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JP모건이 비트코인에 관련되거나 투자한 회사를 선별해서 만든 간접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런데 올해 초 1조7000억원어치 비트코인을 매입한 테슬라는 투자 대상에서 제외돼 눈길을 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관련된 회사 11곳에 투자하는 간접상품인 '크립토커런시 익스포터 바스켓(Cryptocurrency Exposure Basket)'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지 않으며 바스켓의 실적은 비트코인과 같은 특정한 암호화폐의 시장 가격과 직접적인 연동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주식은 비트코인과 직간접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의 상장기업 11개의 보통주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대상 기업으로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 △스퀘어(Square) △라이엇 블록체인(Riot Blockchain) △엔비디아(Nvidia) △페이팔 홀딩스(Paypal Holdings)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dvanced Micro Devices)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 △CME그룹 △오버스톡닷컴(Overstock.com) △실버게이트캐피탈(Silvergate Capital) 등이 포함됐다.
다만 비트코인에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하고 향후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하겠다고 밝힌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제외됐다. 테슬라 투자액은 스퀘어나 라이엇 블록체인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는 JP모건이 테슬라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JP모건은 최근 지속해서 테슬라 주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 주가는 모든 전통적인 지표의 잣대로 봤을 때 단지 과대평가됐을뿐 아니라 극적으로(dramatically) 과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주당 90달러(약 10만2270원)를 제시했다.
한편,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10일 주당 668.06달러(약 75만9120원)를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1월 8일 880.02달러(약 99만9790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2월 들어 하락세를 거듭하며 작년 연말 수준으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