 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장기 투자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체자산의 최근 5년(2019~2023년) 연 환산 수익률은 8.6%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미국 주식 투자를 통해 4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가 역사적인 강세장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유 주식 현황 보고서(13F)에 따르면 작년 12월 31일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미국 주식 가치는 718억1100만 달러(약 95조42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508억3800만 달러(약 67조5500억원)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미국 증시가 빅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다우지수는 13.7%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4.2%, 43.4%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미국 빅테크 종목을 꾸준히 사들였다. 작년 4분기에도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작년 4분기 애플 주식 46만1321주를 추가 매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주식 21만1339주도 매수했다. 이외에 △아마존(26만3238) △엔비디아(7만6683주) △알파벳(18만2755주·구글 모회사) △메타(7만4160주·옛 페이스북) 등도 추가로 담았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해 1~11월 9.88%의 짐정 수익률을 거뒀다. 자산별로 △국내주식 16.50% △해외주식 17.76% △국내채권 4.76% △해외채권 5.71% △대체투자 4.90% 등을 기록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호텔(힐튼호텔)의 재개발 사업이 기존 일정보다 2년 미뤄지게 됐다. 업계에선 서울시의 인허가 절차 지연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더구루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힐튼호텔 재개발 사업은 오는 2029년으로 잠정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힐튼호텔을 소유한 특수목적법인 와이디427피에프브이(PFV)는 빠른 시일 내에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산하 밀레니엄힐튼호텔노조를 만나 재개발 사업 관련 협상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힐튼호텔 재개발 사업 연기를 두고 서울시의 인허가 절차 지연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와이디427피에프브이는 당초 오는 2027년까지 힐튼호텔을 허물고 오피스·상업 복합시설을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힐튼호텔 재개발 사업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공사가 차질 없이 시작될 수 있도록 재개발 이전에 관련 절차들을 조속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힐튼호텔은 지난 1983년 건립된 지하 1층·지상 22층 규모의 5성급 호텔이다. 대우개발이 운영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싱가포르 기업인 훙릉의 자회사 CDL에 매각됐다. 이후 코로나19로 수익성이 악화하며 지난 2021년 이지스자산운용과 현대건설 등으로 구성된 와이디427피에프브이에 매각됐다. 와이디427피에프브이는 지난해 5월 ‘녹지생태 도심 재창조 전략’의 일환으로 서울시에 개방형 녹지를 부지의 40% 이상 조성하는 대신, 현재 23층 71m 높이 건물을 헐고 최고 38층 150m 높이 복합 빌딩 2개 동(지하 10층·지상 38층)을 짓겠다는 계획안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고 38층 높이의 건물이 들어설 경우 남산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서울시는 지난해 6월 말 확정된 ‘신 고도지구’ 등을 토대로 남산 경관을 살리기 위해 최고 높이를 32층으로 낮추기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오션이 카타르의 2차 LNG 프로젝트에서 12척 건조 물량을 확보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에너지는 한화오션에 사전 예약한 슬롯(선박 건조 공간)과 같은 규모로 17만4000㎥급 LNG 운반선 12척을 비공개 발주했다. 공식 계약은 1분기 내 체결된다. 구체적인 수주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화 약 3조6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카타르 에너지의 2차 프로젝트 발주 물량에서 첫번째는 지난해 10월 HD현대중공업에 17척 발주됐다. 이어 삼성중공업이 17만4000㎥급 LNG 운반선 15척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척당 2억3000만 달러에 거래했다. 카타르에너지가 한국 조선소와 중국에 주문한 큐 맥스(Q-max)급 LNG 운반선 8척까지 더하면 2차 LNG 운반선 프로젝트에서 총 52개의 선석을 확보한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연간 LNG 생산량을 기존 7700만톤(t)에서 1억2600만t으로 확대하는 증산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카타르에너지는 LNG 증산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LNG 운반선 150척 이상이 필요하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엄동환 방사청장이 폴란드를 방문해 양국간 방산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과의 무기 거래에서 자금 조달을 위한 한국의 대(對)폴란드 차관이 막혀 계약 파기 우려가 확산되자 수출입은행 개정 추진을 알리며 진화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엄 청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안제이 그지브(Andrzej Grzyb) 폴란드 국방위원장을 만나 한국-폴란드 간 방산 협력 강화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엄 청장은 이 자리에서 폴란드와의 거래에서 걸림돌인 금융지원을 위해 폴란드 신용 한도 증액 동의는 물론 법 개정안 채택 등을 언급하며 계약 무효화 우려를 잠재웠다. 이에 안제이 그지브 위원장은 "한국산 무기의 큰 장점은 나토(NATO) 시스템과의 상호 운용성이 가능하고, 무기 자체를 기다리지 않고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한국산 무기를 통해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번 계약의 가장 큰 문제는 재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측은 의회 임기가 끝나기 전에 구체화되어야 할 몇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 수출인은행이 폴란드에 대해 더 높은 신용 한도를 얻을 수 있도록 동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엄 청장은 마르친 쿨라세크(Marcin Kulase) 폴란드 국가자산부 차관과도 만나 한국과 폴란드간 무기 거래 협력 회담을 가졌다. 마르친 쿨라세크 차관은 "폴란드 무기 산업은 한국 산업과의 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 분야에서 기술 개발의 기회뿐만 아니라 새롭고 매우 효과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정권교체 후 한국의 자금조달이 묶이면서 계약 무효화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수출입은행의 법정 자본금 한도를 25조~35조원으로 확대하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 3건이 계류돼 있다. 여야 의원이 발의한 법안인데도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않고 있어 폴란드와의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엄동환 청장은 "한국 정부와 방산업계는 2022년 첫 도급 계약을 체결한 이후 K2, K9, FA-50, K239 등 고품질 무기체계를 신속하게 납품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특히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초도 납품이 계약 체결 3개월 만에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는 "2단계 이행 계약의 경우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방위사업청은 무기기술 담당기관으로서 폴란드에 기술이 시기적절하고 원활하게 이전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폴란드에 '방산협력지원관'을 추가 파견한다. 방산협력지원관은 수출사업 지원 또는 국제공동연구개발의 이행관리 및 감독을 위해 국외에서 근무하는 방사청 소속 공무원을 말한다. K-방산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 측과의 후속조치 실행에 집중할 전망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철강업체 호아팟 그룹의 쩐 딘 롱(Trần Đình Long) 회장이 포스코와 같은 대형 기업을 키우려면 현지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항만 인프라와 같은 회사 운영을 위한 필수 인프라를 신속히 조성하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료기사코드] 29일 베트남파이낸스와 베트남 관보 'VG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롱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정부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의 포스코와 같은 대형 철강 기업을 육성하려면 정부의 특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롱 회장은 세 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베트남 기업의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신속히 조성해야 한다. 롱 회장은 "가령 항구 계획은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며 "호아팟의 경우 항구를 통해 들여오는 원자재 총량이 연간 약 7000만 톤(t)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획된 항구가 완공되지 않으면 엄청난 양의 상품을 처리할 수 없고 기업은 생산 차질을 겪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두 번째로 국내 생산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정책을 문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체화된 정책을 명시해 투자 기업에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이어 개인용 컴퓨터(PC) 부문에서도 '탈'미국 행보를 이어간다.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OS)를 앞세워 관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지만 생태계 확장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29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현재까지 출시된 PC 제품에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를 적용한다. 이후 출시되는 제품에는 자체 개발한 OS인 '하모니OS'가 적용된다.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개발할 것이라고 알려진 것은 지난해 9월이다. 하모니 OS 개발을 주도했던 선전카이훙디지털산업발전 왕청뤼 최고경영자(CEO)는 웨이보를 통해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2024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가 장착할 OS는 9월 말 출시되는 자체 개발 OS '하모니OS 넥스트'다. 화웨이는 이전부터 하모니OS 넥스트의 홍보 이미지에 PC를 포함시켜왔다. 하모니OS 넥스트는 화웨이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최초의 OS다. 화웨이는 통상적으로 자체 OS 개발에 사용하는 리눅스 코드로 활용하지 않았다. 또한 기존 하모니OS 개발에 사용했던 안드로이드 소스도 사용하지 않아 생태계간 완전한 단절에 성공했다. 화웨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