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18% 인상해달라”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 파업 '먹구름'

2019.03.04 17:30:00


[더구루=백승재 기자] 한국타이어의 유럽 내 최대 생산기지인 헝가리공장에 파업 먹구름이 드리웠다. 근로자들이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날을 세우고 있어서다.

지난 3일(현지시각) 헝가리 최대 노동조합인 화학에너지일반노조(VDSZ)는 4일 사측과의 협상이 결렬되면 파업을 단행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VDSZ는 한국타이어 헝가리 노조의 상급 단체다.

이번 파업결의는 2월말 임금 협상 결렬에 따른 것이다. 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 노동조합은 기본급 18% 인상, 직원 등급시스템 변경, 의무보너스 지급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기에 연말 보너스 지급이 늦어지면서 근로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지난달 말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파업위원회가 구성됐으며 파업 참여를 밝히는 근로자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VDSZ 타마스 세스케이 위원장은 "협상이 실패하면 바로 경고파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노조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는 이날부터 7일 이내에 경고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연장근로 허용 시간을 확대한 정부 정책 역시 이번 파업에 영향을 미쳤다.

헝가리 정부는 해외 기업의 투자 유치 목적으로 지난 2012년 노조의 쟁의행위 요건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헝가리 사업장에서 근로자들의 파업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연장근로 허용 시간을 250시간에서 400시간으로 확대하고 수당지급을 3년 유예하는 내용의 새로운 노동법이 의회를 통과하자 노동계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특히 근무시간에 민감한 자동차 생산직의 파업이 줄을 이었다. 실제로 지난달 23일에는 헝가리 최대 자동차 사업장인 폭스바겐 공장 근로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단행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사업장은 파업 전 노조와 협의해 20% 임금인상안을 타결했다.

헝가리 공장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한국타이어도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의 경우 한국타이어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책임지고 있다"며 "특히 헝가리공장은 한국타이어의 유럽 내 제1생산기지"라고 말했다.

 

백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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