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7000억원 이상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대만 폭스콘과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중인 자사 두 번째 전기차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피스커는 최근 6억2500만 달러(약 7300억원) 규모의 그린 컨버터블노트(오픈형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자율은 연 2.5%이며 오는 2026년 9월 15일이 만기다.
피스커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첫 전기차 '피스커 오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아닌 폭스콘과 협업 중인 두번째 전기차 개발 계획 '피어(PREA)' 프로젝트에 쓰일 것이라고 못 박았다. 피어는 개인 전동화 이동 혁명(Personal Electric Automotive Revolution)의 약자로 도시 내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소형 전기차를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피스커는 "이번 모금의 순수익은 피어 프로그램 개발, 배터리 팩 조립, 새로운 모델 개발 및 기타 기술 발전을 포함한 '적합한 녹색 프로젝트'의 자금으로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스커와 폭스콘은 지난 2월 신차 '피어'의 공동 개발 및 제조 협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차량 디자인부터 전동식 트렁크 등 기술 특허 등록을 포함한 엔지니어링 부문까지 다방면에서 협력키로 했다.
피어는 폭스콘이 제작해 북미, 중국, 유럽 등에서 피스커 브랜드로 판매된다. 이르면 오는 2023년 말 출시된다. 피스커는 현재 미국에서 피어를 생산할 제조 공장 위치를 물색 중이다.
가격은 3만 달러(약 3500만원)가 유력하다. 이는 출고가 기준으로 미국 연방 보조금을 받을 경우 소비자들의 실구매가는 2만2500달러(약2600만원) 이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격 장벽을 무너뜨리고 '반값 전기차'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피스커 대변인은 "테슬라, 니오 등 다른 전기차 기업들도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본 시장에 진출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회사채 발행은) 의미가 있다"며 "이는 성장에 대한 우리의 욕구와 오션, 피어 등 다양한 차량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한 우리의 계획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스커는 첫 전기차 '오션' 생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11월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공개 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오션 생산을 위해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오는 2029년까지 위탁생산 계약도 연장했다. 양사는 전기차 제조부터 차량 플랫폼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공동 개발 등 전기차 사업 전반에 걸쳐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로 했다. <본보 2021년 6월 22일 참고 피스커, 'LG 파트너사' 마그나와 전기차 위탁생산 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