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투자회사 그린옥스캐피탈이 쿠팡 주식을 매입,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쿠팡으로 채웠다.
20일 그린옥스캐피탈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그린옥스캐피탈은 올해 1분기 기준 쿠팡의 주식 2억8090만466주를 보유하고 있다. 총 주식수에는 컨버터블노트(오픈형전환사채) 투자자로 참여해 받게된 전환 물량이 포함된다.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중 쿠팡이 차지하는 비율은 93.71%다. 그린옥스 캐피탈은 현재 거래가보다 높은 주당 43.29달러~50.45달러의 가격에 매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린옥스캐피탈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와 함께 사업 초기부터 든든한 투자자 역할을 자처했던 곳이다.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투자해 상장 후 16.6%의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올랐다. 첫 투자 당시 그린옥스 창업자인 닐 메타가 비상임이사로 합류했고 그 역시 쿠팡 지분 16.6%를 가지고 있다.
쿠팡은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거래 첫날 35달러의 공모가 대비 40.7% 오른 49.25달러를 기록, 같은달 15일 50.4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를 거듭해 지난 13일에는 32.04달러까지 떨어졌다. 19일 현재 37.06달러에 머물고 있다.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큰 손'들은 잇따라 쿠팡의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 부부의 자선재단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국부펀드는 올 1분기 쿠팡 주식을 각각 571만4285주, 285만7142주 매수했다. <본보 2021년 5월 19일 참고 [단독] 빌 게이츠 이어 사우디 왕세자도 '쿠팡' 쓸어담았다>
한편 그린옥스캐피탈은 올 1분기 쿠팡을 포함해 글로버 헬스 인베스트먼츠 주식을 새로 사들이고 기존 보유하던 스마트시트, 굿알엑스 홀딩스 지분을 늘렸다. 뉴욕타임스, 세리디앤 HCM 홀딩스, 질로우 그룹, 에어비앤드 등의 주식은 모두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