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우리은행, 베트남 증권사 대출 확대…'빚투' 수요 급증 영향

2021.02.02 14:44:37

국민은행, MB증권에 110억원 단기 대출
신한·우리은행도 지난해 대출 제공

 

[더구루=홍성환 기자] 베트남에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불면서 국내 은행들이 현지 증권사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에게 투자 자금을 빌려주는 증권사의 신용융자 자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증권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운전자금 목적으로 KB국민은행 홍콩지점으로부터 1000만 달러(약 110억원) 규모 단기 대출을 받았다.

 

MB증권은 최근 신용융자 거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은행권에서 지속해서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MB증권은 지난해베트남우리은행, 신한베트남은행, 비엣콤은행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작년 말 기준 MB증권의 단기 대출 잔액은 2조2600억 동(약 1100억원)으로 연초 대비 1조3830억 동(약 670억원) 늘었다.

 

최근 베트남 증권사들은 은행권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경제매체 VN이코노미에 따르면 고객에 투자자금을 빌려준 신용융자가 가장 많은 증권사 25곳의 총부채는 작년 말 기준 84조9770억 동(약 4조12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8.9% 증가했다. <본보 2021년 1월 31일자 참고 : 베트남판 '빚투' 열풍에 한국계 증권사, 은행 돈 빌려 투자자에 대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으로 정책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권 조달 환경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 맞춰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도 현지 증권사를 상대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출액 규모가 크기 때문에 높은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어서다.

 

한편, 베트남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베트남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베트남증권예탁원(VSD)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개설된 주식 계좌는 6만3000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약 40만개의 주식 계좌가 새로 만들어졌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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