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베트남 하이퐁시가 LG를 비롯한 주요 투자 기업을 방문했다. 현지 최대 명절을 맞아 감사를 표했다. 7일 하이퐁경제구역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레 쭝 기엔(Le Trung Kien) 위원장을 비롯한 시당위원회 관계자들은 지난 5일(현지시간)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을 찾았다.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선물을 전달했다. 대표단의 방문은 베트남 설날이자 최대 명절인 '뗏(Tết)' 기간을 앞두고 이뤄졌다. 하이퐁시 경제 성장에 기여한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다지기 위해서다.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하는 한편 연휴 기간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한 복지를 당부하는 등 근로 환경 구축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주문했다. LG그룹은 하이퐁시 최대 투자자다. LG이노텍을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 CNS, LG화학 등이 하이퐁시에 거점을 두고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하이퐁시 전체 수출액의 43%를 책임지고 있다. 누적 투자액은 82억4000만 달러에 이른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2022년 기준 글로벌 세트·부품 생산액의 15%를 하이퐁법인이 차지했다. 연간 생산 규모는 120억 달러(약 15조4800억원)에 달한다. 증설이 지속되면서 향후 생산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H3 공장 확장을 확장하고 있다. H3 공장은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한 TV용 대형·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에 각종 부품을 조립해 모듈을 제조한다. <본보 2023년 6월 15일 참고 LG디스플레이 '하이퐁 프로젝트' 7월 라인 증설 본격화> LG이노텍은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을 투자해 하이퐁시 짱주에(Tràng Duệ) 제3 산업단지에 카메라모듈 3공장(V3)을 짓고 있다. 총 임대 면적은 최대 40헥타르 수준이다. 기존 보유한 현지 2개 공장의 전체 면적과 맞먹는 규모다. 오는 2024년 하반기 완공해 2025년 양산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철골 구조물 설치 작업을 완료했다. <본보 2024년 1월 25일 참고 LG이노텍 베트남 하이퐁 V3 공장 1만4500톤 철골 작업 완료>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이 세계적인 오픈소스 재단 이클립스 산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워킹그룹에 참여한다. 보쉬와 토요타 등 세계적인 완성차·소프트웨어 회사들과 협력한다. 자동차 업계의 화두인 SDV로의 전환을 준비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6일 하만에 따르면 이번에 합류하게된 이클립스 SDV 워킹그룹은 SDV 실현을 위해 자동차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계의 협력을 촉진하고자 설립됐다. 독일 자동차 부품 회사 보쉬와 폭스바겐그룹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 일본 토요타,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회사 NXP 등이 회원사로 있다. 하만은 이클립스 이베지(Eclipse Ibeji)를 비롯해 워킹그룹에서 진행 중인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클립스 이베지는 각 차량에서 수집되는 엔진 상태와 주행 속도 등 다양한 정보를 표준화된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차량 내·외부에서 데이터를 쉽게 확인하고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와 편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하만은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검증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안전성 등 자동차의 니즈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작동할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자동차용 컨테이너 기술 등을 배포한다. 하이코 휘텔(Heiko Hüttel) 하만 소프트웨어 담당은 "하만은 자동차 혁신을 이끄는 유일한 자동차 기술 회사"라며 "이클립스 재단, 참가자들과 업계 전반에 걸쳐 협력하며 SDV의 변화를 가속화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SDV는 자동차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량의 주행 성능과 안전 사양, 편의 기능을 제어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 모바일 운영체제(OS)로 업데이트해 스마트폰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취미 공간이자 쉼터로 변모하며서 SDV 시장은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SDV의 보급률이 2021년 2.4%에서 2029년 9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만은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IT 기술을 접목해 SDV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운전자의 상태 변화를 인지하고 필요시 개입해 졸음운전을 방지하는 '레디 케어'를 선보였다. 하만은 삼성과 시너지를 내며 호실적을 거뒀다. 2017년 인수된 후 약 3년 만인 2020년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조17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여기어때컴퍼니(이하 여기어때)가 1년여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재등장했다. 최대주주인 영국계 사모펀드(PEF) CVC캐피털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경영권 매각을 본격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을 앞둔 여기어때의 매각에 무게가 실린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VC캐피털은 연내 여기어때 경영권 매각 절차에 착수한다. 여행업에 관심이 있는 타 업체들이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CVC캐피털이 기대하는 몸값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타난다면 이르면 하반기 내 늦어도 연내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CVC캐피털은 여기어때의 매각 기업가치를 10억달러(약 1조3240억원)에서 15억달러(약 1조9860억원) 사이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어때는 2022년 미래에셋캐피탈과 산은캐피탈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약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CVC캐피털은 2019년 9월 여기어때의 기업가치를 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며 심명섭 여기어때 창업자와 JKL파트너스 등이 보유한 지분 76%를 품었다. 현재는 추가 투자 등을 통해 지분율을 81%로 늘렸다. 여기어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익성이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수전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상반기 전년 대비 80% 증가한 1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5년 연속 흑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기간 매출은 1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늘었다. 7~8월부터 여행 성수기 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을 미뤄보건대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2년 최고 실적인 301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여기어때는 1위 야놀자(영업이익 61억원)를 끌어내렸다. 올해도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해외 여행 부문 편의성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웹사이트를 리뉴얼해 일본·동남아 등 해외여행 서비스를 강화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선 여기어때의 실적 상승세가 매각 결정에 주효했던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주주인 CVC캐피탈이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는 가운데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설명이다. 결국 CVC캐피탈이 여기어때의 곳간을 넉넉히 채운 만큼 엑시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사모펀드가 5년 후 엑시트 하는 걸 고려하면 올해가 적기로 판단된다"며 "다만 1조원의 몸값이 걸림돌이 되지 않겠냐"고 전했다. 한편 CVC캐피털은 여기어때 경영권 매각에 이어 독일 향수 소매업체 더글라스(Douglas)의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비즈니스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서안(西安) 맥슨(maxun) 희토류 생산 사업 종료를 추진한다.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통제 이후 후폭풍이 본격화 하는 양상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해광업공단은 최근 이사회 회의를 열고 ‘서안맥슨 희토류 생산사업 사업종료 추진방안’을 보고했다. 광해광업공단은 지난 2003년 중국 서안에 한·중 합작으로 서안맥슨 희토류 가공법인을 설립하고 매년 약 1000t(톤)의 형광 및 연마재용 희토 산화물을 생산해왔다. 총 투자 규모는 1억 위안(약 160억원)으로 이 중 광해광업공단은 4900만 위안(약 80억원)을 투입, 지분 49%를 확보했다. 광해광업공단은 안정적인 희토류 공급망 확보를 위해 서안맥슨 희토류 가공법인을 설립했다. 희토류는 첨단 산업의 필수 원료 중 하나로 △휴대폰 △반도체 △자동차 △의료 △항공 △농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폭 넓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비중이 높다. 광산 채굴 뿐만 아니라 이를 제품으로 만드는 정제 과정까지 독점하고 있어 세계 각국의 의존도도 높은 상황이다. 한국의 대(對)중국 희토류 영구자석 의존도는 87.9%에 달한다. 이 때문에 광해광업공단은 중국산 희토류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서안맥슨 외에도 광해광업공단은 지난 2010년 포스코차이나와 중국 희토금속 생산업체인 포두영신희토유한공사 지분 60%를 5976만위안(약 110억5000만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이 최근 희토류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에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광해광업공단도 중국 내 희토류 생산 사업을 정리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무역 안정을 위해 수입 면허가 필요한 원유, 철광석, 동정광, 탄산칼륨 비료의 수입업자에게 실시간 거래 정보 제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희토류 수출업자에게도 수출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후 각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과 호주, 인도네시아, 몽골 등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저가' 전기차 공세 속에서도 자사 차량에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략을 이어간다. 니켈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생산 거점 역할을 확대, 기술·가격 경쟁력을 구축한다. 차우준 현대차 인도네시아법인 법인장(상무)는 6일(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는 여전히 NMC 배터리를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 상무는 "단기적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더 저렴하고 생산하기 쉬워 많은 완성차 제조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NMC 배터리는 LFP 배터리보다 품질이 더 좋고 재사용이 불가능한 LFP 배터리와 달리 재활용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를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성장의 원년으로 보고 사업 확대를 위해 전력을 쏟는다. 현지 시장에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을 포함해 6개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제품 라인업 확대에 발맞춰 딜러 네트워크도 145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차량부터 배터리 시스템, 배터리셀 제조까지 현지 3개 생산 거점을 동시 가동해 생산량을 끌어올린다. 증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수요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로 수출도 모색한다. 우선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HMMI) 전기차 생산능력을 기존 2만 대에서 7만 대까지 늘린다. 현대에너지인도네시아(HEI)로부터 배터리 시스템을 현지 조달한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 등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간 합작법인 ‘HLI그린파워’의 배터리셀 공장도 올해 가동에 돌입한다. 지난 2021년 착공한지 3년여 만이다. HLI그린파워는 자카르타 인근 카라왕산업단지 33만㎡ 규모 부지에 배터리셀 공장을 짓고 있다. 1단계 11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10GWh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전기차 15만 대에 탑재 가능한 용량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성을 감안해 연간 생산능력을 향후 30GWh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 곳에서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생산, 현대차와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전기차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차 상무는 "2024년은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더 많은 혁신과 고객 중심 솔루션을 제시함으로써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사용자에게 최고의 운전 경험을 계속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구루=정등용 길소연 기자] “탈(脫)탄소에 대한 후보자 의견은?”. 이는 7일 진행되는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 질문이다. 특히 후보자가 밝힌 '탈탄소 전략'은 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을 선정하는 핵심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전세계 주요국들이 철강제품에 대한 탈탄소 정책을 본격화 하면서 포스코 역시 탄소 절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스코가 미래사업으로 꼽는 이차전지 등 소재사업과 에너지 사업도 '탄소중립'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7일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후보자 6인(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심층면접은 8일까지 이어지는 일정이지만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최종 후보 1인을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탈탄소 비전'은 심층면접 과정에서 차기 리더십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골든 문항으로 당락을 좌우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탈탄소'는 포스코가 역량을 집중하는 핵심 과제인데다 후보자들의 미래 전략과 포스코 미래 청사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전세계 주요국들은 기업에 탈탄소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0월부터 △철강 △알루미늄 △비료 △전기 △시멘트 △수소제품 등 6개 제품 수출기업의 탄소 배출량 보고를 의무화 했으며, 오는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실시해 탄소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영국 역시 CBAM 시행을 준비 중이며 미국은 청정경제법(CCA)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탈탄소는 철강산업 내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해 3월 발표한 ‘탄소중립 산업 추적기-철강산업’ 보고서를 통해 세계 철강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오는 2050년까지 총 3000억 달러(약 399조원), 관련 인프라 건설에 총 2조 달러(약 2660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포스코 역시 철강 생산과정 중 탄소 감축은 물론 부산물인 슬래그를 활용하는 등 탄소 절감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비료 생산에도 슬래그를 사용하고 있는데, 비료에 사용된 규산질 슬래그는 다량의 철이온이 들어 있어 메탄 배출량을 약 15~20%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4월 해당 비료로 생산한 양파 620kg을 포항 지역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기존 시멘트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포스멘트(PosMent)’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3월 6개 중소 레미콘사와 포스멘트 사용을 늘리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해당 업체들에게 포스멘트 도입을 위한 사일로 설치비와 부대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포스코가 미래 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차전지 등 소재 사업과 에너지 사업 역시 '탄소중립'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염호를 확보하고 호주 광산업체와 장기공급을 맺으며 안정적인 리튬 수급체계를 갖춰 나가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리튬 생산능력 42만 3000t(톤)에 매출 13조 6000억원, 고순도 니켈 24만t에 매출 3조 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에너지 사업 역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에너지 사업에만 총 1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업스트림 영역에서는 오는 2025년을 목표로 호주 세넥스에너지의 천연가스 3배 증산 체제를 구축한다. 이미 현지 8개 고객사와 총 150PJ(페타줄) 규모의 증산가스 판매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을 뽑는 인선 작업이 '6배수'로 압축됐다. 유력 주자로 꼽힌 인사 다수가 탈락하고 깜짝 인물이 포함되면서 포스코 안팎이 술렁이는 분위기다. 특히 오는 7∼8일 심층 면접을 통해 결정되는 회장 최종 후보 1명에 세계 주요 국가들의 관심이 뜨겁다. 포스코가 글로벌 시장에서 이차전지 소재 핵심원료인 리튬, 니켈부터 양극재와 음극재 등 최종 소재까지 모두 공급 가능한 밸류체인을 갖춘 유일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본업인 철강사업 경쟁력 강화로 내부를 다독이는 한편 이차전지·에너지 등 미래사업 전환 과정을 이끄는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차기 회장으로 선출돼야 한다는 재계의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비(非)포스코 인사 절반이 최종 후보자 명단에 넣은 것도 포스코가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편집자주- [더구루=정예린 기자] 지주사 체제 전환 3년차에 접어든 포스코가 미래 투자 밑그림을 완성하고 실행으로 옮기고 있다. 새로운 수장을 맞이할 시점과 맞물리며 신사업 핵심 거점인 해외 각국에서도 신임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포스코라는 거대 선박의 '조타실 키'를 쥐고 미래 기틀을 마련하는 중책의 자리에 오를 인물이 누가될지 이목이 쏠린다. 7일 아르헨티나 유력 경제지 '암비토 피난시에로' 등에 따르면 현지 주요 언론은 지난해 12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 포스코그룹 고위 경영진과 정부 관계자 간 잇단 회동을 심도있게 보도했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만남만 취임 40여일 만에 4차례에 달한다. 가장 최근에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니콜라스 포세 대통령 비서실장, 루이스 카푸토 경제부 장관 등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카사 로사다)에서 회동했다.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 꾸려진 1기 내각과 최 회장 간 첫 만남이다. 앞서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부사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다이애나 몬디노 아르헨티나 외무장관 주재의 국가 전략 회의에 참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포스코 아르헨티나의 정성국 상무보와 박순학 카타마르카사무소장이 각각 약 일주일 간격으로 몬디노 장관과 라울 하릴 카타마르카주 주지사와 만나 사업 현황을 논의한 바 있다. ◇ 아르헨티나, 포스코 차기 회장 주목하는 핵심 이유 아르헨티나 정부와 포스코 간의 만남은 당국의 초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1기 내각 출범 한달여 만에 서둘러 자국이 아닌 해외 기업인을 초청, 경제·재정 개혁 방향을 공유하고 투자 현황을 살핀 것은 이례적이다. 포스코를 아르헨티나 경제 성장을 이끌 핵심 기업으로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암비토 피난시에로는 최 회장과 내각 각료 간의 만남에 대해 "중앙 정부 관리들은 포스코의 리튬 투자를 유지하기 위해 입법 제안과 지방정부의 이니셔티브를 모두 촉진하는 규제 완화 패키지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차기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의 해외 투자 사업 전략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과의 면담은 새로운 회장 체제 하에서도 변함없는 현지 사업 투자를 약속받기 위한 자리였던 셈이다. 최 회장은 리튬과 그린수소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 경영진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전략 수정 우려를 일축했다. 직·간접적인 현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경제 발전에 일조하겠다는 방침을 확고히했다. ◇ '지주사 전환 목적' 신사업 가속페달…탈탄소화·기업가치↑ 포스코그룹은 2022년 3월 순수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당시 ㈜포스코가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포스코홀딩스와 철강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로 나눠졌다. 그룹 내 친환경 사업 투자 가속화를 포스코홀딩스 출범 주요 목적으로 꼽았었다. △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식량 등을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로 증대시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실제 출범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단독 또는 합작으로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했다.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세계 전 대륙에 포스코 깃발을 꽂았다. 노력을 인정받아 철강 기업 이미지를 점차 희석시키고 친환경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자본 시장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던 철강 사업 비중을 점차 축소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다양한 투자처 중 가장 사업 규모가 큰 곳은 단연 아르헨티나다. 포스코는 2018년 3100억원을 투자해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를 인수했다. 2022년 3월 올 2분기 가동을 목표로 연산 2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같은해 10월 10억9000만 달러(약 1조4590억원) 규모의 2단계 투자를 확정했다. 2028년까지 동일 염호에서 최대 10만t 규모까지 생산을 확대한다. 호주 광산기업 '필바라 미네랄스(Pilbara Minerals, 이하 필바라)'와의 합작투자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포스코는 2018년 필바라에 지분 투자한 데 이어 2022년 리튬 생산 합작법인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을 출범했다. 포스코와 필바라가 각각 지분 82%, 18%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7600억원을 들여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19만6000㎡ 부지에 수산화리튬 공장을 짓고 있다. 필바라에서 연간 31만5000t의 리튬 광석을 공급받아 연산 4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전기차 100만 대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올해 말 준공 목표다. 이차전지 소재 외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도 포스코의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50만톤(t), 2050년까지 700만t 수소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목표다. 호주와 중동, 말레이시아, 인도, 북미를 중심으로 10여 개 블루·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만에서 그린수소를 독점 개발할 수 있는 사업권을 확보했고, 서호주에서 연간 2000t 규모의 1단계 그린수소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영석유회사 YPF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파타고니아에서 그린수소 생산도 검토 중이다. 양자컴퓨팅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포스코홀딩스는 프랑스 '파스칼(PASQAL)'과 작년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열린 '퀀텀코리아 2023' 행사에서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그룹이 가진 AI 기술을 파스칼 양자컴퓨터 기술에 접목, 친환경 제철에 들어갈 수소 생산공정 최적화와 2차전지 소재 개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 왕관의 무게…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인 홀딩스 출범 후 첫 최고경영자(CEO) 선출을 앞두고 있다. '최종 1인'이 가져야 할 자질에 대한 논의가 회사 안팎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 사업으로 자리잡은 철강 경쟁력 확대 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소재 중심의 신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포스코그룹이 철강 사업 조직을 굳이 분리한 것은 미래 성장동력이 될 사업과 성격이 180도 다르기 때문이다. 안정을 최우선으로 전통 제조업의 특성을 지닌 철강 사업과 달리 신소재·에너지 등의 분야는 변화와 혁신에 방점을 두고 있다. 지주사를 경영해 본 경험을 토대로 특정 사업에 치우치지 않고 그룹 전체 포트폴리오를 관리, 그룹사 간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 차기 회장 자리에 올라야 하는 이유다. 특히 포스코는 국내 주요 대기업 중에서도 그룹사 간 통합 밸류체인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등 대표 계열사와 연계되는 투자 포트폴리오가 많아 다양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포스코퓨처엠과는 배터리 소재, 포스코인터내셔널과는 에너지 사업에서 협력한다. 포스코퓨처엠은 광산, 소재, 리사이클링에 이르는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공급망 통합 밸류체인을 자사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양·음극재의 원료가 되는 리튬과 리사이클링까지 포스코홀딩스의 도움을 받아 친환경 순환체제를 구축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 소재와 함께 3대 핵심 동력으로 삼은 에너지 분야에서 포스코홀딩스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가장 최근 양사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 '아드녹'과 청정수소 생산 사업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한 블루수소 생산 및 공급 사업과 수소 생산시 발생하는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한편 CEO후보추천위원회는 6명의 후보로 구성된 파이널리스트를 선정했다. 오는 8일 임시 이사회를 거쳐 최종 후보자 1명을 확정하고, 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결정한다. 파이널리스트는 내부 인사 3명과 외부 인사 3명으로 꾸려졌다.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사장) △장인화 포스코 자문역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상임고문 등 '포스코맨'과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등 타사 전·현직 경영진들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전자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일본계 웹3 인프라 기업 스타테일랩스(Startale Labs)에 투자했다. 글로벌 웹3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테일랩스는 350만 달러(약 50억원) 규모 시리즈A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삼성넥스트를 비롯해 UVM시그넘블록체인펀드, 소니네트워크 등이 참여했다. 기업가치는 6350만 달러(약 840억원)로 평가받았다. 스타테일랩스는 일본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스타네트워크(Astar Network)의 스핀오프 회사로 웹3 인프라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지난해 소니와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합작법인 설립을 설립했다. 아스타는 멀티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이다. 일본 기반 가상자산 프로젝트 중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크다.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 웹어셈블리 가상머신(WVM) 등을 모두 지원한다. 웹3는 컴퓨터가 시맨틱 웹 기술을 이용해 웹페이지에 담긴 내용을 이해하고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지능형 웹 기술을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맥시마이즈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웹3 시장은 2021년 56억9000만 달러(약 7조5700억원)에서 연평균 35.4% 성장해 2029년 643억8000만 달러(약 85조6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삼성넥스트는 201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삼성전자의 투자 자회사다. 삼성전자의 미래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발굴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일본 '토와(TOWA)'가 국내 칩 제조사와 대규모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용 신규 장비 수주를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인연'으로 연결된 삼성전자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세대 HBM 양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오카다 히로카즈 토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닛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올 3월에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에서 한국 칩 제조업체로부터 20개 이상의 장비 주문이 있을 것"이라며 "이 장비는 주로 HBM 솔루션에 사용되지만 다른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토와는 세계 1위 반도체 몰딩 장비 업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60% 이상에 달한다. 몰딩은 주요 후공정 단계 중 하나로, 반도체를 외부의 충격이나 자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특수 물질로 감싸는 작업이다. 공급하는 제품은 토와가 작년 9월 선보인 'YPM1250-EPQ'일 확률이 높다. 토와는 이 장비를 생성형 AI 반도체 제조에 최적화된 몰딩 장비라고 소개했다. 사이즈가 큰 칩렛 제품 생산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또 독자 개발한 대용량 수지 고정밀 제어 기술과 대형 프레스를 채용, 기존 모델 대비 생산 효율성을 3배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토와는 고객사에 대해 한국의 HBM 제조사라고만 언급하고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 함구했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 중 HBM을 생산하는 곳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뿐이다. 양사와 토와 간 사업 배경 등을 살펴봤을 때 삼성전자가 유력 고객사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토와의 인연은 지난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성전자, 토와, 한양기공은 합작 투자해 반도체 장비 회사인 ‘세크론’을 설립했다. 8년 만인 2011년 합작 회사를 정리했다. 세크론은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듬해 삼성전자의 또 다른 반도체 장비 자회사인 세메스가 세크론과 지이에스를 흡수 합병, 지금의 세메스가 탄생했다. 합작 관계를 청산한 후에도 삼성전자와 토와 간의 협력관계는 계속 이어졌다. 토와는 지난 2015년 세메스의 반도체 몰딩 장비 사업을 인수했다. 당시 세메스는 삼성전자 몰딩 장비의 주요 공급사였다. 토와는 세메스 기술을 손에 넣어 글로벌 1위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토와로부터 차세대 장비를 납품받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HBM 생산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삼성전자의 HBM 판매량은 매 분기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HBM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4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5배 증가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BM3 등 선단 제품 비중이 늘어 올해 상반기 중에 전체 HBM 판매 수량의 절반에 이르고 하반기엔 90%에 달할 것"이라며 "(최신 제품인) HBM3E 사업화도 진행, 상반기에 양산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고성능 D램이다. 칩 사이의 매우 좁은 다층 공간을 수지로 균일하게 채우는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다. 아주 작은 틈으로도 오작동이 발생하는 등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몰딩 장비는 D램과 D램 사이 공간을 채우는 데 쓰인다. 인공지능(AI) 칩 핵심 부품인 HBM은 최근 차세대 메모리 업계 '키맨'으로 이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챗GPT 중심의 생성형 AI 시장 확대로 HBM 주문이 급증하며 일부 제품군의 경우 공급 부족 현상도 관측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HBM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꽉 잡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92%에 달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귀금속 회수·정제 전문업체인 희성피엠텍이 아랍에미리트(UAE)에 투자금을 쏟아 신공장을 열었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토대로 중동 시장에 진출하고 희귀금속 공급에 나선다. 5일(현지시간) 샤르자 국제공항 자유무역지대(SAIF Zone)에 따르면 희성피엠텍은 이날 UAE 샤르자 소재 SAIF Zone에서 귀금속 회수정제 공장 개소식을 열었다. LG전자 사장 출신인 정도현 희성그룹 부회장과 정경오 희성피엠텍 대표이사, 사우드 살림 알 마즈루 SAIF Zone 디렉터 등이 참석했다. 신공장 오픈을 기념해 리본 커팅식을 갖고 내부 시설을 둘러봤다. 희성피엠텍은 1단계로 약 400만 디르함(약 14억원)을 투자해 6500ft² 규모의 부지에 공장을 지었다. 신공장을 활용해 중동으로 사업 영토를 넓힐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케미칼앤머티리얼스는 세계 폐촉매 재활용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4.5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희성피엠텍의 주력 품목인 백금 계통의 희귀금속 로듐은 자동차 환경 규제로 배기가스 저감장치 수요가 늘며 몸값이 비싸지고 있다. 가솔린 차량 한 대에 1g 정도 들어가는 로듐은 동일한 중량 금값의 10배에 달한다. 희성피엠텍은 LG그룹의 방계 회사인 희성그룹의 계열사다. 현대자동차와 미국 엥겔하드그룹의 계열사인 희성엥겔하드, 일본 NECC가 2004년 9월 합작해 설립했다. 자본금 60억원으로 경기 안산에 둥지를 튼 후 2011년 충남 당진에 신공장을 세웠다. 지난 2022년 기준 현대자동차가 19.9%, 희성촉매가 80.1% 지분을 갖고 있다. 희성피엠텍은 자동차·석유화학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촉매와 귀금속 스크랩을 회수·정제 기술을 개발해 백금족 귀금속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미국과 영국, 일본, 홍콩 등에 수출하며 해외 영토를 넓혔다. 지난 2016년 런던 플래티넘·팔라듐 마켓에서 인증하는 '굿 딜리버리(Good delivery)' 자격을 받았다. 2022년 말 '무역의 날'을 맞아 '10억불(弗) 탑'을 수상하며 수출 기업으로 거듭났다. 백금과 로듐의 경우 우리나라 수출 물량의 95%를 담당한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농심이 중국 전역에 40만개에 달하는 유통망을 확보했다. 중국 대형 유통업체 닝씽 유베이 국제무역 유한공사(이하 유베이)와 손잡고, 중국 내 신라면·새우깡·백산수 등 제품 판매 확대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유베이와 중국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양사가 맺은 업무협약(MOU)이 구체화된 것이다. 중국 저장성 닝보 호텔에서 개최된 총판 계약 체결식에는 안명식 농심 차이나(농심 중국 법인) 총경리와 스천자 유베이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유베이는 중국 500대 무역회사인 닝보 닝씽그룹 소속 회사다. 유통·무역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 슈퍼마켓, 편의점 등으로 구성된 40만개 이상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대형 온라인쇼핑몰 티몰, SNS와 온라인 쇼핑몰이 결합된 현지 플랫폼 샤오홍수 등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온라인 유통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농심은 이번 총판 계약을 토대로 중국 내 온라인·오프라인 유통망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신라면·안성탕면·짜파게티 등 라면, 새우깡·바나나킥 등 과자, 백산수 생수 등 카테고리별 대표 제품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유베이는 지난 2019년 총판 계약을 맺은 삼양식품을 비롯해 하이트진로·빙그레 등 국내 기업은 물론 가루비·마루코메 등 일본 기업, 키위가든·멜로라 등 뉴질랜드 기업 다수의 해외 업체와 손잡고 사업을 펼친 경험을 갖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유베이는 온라인에 강점을 가진 유통업체이며, 신라면 등 농심 제품을 취급·판매하고자 하는 유베이의 제안에 따라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면서 "농심은 유베이 측과의 협업을 통해 중국 내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지난 1996년 상해농심을 설립하고 중국에 진출했다. 이후 지난 1998년 청도, 지난 2000년 심양 등에 공장을 세우고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이들 공장에서 라면, 과자, 생수 등을 생산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포스코홀딩스 회장에 오를 최종 후보 선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총 6명이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2강·3중·1약’ 판세를 보이고 있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2강으로 꼽힌다. 3중은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1약'은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오는 7일부터 이틀 간 진행되는 심층면접은 후보들의 미래비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2강·3중·1약’…권영수·전중선 ‘양강’ 파이널리스트에 포함된 후보 중 권영수 부회장과 전중선 전 사장은 양강으로 꼽힌다. 권 전 부회장의 강점은 배터리 사업 전문성에 있다. LG그룹에서의 마지막 2년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를 지냈던 만큼 배터리 사업에 높은 안목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그룹이 최근 몇 년 사이 배터리 사업에 총력을 쏟고 있는 만큼 다른 후보들보다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철강업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이다. 포스코그룹이 신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그룹의 근간은 철강이다. 업종 간 장벽을 얼마나 허물 수 있을지가 권 전 부회장의 가장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전 전 사장은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그룹 내 재무 전략통으로 평가 받는다. 한때 ‘포스트 최정우’로 유력하게 거론됐을 정도로 그룹 내부에선 높은 신망을 받고 있다. 다른 어떤 후보보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 불거진 ‘초호화 이사회 출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취약한 부분이다. 경찰은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2019년 중국, 2023년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열면서 비용을 불법적으로 집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최 회장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 전 전 사장도 경찰 수사 대상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중 중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은 유일하게 광양제철소장을 거쳐 현장 경험에 정통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전 전 사장과 마찬가지로 수사를 받고 있는 현 경영진과 관계가 깊은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포스코 기술투자본부장과 신사업실장, 철강생산본부장, 포스코 대표이사, 철강 부문장 등 굵직한 역할을 하며 리더십을 검증 받았다. 하지만 고문을 포함한 OB가 회장이 된 사례가 없다는 점과 현 70세로 가장 고령인 점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SK이노베이션 CTO(최고기술경영자)와 기술원장, 기술총괄사장을 지내고 정보 바이오융합대학장을 지낸 한국의 대표적인 석유산업 전문가다. 포스코그룹의 사업 영역에 대한 경험이 적은 것은 해소해야 할 부분이다. 1약인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이사와 현대로템 기술연구원장을 지내다 2004년부터 현대제철 기술개발본부장을 시작으로 14년 동안 현대제철 구매 담당 부사장과 당진제철소장, 현대제철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포스코 출신 안동일 사장이 현대제철 사장으로 부임한 적은 있지만, 반대로 현대제철 출신이 포스코 회장직으로 온 적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심층면접 ‘미래비전’ 승부처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오는 7일부터 이틀 간 파이널리스트 후보 6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이후 오는 8일 최종후보 1인을 선정한 뒤 선임 안건을 내달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심층면접은 후보자들의 미래비전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차기 회장은 안으로는 흩어진 조직을 추스리고, 밖으로는 주력 사업인 철강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며 동시에 미래 먹거리도 키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이 포스코의 주력 사업인 철강 사업 하락세에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 관심사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77조1271억원, 영업이익 3조531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7.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8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2% 줄었다. 포스코가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이차전지 소재 산업의 침체도 후보자들이 풀어야 하는 고차방정식 중 하나다. 배터리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59억원으로 전년보다 78.4% 줄었는데 주력인 배터리 소재 사업의 부진 영향이 컸다. 양극재와 음극재 등이 포함된 에너지소재 부문에서도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117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선 포스코가 올해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대다수다.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내연기관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기차 배터리 주요 광물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회장은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가 된 배터리 소재 사업에 새로운 혁신을 더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철강업체 호아팟 그룹의 쩐 딘 롱(Trần Đình Long) 회장이 포스코와 같은 대형 기업을 키우려면 현지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항만 인프라와 같은 회사 운영을 위한 필수 인프라를 신속히 조성하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료기사코드] 29일 베트남파이낸스와 베트남 관보 'VG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롱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정부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의 포스코와 같은 대형 철강 기업을 육성하려면 정부의 특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롱 회장은 세 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베트남 기업의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신속히 조성해야 한다. 롱 회장은 "가령 항구 계획은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며 "호아팟의 경우 항구를 통해 들여오는 원자재 총량이 연간 약 7000만 톤(t)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획된 항구가 완공되지 않으면 엄청난 양의 상품을 처리할 수 없고 기업은 생산 차질을 겪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두 번째로 국내 생산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정책을 문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체화된 정책을 명시해 투자 기업에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이어 개인용 컴퓨터(PC) 부문에서도 '탈'미국 행보를 이어간다.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OS)를 앞세워 관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지만 생태계 확장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29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현재까지 출시된 PC 제품에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를 적용한다. 이후 출시되는 제품에는 자체 개발한 OS인 '하모니OS'가 적용된다.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개발할 것이라고 알려진 것은 지난해 9월이다. 하모니 OS 개발을 주도했던 선전카이훙디지털산업발전 왕청뤼 최고경영자(CEO)는 웨이보를 통해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2024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가 장착할 OS는 9월 말 출시되는 자체 개발 OS '하모니OS 넥스트'다. 화웨이는 이전부터 하모니OS 넥스트의 홍보 이미지에 PC를 포함시켜왔다. 하모니OS 넥스트는 화웨이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최초의 OS다. 화웨이는 통상적으로 자체 OS 개발에 사용하는 리눅스 코드로 활용하지 않았다. 또한 기존 하모니OS 개발에 사용했던 안드로이드 소스도 사용하지 않아 생태계간 완전한 단절에 성공했다. 화웨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