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인수' 고스트로보틱스 비전60, 美 국방부 훈련 모습 공개

미 육·해·공군·해병대·우주군 참여 대규모 훈련서 활용
미 육군 참모총장도 감탄한 고스트로보틱스 기술력
자율주행 수송 차량 등 첨단 무기 체계와 어깨 나란히

[더구루=정예린 기자] LIG넥스원이 인수를 추진 중인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이 미 국방부가 차세대 무기 기술을 뽐내는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 적진을 정찰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미군의 신(新)무기 체계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27일 미 국방부에 따르면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 60'이 미 육군 미래사령부 주도로 캘리포니아 포트 어윈에 위치한 미 육군 국립 훈련 센터에서 열린 대규모 훈련 '프로젝트 컨버전스 캡스톤(Project Convergence Capstone) 4'에 활용됐다. 훈련 기간 동안 비전 60은 미군 병사들과 함께 적진을 감시·정찰했다.

 

비전60이 프로젝트 컨버전스 훈련에 투입된 것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미군이 자국 국방력을 과시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 기술로 만들어진 자국 무기 시스템을 소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미군의 차세대 핵심 무기 체계로 인정받은 셈이다. 

 

프로젝트 컨버전스 훈련은 미 육·해·공군은 물론 해병대·우주군 4000여 명이 참여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약 한 달간 이어졌다. 미군과 영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일본 등 연합군의 첨단 기술을 총망라한 무기 시스템을 선보였다. 로봇,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증강현실(AR) 기술로 만들어진 무기와 무인 수송 차량 등을 시연했다. 

 

랜디 조지 미 육군 참모총장도 고스트로보틱스의 기술력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경보병 중대가 비전60을 활용해 정찰하는 모습을 본 후 "이 모든 것이 사용하기 쉽고 직관적인 간단한 명령과 제어 네트워크만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가 로봇과 최신 기술을 활용한 무기 현대화·고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비전60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미 육군은 전투에 로봇을 전면 도입하는 '인간-기계 통합 편대(Human-Machine Integrated Formation, H-MIF)' 이니셔티브를 적극 추진 중이다. 실제 로봇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회계연도에 3300만 달러의 예산을 요청했다. 육군은 로봇을 활용해 인간 군인들의 위험을 낮추고 전장에서 빠르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모듈형 4족 보행 로봇인 비전60은 길이 95cm, 높이 68.5cm, 무게 51kg의 제품이다. 최대속도는 초속 3m, 최대 운용거리는 10km다. 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만들어지며 전방 색상감지 카메라, 후방 색상·깊이 감지 카메라, 배터리 등으로 구성된다. 최장 3시간 운용이 가능하다. 자갈밭이나 언덕, 계단과 같은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도 움직임에 무리가 없고, 센서와 조명 등도 부착해 실외 활동에 강하다.

 

비전60은 상용화된 4족 보행 로봇 중 가장 실외 상용 제품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 육·해·공군은 이미 멕시코 국경 등에서 경비·정찰 로봇으로 비전60을 활용 중이다. 우리 군은 비전60을 도입해 대통령 집무실 경호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IDF)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 비전60을 활용해 정보·감시·정찰(ISR) 임무를 수행 중이다. <본보 2024년 3월 5일 참고 'LIG넥스원 인수' 고스트로보틱스 '비전60', 이스라엘 軍 통해 전장 성능 극대화>

 

한편 고스트로보틱스는 2015년 펜실베니아대학(유펜) 출신 과학자 2명이 설립한 로봇·방산 업체다. 현재 LIG넥스원에 지분 6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LIG넥스원과 한국투자PE가 각각 1877억원, 1260억원을 출자한다. 오는 6월 말까지 지분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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