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가 글로벌 조선산업의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방산 중심의 제한적 산업 구조를 벗어나 친환경 선박과 스마트 물류가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을 구상하고 있다.
19일 글로벌 조선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글로벌 해운사인 ‘CMA CGM’은 지난 2월 인도 국영 ‘코친 조선소(Cochin Shipyard)’와 약 3억6000만 달러(약 5300억원) 규모의 1700 TEU급 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 건조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도 조선 역사상 최초의 글로벌 대형 선박 수주 사례다.
또한 인도는 프랑스의 글로벌 IT 컨설팅 기업인 ‘캡제미니(Capgemini)’와 협력해 AI 및 디지털 전용 R&D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첸나이에 설립될 이 센터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 및 선박 경로 자동화를 연구한다. 특히 인도를 CMA CGM 그룹의 물류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지로 포지셔닝할 예정이다.
이러한 투자는 인도가 '차이나 플러스 원(China+1)' 전략에 따른 중국의 단순한 제조 대체지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은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제조 거점을 중국에만 두지 않고, 동남아시아나 인도 등 제3의 국가에 추가로 구축하는 비즈니스 전략을 말한다.
인도 조선산업은 국방 자급자족 정책에 기초해 산업 전반의 체급을 비약적으로 키워가고 있다. 지난 3일 세 번째 국산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인 ‘INS 아리다만(Aridhaman)’이 공식 취역하며 고난도 전략 자산 건조 능력을 입증했다.
이는 국영 조선소들의 기록적인 경영 실적으로 직결됐다. 대표 국영 조선소인 ‘가든 리치(GRSE)’는 2025-26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 6400억 루피(약 10조40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지역 차원의 사업도 활발하다. 대표적으로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정부는 지난 3월 지역 조선업을 세계 수준의 선진 기술 기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타밀나두 조선 정책 2026(Tamil Nadu Shipbuilding Policy 2026)’을 전격 발표했다.
이에 따라 타밀나두 주정부는 타밀나두 산업진흥공사(SIPCOT) 산하에 특수목적법인(SPV)인 ‘타밀나두 주 조선 및 중공업 전담기관(NSHIPTN)’을 설립하고,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육상 및 해상 인프라 개발 △조선사와의 합작 △주요 자산 리스 및 자금 제공 등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