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기가 지난해 베트남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수 성장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1조원 이상 투입한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공장의 가동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10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삼성전기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매출 2조7185억337만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64%나 뛴 1025억5779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 베트남법인은 중국 톈진법인과 선전법인에 이어 세 번째로 매출이 컸다. 당기순이익은 톈진법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삼성전기가 베트남에서 호실적을 거둔 이유는 FC-BGA 공장 가동에 있다. FC-BGA는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고성능 반도체 기판이다. 서버와 전장, 네트워크 등에 쓰이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며 FC-BGA도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스마크는 FC-BGA 시장이 오는 2026년까지 1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베트남에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지난 2021년 말 1조3000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작년 2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A
[더구루=오소영 기자] "저희가 집중하는 건 기술력이다. 기술력만큼은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는다" 황치원 삼성전기 패키지개발팀 팀장(상무)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진행된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제품 학습회에서 시장 진출은 경쟁사보다 늦지만 기술력은 '최고'라고 강조했다. FC-BGA는 고집적 반도체 칩과 기판을 플립칩 범프로 연결해 전기와 열적 특성을 높인 패키지기판이다. PC와 서버, 네트워크, 자동차용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쓰인다. 그동안 FC-BGA는 일본과 대만이 주도하는 시장이었다. 일본 이비덴과 신코덴키, 대만 유니마이크론 등 양국 기업들이 지난 2022년 매출 기준 69%의 점유율을 올렸다. 삼성전기는 1991년 기판 사업을 시작한 후 FC-BGA에 뛰어들었다. 진출 시점은 일본·대만 기업보다 늦지만 기술력은 자신 있다는 게 황 상무의 설명이다. 이를 증명할 사례는 미국 AMD로부터의 수주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AMD와 고성능 컴퓨팅(HPC) 서버용 FC-BGA 공급 계약을 맺고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버용 FC-BGA는 반도체 기판 중 기술 난도가 높은 제품으로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이 베트남 전력사와 만났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사업장이 집결한 베트남 북부 지역의 전력 확보를 협의했다. 베트남은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전력 공급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삼성은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로 현지 전력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20일 베트남북부전력공사(EVN-NPC)에 따르면 응우옌 득 티엔(Nguyễn Đức Thiện) 사장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을 비롯해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과 회동했다. EVN-NPC는 베트남전력공사(EVN)의 자회사다. 하노이 인근 북부 지역에 전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박닌·타이응우옌성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박닌)·삼성전기(타이응우옌성) 공장에도 전력을 공급한다. 최 부사장은 이번 회의에서 삼성과 삼성 협력사들에 대한 전력 수급 현황을 발표했다. 전력 수급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티엔 사장은 삼성의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하고자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고의 전력 인프라를 보장하고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관련 투자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강
[더구루=김은비 기자] 삼성전자가 싱가포르 과학기술 개발기관 홈팀과학기술청(Home Team Science and Technology Agency, HTX)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을 만드는데 앞장선다. 커지는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현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최첨단 모바일 및 웨어러블 장치 개발을 통해 보안 관련 자사의 기술력을 뽐낸다. 10일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SEPS)에 따르면 이 회사는 HTX와 모바일 기술 개발에 협력, 싱가포르 공공 온라인 안전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협약 체결은 지난 3일~5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 위치한 샌즈 엑스포&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밀리폴 아시아태평양-테크X 서밋 2024(Milipol Asia Pacific-TechX Summit 2024)'에서 이뤄졌다. 이 협약은 양사가 현대 사회의 진화하는 보안 기술의 요구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 개발 이니셔티브의 길을 여는 것이 골자다. 싱가포르 보안 솔루션의 최전선에 있는 HTX가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보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HTX는 국가
[더구루=김은비 기자] 삼성전기가 성장을 위한 차세대 동력으로 '모빌리티'와 '로보틱스'를 꼽았다. 자율주행차와 로봇 기술이 발전하며 카메라 모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발수 코팅'과 '히팅 기술'로 고품질을 앞세워 한층 더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곽형찬 삼성전기 전장광학팀장(상무)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전장 렌즈와 신기술 카메라를 통해서 자율주행 솔루션을 확대하겠다"며 "자동차에 더 많은 카메라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삼성전기가 모빌리티를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에 있다. 곽 상무는 "모바일 시장의 포화로 다음 수요처를 찾을 때 자연스레 자동차 시장으로 향하게 된다"며 "시장에선 자동차 영역이 과연 커질까라는 의문도 있으나 결국 중요한 것은 차량 한 대당 들어가는 카메라 수"라고 강조했다. 기존 자동차에 들어가는 카메라가 4개 수준이었다면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카메라는 최소 20개 이상이다. 카메라 모듈 산업은 기존 시장 대비 최소 5배 이상 커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컨세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CONSEGIC BUSINESS INTELLIGENCE)에 따르면 전장용 카메라 모
[더구루 라스베이거스(미국)=오소영 기자] 삼성전기가 '미래(Mi-Rae)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전장(Mobility industry)과 로봇(Robot), 인공지능(AI)·서버(AI·Server), 에너지(Energy)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신사업의 핵심으로 잡았다. 이 기술을 실현할 부품·소재 공급해 성장을 꾀한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자 산업은 모바일, 모빌리티 플랫폼을 지나 AI를 접목한 휴머노이드가 일상 생활과 산업에 적용되는 시대가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래 산업의 기술 실현은 반드시 부품·소재가 기반이 돼야 가능하다"며 "이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사업도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글라스 기판 시제품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 2025년 시제품 생산, 2026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라스 기판은 서버 CPU용, AI가속기 등 고성능 반도체에 탑재되는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2025년 고성능 컴퓨팅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기가 필리핀 공장 증설을 모색한다. '전자산업의 쌀'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생산량을 늘려 선두인 일본 무라타 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인콰이어러(Inquirer) 등 필리핀 유력 일간지에 따르면 알림 기아팔(Aleem Guiapal) 필리핀경제특구청(PEZA) 재정·행정 부국장은 "삼성은 이미 칼람바에 투자했지만 더 확장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필리핀 칼람바에 1997년 생산법인을 세우고 2000년부터 MLCC와 인덕터, 칩저항 등 수동소자를 생산하고 있다. 2012년 말 필리핀 공장 인근 삼성전자 광디스크드라이브(ODD) 생산시설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고 약 1600억원을 쏟아 MLCC 제2공장을 지었다. 2015년 2880억원을 투입하고 증설을 지속해왔다. 기아팔 부국장의 발언으로 삼성전기의 추가 투자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전기를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작동되도록 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과 PC 등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간다. MLCC는 중국 고객사들의 수요 위축으로 3분기 출하량이 소폭 감소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전망이 좋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기가 중국 톈진시의 물류 지원을 받아 현지 공장 가동에 만전을 기한다. 톈진시에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해 이동을 통제하며 기업들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당국이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애쓰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톈진시는 특별작업반을 구성해 삼성전기를 비롯해 현지 투자 기업들의 고충 해소에 나섰다. 212곳을 대상으로 원재료 공급과 완제품 운송, 노동 문제 등 총 527개 과제를 해결했다. 특히 교통 관련 부서와 협업해 원활한 물자 운반을 위한 실행 가능한 로드맵을 연구하고 12개 필수 산업들을 분류해 통행증을 발급했다. 북경시 경제정보화국과 협조해 톈진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도인 북경에 배송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지역 간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특히 최근 톈진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말 춘제 연휴와 내달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확산 조짐을 보이며 현지에서는 시안에 이어 톈진 봉쇄설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질병통제센터는 베이징 시민에게 톈진 방문 금지령을 내렸고 톈진 거주자도 베이징에 올 수 없게 했다. 이동이 엄격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기가 미국에서 이동식 트리플 카메라 기술을 담은 특허를 내면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적용에 이목이 쏠린다. 미국 특허청은 지난 5일(현지시간) 삼성전기가 낸 '카메라 모듈 및 이를 포함한 휴대형 전자기기'라는 특허를 공개했다. 이 특허는 작년 10월 14일 출원됐다. 스마트폰 후면에 탑재되는 트리플 카메라 모듈에 관한 기술을 담고 있다. 트리플 카메라는 중앙에 광각을 두고 초광각과 망원 카메라를 양옆에 배치한다. 촬영 상황에 따라 사용자는 화면을 터치해 카메라를 이동시킬 수 있다. 광각 카메라가 아래로 내려오고 초광각·망원 카메라가 가운데로 모이며 삼각형 모양으로 배치된다. 세 카메라간 거리가 달라지면 조리개 수치도 변한다. 앞서 갤럭시 S9과 S10은 광각 카메라에만 가변 조리개가 적용됐다면 특허에서는 세 카메라 모두 갖췄다. 사용자는 이동식 카메라와 가변 조리개를 통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상의 사진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다. 삼성전기가 새 특허를 선보이면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 향상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4를 통해 1000만 화소 시대를 연 후 카메라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 2018년 세계 최초로 쿼드
[더구루=김은비 기자] IBM과 도쿄일렉트론(TEL)이 차세대 반도체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반도체 아키텍처 개발에 속도를 내기위해 힘을 합친다. [유료기사코드] 8일 IBM에 따르면 IBM과 TEL은 공동 연구개발(R&D) 협약을 5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지난 2003년부터 20년 이상 전략적 기술 협력 관계를 이어온 바 있다. 양사는 뉴욕주 올버니에 위치한 ‘IBM 나노테크 콤플렉스’에서 연구를 진행한다. IBM 나노테크 콤플렉스는 미국 최초 국가 반도체 기술센터(NSTC)로 지정된 연구시설로, 극자외선(EUV) 가속기를 갖춘 글로벌 반도체 연구 거점으로 꼽힌다. 양사는 IBM 반도체 공정 전문성과 TEL 첨단 장비 기술력을 결합, 보다 미세한 반도체 노드와 칩렛 기반 아키텍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양사는 특히 생성형 AI 시장에 주목, 이 산업에 특화된 고성능·고효율 칩 설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생성형 AI 시장은 지난 2023년 44억 달러(약 6조5천억 원) 규모에서 2032년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소비자가 아이폰을 구매하기 위해 애플 스토어로 몰려들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로 아이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애플이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에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로 아이폰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소비자의 아이폰 '패닉 바잉'이 본격화되고 있다. 실제 관세 발효(9일)를 앞둔 주말 미국 내 모든 애플 스토어가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로 가득찬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이유는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관세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90% 가량을 중국에서 생산·조립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중국산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했다. 또한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중국에 34%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 정부도 미국 수입품에 대한 34%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까지 중국이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시 50% 추가 관세를 부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을 폭스콘과 럭스쉐어, 타타, 페가트론에 위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