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도 구자라트주(州)와 사업 협력을 강화한다. 구자라트와 일관제철소 건설, K9 자주포 생산으로 협력하고 있는 것에 더해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해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간)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개최되는 '바이브런트 구자라트 서밋(Vibrant Gujarat Summit) 2024'에 참석해 한국과 구자라트간 경제협력을 도모했다. 바이브런트 구자라트 글로벌 서밋은 나렌드라 모디(Shri 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구자라트 주 총리로 있던 2003년 만들어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도 구자라트주는 지난해 서울에서 글로벌 서밋 홍보를 위한 로드쇼를 개최하고 한국 반도체, 배터리 기업들에 러브콜을 보낸바 있다. 올해 행사에는 김병관 한국수입협회 회장, 담무 라비(Dammu Ravi) 인도 외교부 장관, 장재복 주인도대한민국 대사 등 민관 주요 인사와 포스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도 기업 자이더스 라이프사이언스(Zydus Lifesciences) 등 양국 150여 개 기업이 참석해 한국과 구자라트 간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구자라트 경제협력포럼인 글로벌 서밋의 개최 목적은 양국 간 강력한 유대관계를 구축하고 협력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포스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포럼 참석을 통해 인도와 철강, 방산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포스코는 인도에서 친환경 일관제철소(쇳물 생산에서 철강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하는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최대 에너지·물류 기업인 아다니그룹과 친환경 일관제철소 합작을 위한 양해각서(MOU)을 맺었다. 제철소 부지는 구자라트주 문드라(Mundra) 지역을 검토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도에 K9 자주포 인도 수출형인 K9 자주포 바지라('천둥'의 힌디어)를 수출했다. 이미 300문의 K9 바지라를 도입한 인도는 100문의 추가 도입을 추진 중이다. 100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 이전을 통해 구자라트주의 L&T 생산시설에서 생산한 뒤 국경에 배치한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CJ대한통운이 미국법인(CJ Logistics America·CJ로지틱스 아메리카)에 포드 출신을 인사관리(HR)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인재 유치·개발 등 풍부한 경험을 가진 리더를 영입해 미국 사업 혁신성장을 위한 지렛대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CJ로지틱스 아메리카는 12일 브렌다 머피(Brenda Murphy) 전 포드 출신 HR책임자를 HR 수석부사장으로 발탁했다. 물류 사업 혁신 성장을 위해서 인재 개발·업무 생산성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내부 판단을 적극 반영한 인사라는 설명이다. 머피 부사장은 CCO는 30년간 HR업계에 몸담은 전문가다. 미국 미시건대학교에서 심리학과·법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94년 캐나다 자동차부품 회사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이어 1999년부터 8년간 포드에서 재직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보험·처방의약품 배달 서비스 업체 벳소스(Vetsource)에 몸담으며 인재 유치·개발 등 역량을 펼쳤다. 인재 영입에 적극적인 것은 초격차 물류 기술을 지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조직이 성공하려면 각 개인에 맞는 업무를 배치해야 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머피 부사장이 자동차부품, 보험,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HR사업을 이끌어온 인물인 만큼 노하우와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CJ대한통운은 올해 미국 물류 시장에서 본격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 물류센터 착공에 나선다. 한국해양진흥공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서 기획됐다. CJ대한통운 미국법인이 건설하는 물류센터는 일리노이주 엘 수도·데스플레인스, 뉴저지주 시코커스 등 3곳으로 총 36만㎡(약 10만9000평) 규모에 이른다.
[더구루 라스베이거스(미국)=오소영 기자] "모바일과 태양광, 배터리 소재 등 20조원에 달하는 사업을 빼고도 매출을 50조원대에서 65조원으로 키워냈다. 이를 고려하면 두 자릿수 성장률도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 키워드를 '한계 돌파'로 제시하며 고성장을 자신했다. 조 사장은 올해를 '엑셀러레이터를 밟아 나가는 해'로 정의했다. 지난해 발표한 2030년 100조원 매출 목표를 달성하고자 본격적으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포부다. 연평균성장률(CAGR) 7%와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를 달성한다는 '트리플 7' 전략도 재차 밝혔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0조원을 투입한다. 연구·개발(R&D) 5조5000억원, 시설투자 3조5000억원, 인수합병(M&A)·합작투자(JV) 등에 2조원을 투자한다. 전장과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웹(web)OS 플랫폼 사업과 같은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M&A 대상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기업간거래(B2B), 신규 사업 영역 쪽일 것"이라며 "올해 1~2개 정도 시장에 이야기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사업 전략으로는 기존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사업을 고도·다각화하는 두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방안으로는 해외 영업 강화를 예로 들었다.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해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조 사장은 "그동안 선진국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성장 시장에 맞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프리미엄 제품을 선진국에 판매하는 것만 집중할 게 아니라 중저가를 앞세워 신흥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중저가가 신흥 시장의 고객 입장에서는 고가일 수 있는데 이를 놓쳤다고 조 사장은 부연했다. B2B와 플랫폼 사업을 늘려 사업 모델을 고도화한다. 전기차(EV) 충전과 디지털헬스, 메타버스 같은 신사업도 꾀한다. 신사업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확장현실(XR)이다. LG전자는 최근 HE사업본부 산하에 XR 사업 조직을 신설했다. 조 사장은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서 인큐베이팅을 했고 어느 정도 사업이 가시화되는 모습이 보여서 실제 개발을 하고 속도를 올리려면 (XR 사업을) HE사업본부로 옮기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현재 파트너 협업 모델 등이 진행 중이고 사업화하는 시점을 보고 있다"며 "가상현실(VR)보단 혼합현실(MR), 증강현실(AR)로 나눠서 각각 B2C, B2B로 제공하고자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로봇에 대한 청사진도 공유했다. LG전자는 올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올해 베타 버전을 시장에 내고, 내년 초 본격 양산할 계획"이라며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구독모델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주력 사업으로 떠오른 전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 LG전자는 지난해 전장에서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수주잔고는 약 90조원 중반대다. 조 사장은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30년까지 20조원으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투명 마이크로LED에 대한 평가도 내놓았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투명 무선 올레드 TV를 선보이며 삼성과 투명 기술 경쟁을 예고했다. 박 본부장은 "어제 직접 가서 봤는데 일반 고객이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라 본다"며 "기술 발전을 계속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홀딩스와 캐나다 '리튬 사우스 디벨롭먼트 코퍼레이션(Lithium South Development Corporation, 이하 리튬 사우스)'가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을 공동 개발한다.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소유권 분쟁 등 불필요한 잡음을 미연에 방지하고 '윈윈' 전략을 펼친다. 리튬 사우스는 11일(현지시간) 포스코 아르헨티나법인과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리튬 사우스의 리튬 광산 개발 계획 '옴브레 무에르토 노르테 리튬 프로젝트(Hombre Muerto North Lithium Project, 이하 HMN 프로젝트)’ 중 이중 관할권 지역에 위치한 비아몬테·노마 에디스 구역 사업화에 협력한다. HMN 프로젝트는 살타주와 카타마르카주에 걸친 3287헥타르 규모 면적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595헥타르 규모 비아몬테·노마 에디스를 포함해 5개의 주요 채굴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비아몬테·노마 에디스 구역이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양사가 각각 다른 주정부를 통해 해당 지역에 대한 청구권을 보유, 이중 관할권 지역으로 분류되면서다. 포스코는 카타마르카주를 통해, 리튬 사우스는 살타주를 통해 개발 권한을 확보했다. 포스코와 리튬 사우스는 이번 합의를 통해 개발 시간과 비용을 절감, 양사의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된 염수는 양사가 절반씩 나눠갖기로 했다. 실제 포스코는 개발중인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관할권 문제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는 살타주 재산으로 등록돼 있지만 개발지는 카타마르카주 영토에 포함된다. 각종 개발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카타마르카주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포스코의 리튬 프로젝트는 살타주와 카타마르카주 간 국경 분쟁 방지 협정이 체결, 양측 이권 다툼을 최소화하고 개발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었었다. <본보 2022년 10월 4일 참고 포스코 아르헨티나 '염호 개발' 장애물 사라졌다> 포스코는 리튬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아르헨티나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선제적인 리튬 확보를 위해 2019년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하고 지난 2022년 3월 올 2분기 가동을 목표로 연산 2만5000톤(t)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같은해 10월 10억9000만 달러 규모의 2단계 투자를 확정했다. 2028년까지 동일 염호에서 최대 10만t 규모까지 생산을 확대한다. 리튬사우스는 HMN 프로젝트를 100%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 예비 경제 연구를 완료하고 평가 단계에 돌입했다. 유정 시추 외 각종 허가, 환경 연구, 공정 테스트 작업 등 리튬 생산을 위해 각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고 있다. HMN 프로젝트가 개발중인 광산에는 캐나다 매장량 기준(NI 43-101) 평균 등급 756mg/l의 리튬 158만3100t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2년 파악한 매장량은 756mg/l 등급 리튬 57만1000t이었다. 작년 말 기준 전체 면적의 75%에 시추 작업을 완료했다. 리튬 자원이 초기 추정치 대비 약 175% 많이 매장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초기 생산량은 연간 1만5000t으로 예상된다. <본보 2023년 12월 5일 참고 캐나다 '리튬사우스', 아르헨티나 리튬 프로젝트 속도전> 아드리안 홉커크 리튬 사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리튬 및 철강 생산 분야의 선두주자인 포스코와 협력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두 회사 모두에게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이며, 우리는 함께 리튬 추출 및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의 급속한 발전을 위한 길을 닦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 자리를 꿰찼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AMPC) 모델에서 제외됐으나 GM과 포드 등 로컬 브랜드를 제치고 2년 연속 '넘버2'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가 예상되고 있어 현지 전기차 시장 리더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1일 미국 자동차 평가 전문기관인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총 9만4000대를 판매, 2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 7.8%에 달한다. 1위인 테슬라(65만4888대·점유율 55.1%)가 순수 전기차(BEV)만 판매한다는 점에서 내연기관을 함께 다루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전년(3만339대) 대비 89.7% 증가한 5만7561대를, 기아는 전년(2만7959대) 대비 7.4% 증가한 3만36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의 경우 전년(1671대) 대비 282.2% 수직성장한 6403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점유율은 현대차·기아가 각각 4.8%와 2.5%를, 제네시스가 0.5%를 나타냈다. 브랜드별 베스트셀링 EV모델은 아이오닉5와 EV6, GV60이었다. EV6를 제외하고 전년 대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아이오닉5는 전년 대비 47.6% 증가한 2만2982대, GV60은 전년 대비 226.9% 세 자릿수 급증한 3400대 판매됐다. 다만 기아 EV6는 전년 대비 7.9% 감소한 1만8879대가 판매됐다. 3위는 제너럴모터스(GM)가 차지했다. 지난해 총 7만5883대를 기록했다. 이는 쉐보레와 GMC, 캐딜락, 브라이트드롭의 전기차 판매 수치를 모두 합산한 수치다. 점유율은 6.4%로 집계됐다. 이어 포드가 7만2608대로 4위, 폭스바겐(아우디 포함)이 6만2828대로 5위를 기록했다. 6~10위는 △BMW(미니 포함·4만8187대) △메르세데스-벤츠(4만458대) △닛산(2만616대) △볼보(1만3887대) △폴스타(1만2215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역시 브랜드 전용 전기차를 앞세워 판매량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전기차 시장 2위 자리 굳힌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규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수소 자동차 시장에서 총 37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5.3% 증가한 수치이다. 다만 경쟁사인 토요타 미라이와 판매 격차는 2000대 이상으로 벌어졌다. 토요타 미라이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2.8% 증가한 2737대를 기록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수산화리튬을 장기 조달한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공급망 확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나 글로벌 시장에서 리튬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현대차로서는 리튬의 주요 공급처인 중국으로부터 배터리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 셈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 리튬 공급업체 성신리튬에너지(盛新锂能), 자회사 센틸리언 인터내셔널 리미티드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양사로부터 수산화리튬을 공급 받는다. 성신리튬측은 이번 계약에 대해 “자사 리튬 품질을 완전히 인정 받는 동시에 양사 간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는 향후 사업 안정성 확보와 지속가능성 향상, 시장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의 이번 계약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핵심 공급망 확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공급망 관련 이슈가 부각되면서 직접 공급망 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전략 소재인 니켈의 원재료 공동 소싱과 가공 및 중간재의 안정적 공급, 폐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 모색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전세계 주요 리튬 공급처 중 하나다. 주요 업체로는 △간펑리튬 △톈치리튬 △성신리튬 △야화그룹 △란커리튬 △융싱소재 △서부광업 △장터전기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쓰촨성과 장시성, 칭하이성 등의 광산에서 채굴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탄산리튬의 경우 중국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중국의 탄산리튬 생산 능력은 43만t(톤)에 달했다. 이 중 간펑리튬과 톈치리튬은 각각 연간 4만3000t, 3만4500t 수준의 탄산리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유럽 생산기지인 슬로바키아 공장 증설과 동시에 늘어나는 공장 생산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본격 전환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지 공장 가동률이 100%를 초과한데다 올해부터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슬로바키아 정부의 세제 혜택 등 지원 사격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번 증설과 생산 라인 교체 작업은 순항할 전망이다. ◇유럽 생산기지 슬로바키아 공장 EV 전환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년까지 질리나 공장 일부 생산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한다. 이른바 '프랑스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불리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가 지난해 8월 체코 공장 생산 라인업에 코나EV를 추가하고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 포함된 것처럼, 신형 전기차의 유럽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투자 금액도 산정됐다. 오는 2028년까지 4년에 걸쳐 1억800만 달러(한화 약 143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 금액(약 2540억 원)의 일부로 구체적인 생산 라인 전환 투자 비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정부로부터 인센티브도 확보했다. 슬로바키아 경제부(Ministerstvo Hospodárstva Slovenskej Republiky, MHSR)는 소득세 경감 형태로 2995만 유로(약 43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3693개의 일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조건에서다. 별도 일자리 창출에 대한 약속은 따로 하지 않았다. 데니사 사코바(Denisa Saková) 슬로바키아 경제부장관은 "이번 기아 투자 지원 목표는 현지 경제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현지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트렌드를 포착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아는 이번 투자와 별개로 공장 생산 라인 로봇 교체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부품 가용성 향상과 더불어 원활한 물류 운영과 배기가스 규제 기준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유로7(Euro7)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미 지난해에만 이곳 공장 생산 라인 로봇 56대를 최신화했다. <본보 2023년 12월 29일 참고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 생산 라인 '로봇' 배치 확대> 질리나 공장은 기아의 유럽 전진기지다. 기아는 지난 2006년 이곳 공장을 완공하고 자동차와 엔진 생산을 동시에 개시했다. 이후 급증하는 가솔린 엔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가솔린 엔진만 생산하는 제2 공장을 짓고 2011년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2020년 7000만 유로(약 1000억원)를 쏟아 2공장 증설을 단행했다. 현재 192만㎡(58만평) 규모에 연간 33만대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인 씨드와 엑씨드(씨드 기반 CUV 모델), 스포티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EV3 시작으로 EV4, EV5 유럽 출격 이번 질리나 공장 전기차 생산 라인 전환을 기점으로 기아는 올해부터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2년 동안 EV3를 시작으로 EV4와 EV5를 순서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초기에 EV6와 EV9을 출시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만큼 이들 전기차를 3만5000~5만 달러(4681만~6687만 원) 가격대로 추가 출시해 전기차 대중화 및 보편화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EV5의 활약이 예상된다. EV5는 EV6,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로 모듈화 및 표준화된 통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최초의 전륜(FWD) 기반 전용 EV다. 크기는 △전장 4615mm △전폭 18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750mm이다. 전고의 경우 스포티지와 비교해 50mm 더 높다. 성능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81kWh 용량 배터리 탑재 롱레인지 AWD가 195~225kW(265~306마력), FWD는 160kW(218마력) 수준의 출력을 갖출 예정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아직 수치화되지 않았다. EV3와 EV4는 지난해 콘셉트로 공개된 바 있다. EV3는 실내 센터콘솔에 적용한 미니 테이블이 특징이다. 길이와 위치, 각도를 변경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트 쿠션을 위로 접을 수 있는 2열 벤치 시트는 전동 자전거나 스쿠터를 싣는 것은 물론 실내 V2L 기능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어 새로운 이동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V4 콘셉트는 독특한 디자인이 호평을 받았다. 낮은 후드 형상을 강조하는 넓고 당당한 자세와 기하학적 세부 디자인을 지닌 전면부에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기아는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2026년 100만대, 2030년에는 16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엔비디아가 미국 의료로봇 전문기업 네오시스(Neocis)에 투자했다. 네오시스는 치과 수술 로봇을 상용화한 유일한 기업으로 주목을 받는다. 네오시스는 2000만 달러(약 260억원) 규모로 신규 자금조달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벤처투자를 비롯해 엔비디아 산하 벤처캐피털(VC) 엔벤처스 등이 투자했다. 네오시스는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의료로봇 전문기업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유일한 치과 수술 로봇인 요미(Yomi)를 개발했다. 요미는 임플란트 수술 계획 수립을 지원하며 수술 시 컴퓨터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해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게 한다. 또 햅틱 로봇 기술을 지원해 의사가 촉감을 인지할 수 있다. 특히 수술 부위의 정확한 시각화를 통해 수술 의사가 더 완벽하게 수술의 모든 과정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요미는 출시 후 4만개 이상의 임플란트를 식립했다. 알론 모제스 네오시스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자금 지원은 우리가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임플란트 분야에서 혁신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한항공이 항공기 정비를 몽골 국영항공사 미아트(MIAT Airlines)에 맡긴다. 대한항공 항공기를 몽골항공에서 정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몽골 미아트항공 정비부서에 보잉 737-900 항공기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를 위탁한다. 대한항공은 2004년부터 MRO 사업을 했지만, 이번 B737-900 기종은 몽골항공에 외주를 준다. 현재 대한항공은 B737-900 9대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자체 정비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지만 정비 물량이 넘칠 경우 외주를 주고 있다"며 "몽골항공에 외주를 준 이유는 계약 관계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몽골항공은 이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 이스타항공의 항공기를 정비한 경험이 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보잉 737-NG기종 B737-800을 운용 중이다. 대한항공이 정비를 맡기는 항공기는 B737-900이다. 보잉 737의 클래식 시리즈를 개량한 보잉 737-NG기종이다. 737의 3세대 모델이다. 737-600, 737-700, 737-800, 737-900 등이 NG에 해당한다. 세계 각국의 737-NG기종에서 기체 균열 결함이 발견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대한항공은 몽골항공과 꾸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92년 몽골 항공노선을 취항할 당시, 몽골항공에 항공기가 부족해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B727기 1대를 무상으로 기증하고 조종 및 정비 기술진을 양성·지원한 바 있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가 일본 도쿄에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 서울에 이어 두 번째다. 이니스프리가 일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가 내달 2일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이니스프리가 지난해 10월 서울 성수동에 '이니스프리 디아일 성수'를 오픈한 데 이어 4개월 만이다. 오모테산도 스토어는 이니스프리 전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매장 콘셉트는 국내 유명 인테리어 기업 공간지훈이 맡았다. 공간지훈은 커피숍·패션 브랜드 등 상업 디자인에 특화돼 있다. 이니스프리가 전개하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섬 세계관을 소비자들이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도심에서 마주한 섬을 컨셉으로 한 이색적인 공간이 특징이다. 매장은 총 2층 규모다. 1층에는 바위 사이에서 자라나는 식물을 표현한 인테리어로, 자연의 힘과 생명력을 표현했다. 2층에는 주요 제품을 디스플레이해 고객이 자유롭게 체험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이니스프리는 오모테산도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이벤트를 펼친다. 내달 2일부터 3일간 한정판 럭키백을 48% 할인 판매한다. 럭키백은 레티놀 시카 흔적 앰플 등 이니스프리 대표 제품과 토트백, 손수건, 할인 쿠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어 오는 3월엔 보디 케어 라인 '아일 넘버 라인'을 선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제품은 깊은 숲에서 영감을 받아 우디 향이 돋보이는 고효능 제품으로 개발됐다. 이니스프리는 일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 출점해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8년 오모테산도 매장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도쿄·간사이 지역에서 각각 매장 4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니스프리가 일본 마케팅을 강화함에 따라 올해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확대될지 관심이 커진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매출은 6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미래 사업 구상에 나섰다. 타사 부스를 돌며 서슴없이 질문하고 첨단 기술을 주의 깊게 살폈다. 최 회장은 'CES 2024' 개막일인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센트럴홀에 위치한 'SK원더랜드'를 방문했다. 구체 LED '원더 글로브'를 시작으로 고대역폭 메모리반도체 'HBM3E', 수소연료전지 젠드라이브를 탑재한 어트랙션 '트레인 어드벤처' 등을 차례로 돌고 삼성 부스로 향했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유정준 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등 SK 최고경영진이 동행했다. SK 부스에서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를 짓던 최 회장은 삼성 전시관에서는 질문을 쏟아냈다. TV 전시 공간에서는 한종희 부회장에 '무빙 센서가 TV에 있는지' 물었다. 스마트홈 존에서는 AI를 활용한 스마트홈 구현 관련 질문을 던졌고, AI 동반자 로봇 '볼리'를 본 후 가격을 질의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투명 마이크로LED 패널은 최 회장이 가장 관심을 보이던 제품이다. 그는 '반대편에서 안 보이는지' '집 유리창으로도 가능한지' '전원이 꺼졌을 때 TV처럼 검은색을 띄는 건 아닌지' 질문을 이어갔다. 이어 LG전자 부스로 이동해 미래 모빌리티 컨셉트 '알파블'에 대한 설명을 5분 이상 청취하기도 했다. 같은 날 정 회장은 HD현대 부스를 찾았다. 정기선 부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부스를 둘러봤다. 탄소 중립 실현과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 과정을 쉽게 설명한 전시물 앞에서 2분 이상 머물며 정 부회장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HD현대에 이어 오후 2시께 삼성 부스를 방문해 삼성의 주요 신기술을 확인했다. 정 회장 또한 AI 로봇 '볼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 부회장이 "생성형 AI를 탑재해 대화할 수 있으며 헬스케어와 심리 케어 기술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하자, 정 회장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화답했다. 투명 마이크로LED를 관람한 후에는 "이제 모든 유리창을 디스플레이화 시키자고 하겠다"고 말했다. SK 부스에서는 '인공지능(AI) 포춘텔러' 부스에 호기심을 보였다. AI를 활용한 운세를 확인한 후 최 수석부회장에게 다양한 질문을 건넸다. 트레인 어드벤처에도 함께 탑승, 미래 모빌리티와 그린 에너지, SK그룹의 배터리 관련 사업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더구루 라스베이거스(미국)=오소영 기자] "생성형 AI로 로봇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커졌다.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만들겠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로봇 사업의 비전을 밝혔다. ◇ 생성형 AI로 떠오른 로봇 시장 선점 이날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삼성은 AI 동반자 로봇 '볼리'로 화제를 모았다. 공 모양의 볼리는 일상 속 사소한 불편을 해결해주는 로봇이다.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하고 사용자가 부르면 온다. 볼리는 2020년 CES에서 처음 소개된 후 자취를 감췄었다. 한 부회장은 볼리의 부활 배경에 대해 "예전에는 로봇이 마이너한 분야였으나 생성형 AI가 등장하며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성장하는 로봇 시장을 잡고자 삼성리서치 산하에 '삼성 로봇 플랫폼(SPC)'을 운영하고 있다. 로봇의 손 또는 다리를 만들고 폼팩터의 변화도 꾀한다. 삼성전자의 첫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로봇인 '보핏'도 최근 출시했다. 실버타운과 피트니스센터 등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 제조와 리테일 분야에도 로봇을 공급한다. 한 부회장은 "모두 전시하지 못했으나 (삼성은) 로봇을 강력히 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CES에서 처음 공개된 '세계 최초' 투명 마이크로LED 패널도 화두에 올랐다. 한 부회장은 구체적인 출시 시기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도 "B2B 시장용으로 보고 있다"며 상용화를 예고했다. 작년 말 임원인사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취임한 용석우 사장은 "기술 준비는 끝났다"며 "비즈니스를 확장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상용화의 걸림돌인 높은 가격을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 한 부회장은 한때 고가였던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마이크로LED를 처음 내놓은 후 4년이 흘렀는데 그동안 재료비가 3분의 1로부터 떨어졌다"라고도 지적했다. 투명 마이크로LED도 막상 상용화되면 가격이 점차 하향세를 그릴 것이라는 게 한 부회장의 관측이다. ◇'갤럭시' 브랜드 바뀌나…M&A도 속도 삼성전자는 생성형 AI로 인해 가전 사업 환경이 빠를 게 변화할 것으로 봤다. 5년 후 생활 공간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한 부회장은 "작년이었으면 대답을 했겠지만 생성형 AI가 나온 후 상상한 것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생성형 AI가 식상한 단어가 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그만큼 기술 발전의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AI 시대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가전에서 AI 접목 제품을 대거 내놓는다. 출시 시점을 하나로 통일해 한꺼번에 가전 라인업을 선보이고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 모바일 기기에서도 생성형 AI를 쓴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열고 생성형 AI '가우스'가 탑재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한다. AI를 장착해 혁신을 꾀하는 만큼 향후 갤럭시를 대체할 새로운 브랜드의 탄생할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갤럭시'라는 이름을 꽤 오래 쓰고 있고 많은 라인업에 활용되며 혁신적인 변곡점이 있을 때마다 고객들이 새 이름을 희망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정리되면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M&A는 이번 간담회에서 빠지지 않은 주제였다. 한 부회장은 "AI와 디지털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 등 5개 분야에서 3년간 260여 개 회사에 투자했다"며 "삼성의 리더십 강화를 위한 대형 M&A가 '올해 나오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발표된 실적도 이날 간담회에서 재조명됐다. 삼성전자는 9일(한국시간) 지난해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15년 만이었다. 한 부회장은 부진한 성적표에 대해 "작년에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며 "지정학적인 이슈가 있어 마음대로 제품을 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상황이 나아질 거라 보장할 순 없지만 준비된 것을 차근차근 선보일 테니 결과물을 봐달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동이 중단된 러시아 공장은 매각 계획이 없는 것이 확인됐다. 한 부회장은 "임대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철강업체 호아팟 그룹의 쩐 딘 롱(Trần Đình Long) 회장이 포스코와 같은 대형 기업을 키우려면 현지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항만 인프라와 같은 회사 운영을 위한 필수 인프라를 신속히 조성하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료기사코드] 29일 베트남파이낸스와 베트남 관보 'VG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롱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정부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의 포스코와 같은 대형 철강 기업을 육성하려면 정부의 특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롱 회장은 세 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베트남 기업의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신속히 조성해야 한다. 롱 회장은 "가령 항구 계획은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며 "호아팟의 경우 항구를 통해 들여오는 원자재 총량이 연간 약 7000만 톤(t)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획된 항구가 완공되지 않으면 엄청난 양의 상품을 처리할 수 없고 기업은 생산 차질을 겪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두 번째로 국내 생산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정책을 문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체화된 정책을 명시해 투자 기업에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이어 개인용 컴퓨터(PC) 부문에서도 '탈'미국 행보를 이어간다.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OS)를 앞세워 관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지만 생태계 확장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29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현재까지 출시된 PC 제품에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를 적용한다. 이후 출시되는 제품에는 자체 개발한 OS인 '하모니OS'가 적용된다.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개발할 것이라고 알려진 것은 지난해 9월이다. 하모니 OS 개발을 주도했던 선전카이훙디지털산업발전 왕청뤼 최고경영자(CEO)는 웨이보를 통해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2024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가 장착할 OS는 9월 말 출시되는 자체 개발 OS '하모니OS 넥스트'다. 화웨이는 이전부터 하모니OS 넥스트의 홍보 이미지에 PC를 포함시켜왔다. 하모니OS 넥스트는 화웨이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최초의 OS다. 화웨이는 통상적으로 자체 OS 개발에 사용하는 리눅스 코드로 활용하지 않았다. 또한 기존 하모니OS 개발에 사용했던 안드로이드 소스도 사용하지 않아 생태계간 완전한 단절에 성공했다. 화웨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