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가 그래픽용 고성능 D램 'GDDR7' 개발 성과를 최초로 공개한다. 앞서 시장 선점에 나선 삼성전자를 맹추격, 기술 전환에 대비하고 D램 점유율 격차 좁히기에 전력을 쏟는다. 30일 국제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내달 18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에서 GDDR7 D램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번 학회에서 GDDR7 D램을 전면에 내세운 기업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뿐이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 입출력 핀 1개당 최대 35.4Gbps(기가비피에스)의 속도를 내는 16GB GDDR7 D램에 대해 다룬다. 삼성전자가 작년 8월 개발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한 칩과 용량은 같지만 구현하는 속도(32Gbps)를 개선한 제품이다. 다만 삼성전자도 ISCCC에서 속도를 더 높인 37Gbps GDDR7 D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PAM3 신호 방식'을 활용해 GDDR7 D램의 압도적인 데이터 처리 속도를 실현했다. PAM3 신호 방식은 기존 NRZ 방식보다 동일 신호 주기에 1.5배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 SK하이닉스는 저전력 클로킹 설계를 적용해 칩 전력 소모를 줄였다. SK하이닉스가 공식 석상에서 GDDR7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2년 2분기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GDDR6를 1~2년내 GDDR7으로 전환해 그래픽 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작년 말까지 GDDR7 개발을 완료하고 올 상반기 내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시장과 소통해왔지만 대외적으로 개발 현황 등을 알리진 않았었다. 제품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양산 로드맵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SK하이닉스는 계획대로 올 상반기 내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업계 최초로 GDDR7 D램 개발에 성공한 삼성전자도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올 상반기 내 GDDR7 D램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양사 모두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잡으며 '고객사 모시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 강점을 가진 HBM과 함께 GDDR 분야까지 기술 우위를 점해 차세대 D램 시장 경쟁력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차이를 줄여나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작년 3분기 각각 39.4%, 35%의 점유율로 D램 시장 1·2위를 기록했다. 점유율 격차는 1분기 18.1%p에서 3분기 4.6%p까지 대폭 줄었다. GDDR7 D램은 향상된 고성능·저전력 특성을 갖춘 제품이다. 동영상·그래픽 처리에 특화돼 GPU(그래픽처리장치)에 주로 쓰인다. 인공지능(AI) 칩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대비 성능은 떨어지지만 개인이 이용하는 게임용 GPU에는 대부분 GDDR이 사용된다. GPU를 넘어 AI, 고성능컴퓨팅(HPC), 자율주행차 등으로 활용처도 넓어지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 댐 재건 사업을 지원한다. 우리 기업의 전후 재건 사업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크라이나 환경보호천연자원부는 한국 정부와 함께 수도 키이우주(州) 코자로비치 댐 재건 사업을 국가 물관리 인프라 복원을 위한 시범 프로젝트로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작년 12월 두 나라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회의에서 체결한 환경분야 보편적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에 따른 것이라고 환경보호천연자원부 측은 설명했다. 이 댐은 러시아 침공 초기 피해를 입었다. 긴급 복원 비용은 1400만 달러(약 190억원)로 추산된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재건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은 4110억 달러(약 550조원)로 예상했다. 당장 에너지와 주택, 핵심 기반시설 복구에 긴급히 투입돼야 할 비용도 140억 달러(19조원)로 추산됐다.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 우크라이나 재건회의(URC2023)에 따르면 재건 사업은 전쟁이 이른 시일 내 종료될 경우 1단계인 도로·교량·수도 시설 복구가 올해부터 시작되고 2단계는 2025년까지 임시 주택, 학교, 병원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2032년까지는 3단계인 경제 회복, 디지털 인프라 확립 등으로 재건 사업이 구성돼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황효구 하나은행 글로벌그룹장이 중국 지역 사업을 진두지휘 한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글로벌 사업 강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향후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최근 황효구 하나은행 글로벌그룹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황효구 그룹장은 은행원 생활 30년 중 20년을 글로벌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하나금융의 글로벌 핵심 거점인 중국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중국 전문가로 통한다. 최근 4년 동안은 본사에서 글로벌 전략 업무도 수행한 만큼 중국 외 전체적인 사업 구상과 기획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황 그룹장은 지난 1994년 옛 외환은행에 입행 후 국내 영업점 업무와 글로벌 심사 업무 등을 하다 2006년 중국 상해지점에 발령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인수되면서 외환은행 중국법인도 하나은행 중국법인에 합병됐는데, 이 과정에서 황 그룹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그룹장은 그동안 중국법인 안정화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 내 경제활동 축소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중국법인의 실적 부진이 한동안 지속됐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중국법인 당기순손실은 972억원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어느 정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법인이 지난해 3분기까지 450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두면서다. 황 그룹장이 중국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되면서 이승열 행장의 글로벌 사업 강화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 당시 ‘국내 리딩뱅크, 아시아 1등 글로벌 은행’을 경영 목표로 제시하며 글로벌 사업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하나은행도 이미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 지점과 해외 법인, 해외 투자법인의 이익을 합산한 글로벌 순이익에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4049억원으로 해외 지점(1771억원)과 해외 법인(1065억원), 해외 투자법인(1214억원) 순이익을 합한 수치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 당국과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아프리카 핵심 거점국가인 나이지리아 사업 확대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나이지리아 국영석유공사(NNPC)는 지난 29일 서울 대우건설 본사에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등을 면담했다고 30일 밝혔다. 정원주 회장과 멜레 키야리 NNPC 최고경영자(CEO)는 이 자리에서 LNG 사업과 관련해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키야리 CEO는 "볼라 티누부 행정부는 석유·가스 부문에서 친기업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에 국제 사회에서 나이지리아 에너지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는 대우건설의 아프리카 핵심 거점국가로 그동안 다양한 사업을 수행해 왔다. 대우건설은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를 수행 중이다. 작년 3월 NNPC로부터 수주했다. 이 사업은 나이지리아 수도인 아부자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카두나 지역에 위치한 기존 카두나 정유시설을 긴급 보수하는 공사다. 총 공사비는 5억8918만 달러(약 7900억원)다. 대우건설은 또 리버스주 보니섬에서 나이지리아 가스공사 플랜트 설비 7호 트레인(NLNG 트레인7)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NLNG 트레인7 설비는 천연가스를 공급해 물, 황화수소 등의 기타 성분들을 제거하는 시설로, 연간 LNG 생산량이 800만t 규모다. 계약금액은 총 5조1811억원이며 대우건설의 지분은 40%다. 대우건설은 지난 2020년 5월 이탈리아 사이펨, 일본 치요다와 조인트벤처(JV)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주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광해광업공단과 퍼스트퀀텀미네랄스가 1만2000톤(t) 상당의 구리 정광을 판매한다. 조업이 중단된 파나마 광산의 유지와 안전 관리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얻기 위해서다. 미네라 파나마는 30일(현지시간) "1만2000t 이상 구리 정광을 판매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미네라 파나마는 퍼스트퀀텀미네랄스가 90%, 광해광업공단이 10% 지분을 보유한 합작사다. 조달 자금은 코브레 파나마 광산의 보존·안전관리(PGS) 활동에 쓰인다. △남은 폭발물을 모두 제거하고 △푼타 린콘(Punta Rincón) 항구 인근에 보관된 구리 정광을 이전하며 △발전소 가동을 통해 광산 시설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PGS의 골자다. 미네라 파나마는 PGS 활동에 월 1500만~2000만 달러(약 200억~270억원)가 쓰일것으로 추산했다. 코브레 파나마는 매장량이 31억4700만t에 달하는 파나마 최대이자 세계 10대 구리 광산이다. 광해광업공단은 2009년 지분 10%를 매입해 광산 개발에 뛰어들었다. 약 10년 동안 적자를 보다 2019년 상업 생산을 시작하며 2021년 495억원, 2022년 145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작년 10월 말 기준 총투자액 7억7020만 달러(약 1조200억원)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3억3160만 달러(약 4400억원)를 회수하는 성과를 냈다. '알짜 사업'으로 평가받던 코브레 파나마 사업은 작년 10월 현지 지역 주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상황이 급변했다. 지역 주민들은 파나마에 심각한 환경 파괴를 초래한다며 개발 활동을 중단하라고 시위를 벌였다. 미네라 파나마의 사업권을 20년 연장한 현지 정부의 결정도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파나마 대법원은 작년 11월 이들의 주장을 수용했다. 20년 연장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결국 채굴과 수출 활동 모두 중단되면서 퍼스트퀀텀미네랄스와 광해광업공단은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퍼스트퀀텀미네랄스는 파나마 정부를 국제중재재판소에 제소해 맞섰다. 20년 연장 승인에 대한 번복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광해광업공단도 국제 분쟁에 가세했다. 법률대리 우선협상대상자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선정하고 제소를 준비 중이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리더십을 강화했다. 스마트 도심 모빌리티 허브로써 제조 혁신을 이루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실현시킬 인사들을 배치해 눈길을 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0일 새로운 HMGICS 경영진 배치를 끝마쳤다. 제조 및 판매 혁신 부문 전반에 걸친 변화를 줬다. HMGICS 최고경영자(CEO) 자리에는 박현성 전 현대차그룹 제조 엔지니어링 연구개발센터장을 앉혔다. 제조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전문성과 전략적 비전을 지속해서 입증한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박 신임 HMGICS CEO는 지난 2021년부터 HMGICS를 이끌어 온 정홍범 전 법인장의 뒤를 이어 HMGICS 활동 전반을 총괄한다. 알페쉬 파텔(Alpesh Patel) HMGICS 기술혁신실장(상무)은 최고혁신책임자(Chief Innovation Officer, CIO)로 임명됐다. HMGICS의 차세대 전략 실행을 강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CIO는 제조와 기술 혁신을 토대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작년 12월 신설된 직책이다. HMGICS 영업혁신그룹장에는 손지호 전 베트남 영업본부장을 선임했다.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자리인 만큼 영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손 신임 HMGICS 영업혁신그룹장은 베트남 활동 이전부터 현대차 인도와 중동, 아프리카 영업본부장을 역임하며 영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HMGICS는 현대차가 싱가포르 주롱혁신단지 내 4만4000㎡ 부지에 연면적 9만㎡, 지상 7층 규모로 마련한 스마트 공장이자 연구개발(R&D) 단지다. 연산 3만대 규모 전기차 생산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개발·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생산 공정은 대부분 로봇이 하며, 사람은 데이터 검증 작업을 맡는다. 현대차는 HMGICS을 통해 물리적 프로세스 충실도가 높은 시뮬레이션인 '디지털 트윈' 개발을 통해 제조를 최적화하고 시각화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방식 전환을 토대로 투명성과 데이터 공유를 보장해 공급업체가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고 잠재적으로 현대차 브랜드 혁신을 핵심 제조 공정에 통합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SK그룹이 필리핀에 숲 복원 사업을 검토한다. 국내외에서 10년 넘게 추진한 조림 사업의 노하우를 필리핀에 접목해 산림 황폐화를 막는다. 탄소배출권도 확보해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29일 빌요나리오 등 외신에 따르면 카를로스 프리모 다비드 필리핀 환경천연자원부(DNER) 부차관은 "SK가 오로라와 키리노 지역에 재산림화를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SK와의 협력은) 양측에 '윈윈(Win-Win)'이 될 수 있다"며 "SK는 탄소배출권을 획득하고 우리는 원하는 아바카나 커피, 등나무 등 원하는 식물을 심고 열매를 재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산림 면적은 1950년대 70% 이상에서 현재 23%로 줄었다. DNER은 매년 열대 우림 약 4만7000헥타르(4억7000만㎡)가 사라지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축구장 8만7700개에 달하는 크기다. DNER은 산림 복원을 위해 민간을 적극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나무 심기를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넘쳐나는 만큼 기업을 잘 끌어들이면 산림을 쉽게 조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림 조성 용도로 120만ha(약 120억㎡)의 부지 임대도 꾀하고 있다. 다비드 부차관은 "모든 선진국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자 필리핀을 바라보고 있다"며 "기업이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글로벌 탄소 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조림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2년 강원 고성군의 축구장 70배 크기 황폐지에 자작나무 등 25만 그루를 심었다. 이듬해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최종 인가를 받아 국내 최초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기업이 됐다. 인등산을 비롯해 국내 조림지 4곳(4500만㎡)과 전국 공·사유림을 대상으로 조림 사업도 벌였다. SK그룹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 '레드플러스(REDD+: 개발도상국의 황폐화된 산림을 조림사업으로 개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 △스리랑카 '신규조림·재조림·식생복원(ARR)'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지역 조림 △튀니지 코르크 참나무 숲 복원 사업을 수행했다. SK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2018년부터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을 시작했다. 미얀마까지 사업을 확대해 지난해 기준 누적 188만㎡ 규모(묘목 기준 70만 그루)의 숲을 복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루마니아 자주포 도입 사업의 주인공이 됐다. 루마니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조되는 안보 위기에 대응해 납기가 빠르고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K9 자주포를 도입해 육군 포병 경쟁력을 강화한다. 29일 루마니아 현지 방산매체 '디펜스 루마니아(Defense romania)' 등 외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방부는 루마니아군을 위한 155mm 자주포로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를 선택했다. 한화에어로 K9 자주포 외 △독일 피제트에이치 2000(PZH2000) △튀르키예 피트리나-2(Firtina-2) 등으로부터 입찰 제안을 받았으나 한화에어로가 최종 낙찰됐다. 사실상 최종 '도장'만 찍으면 되는것이다. 루마니아는 한화에어로와 자주포 54문, 포탄 1만8000발, 추가 차량(탄약 차량, 기술 지원 차량, 포병 정찰 차량) 등에 대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루마니아는 자주포 구입 사업에 8억 5000만 유로(약 1조2300억원)의 예산을 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는 K9 자주포 도입을 염두하고 최근 핀란드에서 열린 K-9 사용국 모임 '유저클럽'에도 가입했다. K9 유저클럽은 K9 자주포를 도입해 운용 중인 국가 간의 교류의 장이다. 각국의 K9 실전운영 경험과 노하우 등을 공유한다. 루마니아는 K9 회원국이 되면서 K9의 9번째 수출국, 10번째 운용국이 된다. 한화에어로의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 수주는 입찰 과정에서 폴 포지션(pole position)에 서면서 수주가 유력했다. 폴 포지션은 공식 예선에서 1위를 한 업체가 결승 레이스에서 맨 앞에 서는 것을 말한다. 루마니아는 작년부터 차세대 자주포로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를 물망에 올렸다. K9 자주포의 성능이 좋고, K9 자주포가 납품된 9개국 중 5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이라는 점도 선택 가능성을 높였다. 나토 회원국들이 동종 무기체계를 사용하면 쉽게 무기를 지원하고 상호 호환시킬수 있다. 루마니아는 군 현대화의 일환으로 54문의 155mm 자주포와 탄약, 병참 지원 등 패키지 입찰을 진행했다. 육군이 현재 자주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자주포와 탄약, 추가 지원차량 등을 획득해 3개 대대에 배치할 계획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 개발한 차세대 D램 'GDDR7' 출시를 서두른다. 향상된 고성능·저전력 특성을 갖춘 제품인만큼 그래픽 D램 시장 기술 리더십을 강화, 메모리 반도체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GDDR7 D램을 양산·출시한다. 주요 고객사인 AMD와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에 장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출시에 앞서 내달 18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국제 전기전자공학자협회 고체회로학회(IEEE ISSCC)'에서 GDDR7 D램을 주제로 발표한다. GDDR7 D램의 압도적인 데이터 처리 속도를 구현한 핵심 기술 'PAM3 신호 방식'에 대해 다룬다. PAM3 신호 방식은 기존 NRZ 방식보다 동일 신호 주기에 1.5배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가 작년 공개한 GDDR7 D램과 비교해 속도를 소폭 높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ISSCC에서 16GB 37Gbps(기가비피에스) GDDR7 D램을 활용해 PAM3 신호 방식에 대한 기술을 설명한다. 작년 대외적으로 발표한 GDDR7 D램 제품은 데이터 입출력 핀 1개당 최대 32Gbps의 속도를 냈다. 당시 업계 최고 속도를 구현한 데 이어 한 단계 더 진화한 셈이다. GDDR7 D램은 32Gbps GDDR7 D램 기준, GDDR6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는 1.4배, 전력 효율은 20% 개선했다. 열저항도 약 70% 감소해 고속 동작에서도 안정적인 품질을 제공한다.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32Gbps GDDR7 D램을 그래픽 카드에 탑재하면 최대 초당 1.5TB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최대 1.1TB를 제공하는 GDDR6 대비 1.4배 향상된 성능이다. UHD 영화 50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삼성 메모리 테크 데이'에서 반도체 로드맵을 발표하며 GDDR7 출시 계획을 밝혔다. 이듬해 공식적으로 32Gbps GDDR7 D램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정확한 출시일은 알리지 않았었다. 오는 2025년을 상용화 예상 시점으로 잡았으나 계획을 앞당겼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한미약품이 캐나다 바이오기업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Aptose Biosciences·이하 앱토즈)의 사모사채(Private Placement)를 투자한다. 지난 2021년 기술수출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후보물질 투스페티닙(HM43239) 연구를 지원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은 20%가량의 앱토즈 지분율을 확보하게 됐다. 29일 앱토즈에 따르면 투스페티닙 연구자금 확보를 위해 한미약품을 대상으로 400만달러(약 53억4600만원)규모의 사모사채 발행에 나선다. 사모사채는 신규 발행되는 증권의 취득 청약을 권유하는 것으로, 공모에 해당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는 주당 전환가 1.9달러에 해당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행한 840만달러(약 112억2660만원) 규모의 공모사채 보통주(주당 1.71달러)에 11% 프리미엄이 더해진 수준이다. 다만 이번 사모사채 발행금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더불어 한미약품은 앱토즈가 발행하는 신주인수권(워런티)도 확보했다. 약 73만7000주로, 행사가액은 1.71달러다. 이번 사모사채 발행은 미국 뉴브릿지 시큐리티스 코퍼레이션(Newbridge Securities Corporation)이 주관했다. 앱토즈는 이번 사모사채 발행을 통해 현재 보유한 현금 외에 추가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재무적 안정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확보된 자금은 투스페티닙 연구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앱토즈는 투스페티닙 관련 단일투여 요법·병용투여 요법 확장임상을 앞두고 있어 자금력이 필요하다. 지난 2022년 한미약품과 함께 재발성 또는 불응성 AML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임상 1·2상에서 다양한 용량 투여군 모두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가 나타나면서 항암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단일투여 요법 확장임상에선 기존 유전자 변이(FLT3) 억제제에 치료 반응이 없는 FLT3 돌연변이 환자를 포함한 AML 환자군에서 투스페티닙 120㎎의 효능부터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투스페티닙 80㎎과 기존의 AML 치료제인 베네토클락스와의 병용임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한미약품은 지난해 앱토즈에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앱토즈에 700만달러(약 92억5300만원)를 투자, 보통주 67만주를 확보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대우건설이 우즈베키스탄 당국과 유료도로 민관협력(PPP)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우즈베키스탄 인프라 건설 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전략개혁청은 지난 26일 대우건설과 온라인 간담회를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인프라 투자 사업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수도 타슈켄트와 안디잔을 잇는 유료도로 건설 사업 협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사업은 타슈켄트와 안디잔을 잇는 340㎞ 길이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다. PPP 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 자금 투입 규모만 27억 달러(약 3조6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시공 사업자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전략개혁청은 유료도로 사업 이외에도 타슈켄트 국제공항 재개발, 고속철도 건설, 의료시설 개발, 수력발전소 건설 등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우즈베키스탄은 신북방 핵심 국가로, 중앙아시아 국가 가운데 성장 잠재력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도로·철도 등 인프라가 구소련 연방 당시 건설돼 노후가 심하다. 이에 신속한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으로 투자 수요가 많다. 사업 방식은 정부 예산과 민간 투자가 함께 투입되는 PPP 방식이 유력하다. 우즈베키스탄은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하고 석유도 나는 자원 부국이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상승에 따른 수혜로 경제 성장이 빨라지고 있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제약사 2곳에 방사성의약품(RPT) 핵심 윈료인 '악티늄(Ac)-225' 시제품을 보냈다. '방사능 방출 약물'을 암에 투하하는 방식의 RPT는 최근 글로벌 바이오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테라파워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악티늄(Ac)-225 상용화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테라파워 투자를 통해 악티늄(Ac)-225의 아시아 내 권리를 확보한 SK그룹 측의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시장 선도 전략에도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먄 테라파워는 최근 RPT 핵심 원료 '악티늄-225'의 첫 시제품을 글로벌 제약사 2곳에 공급했다. 다만 테라파워는 구체적인 공급업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한 RPT는 세포에만 '독약'을 투하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방식의 단점을 극복하고 효과는 더 높인다. RPT가 '유도 핵미사일'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테라파워 '악티늄-225'는 RPT 핵심 원료로 알파 입자 방사성 동위원소이다. 알파 입자는 환자 체외에서 쏘는 방사선 치료에 쓰는 베타 입자보다 에너지가 높아 효과적 암 치료가 가능하지만, 인체 투과가 어려워 방사선 치료에 사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RPT를 적용하면 알파 입자를 환자 몸속에 직접 주입하면 암 치료가 가능해진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RPT 기술력 확보에 경쟁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노바티스는 RPT 개발사 두 곳을 인수하는 데 약 8조원을 투자했고, 브리스톨 마이어스-스퀴브(BMS)도 RPT 개발사 레이즈바이오를 5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글로벌 RPT 시장은 2021년 65억 달러에서 연평균 6% 성장해 2030년에는 112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테라파워 관계자는 "시제품 공급이 원자력 기술을 사용하여 의료 부문을 발전시키는 획기적인 단계"라며 "이를 통해악티늄-225의 상업적 판매에 더 가까워지고 환자의 광범위한 접근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도 이번 시제품 평가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그룹 관계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2년 약 3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SK바이오팜은 테라파워의 방사성동위원소 물질인 악티늄-225의 아시아 4개국 독점공급권을 확보한 상태다. SK바이오팜은 현재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손 잡고 미국과 아시아를 공략할 목적으로 악티늄-225를 활용한 신약 연구, 임상 개발 및 악티늄-225 생산설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악티늄-255는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방사성동위원소"라며 "향후 SK바이오팜이 악티늄-225를 자체 생산할 경우 RPT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철강업체 호아팟 그룹의 쩐 딘 롱(Trần Đình Long) 회장이 포스코와 같은 대형 기업을 키우려면 현지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항만 인프라와 같은 회사 운영을 위한 필수 인프라를 신속히 조성하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료기사코드] 29일 베트남파이낸스와 베트남 관보 'VG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롱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정부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의 포스코와 같은 대형 철강 기업을 육성하려면 정부의 특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롱 회장은 세 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베트남 기업의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신속히 조성해야 한다. 롱 회장은 "가령 항구 계획은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며 "호아팟의 경우 항구를 통해 들여오는 원자재 총량이 연간 약 7000만 톤(t)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획된 항구가 완공되지 않으면 엄청난 양의 상품을 처리할 수 없고 기업은 생산 차질을 겪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두 번째로 국내 생산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정책을 문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체화된 정책을 명시해 투자 기업에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이어 개인용 컴퓨터(PC) 부문에서도 '탈'미국 행보를 이어간다.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OS)를 앞세워 관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지만 생태계 확장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29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현재까지 출시된 PC 제품에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를 적용한다. 이후 출시되는 제품에는 자체 개발한 OS인 '하모니OS'가 적용된다.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개발할 것이라고 알려진 것은 지난해 9월이다. 하모니 OS 개발을 주도했던 선전카이훙디지털산업발전 왕청뤼 최고경영자(CEO)는 웨이보를 통해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2024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가 장착할 OS는 9월 말 출시되는 자체 개발 OS '하모니OS 넥스트'다. 화웨이는 이전부터 하모니OS 넥스트의 홍보 이미지에 PC를 포함시켜왔다. 하모니OS 넥스트는 화웨이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최초의 OS다. 화웨이는 통상적으로 자체 OS 개발에 사용하는 리눅스 코드로 활용하지 않았다. 또한 기존 하모니OS 개발에 사용했던 안드로이드 소스도 사용하지 않아 생태계간 완전한 단절에 성공했다. 화웨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