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백승재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투자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2배 늘린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당국과 특별투자계약(SPIC)을 새롭게 체결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당국과 오는 2027년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 최대 350억 루블(약 645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를 골자한 SPIC를 체결했다.
지난해 체결된 투자액( 166억 루블·2800억원)에 2배를 웃도는 규모이며, 최근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엔진 생산설비 증설 투자액보다 1.4배 많다.
SPIC는 러시아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기업투자 촉진제도로 현대차는 공장증설과 관련 부동산세와 토지이용료 등을 면제받는다.
현대차는 현대위아 등 계열사를 통해 현지에 엔진과 변속기 생산 설비를 증설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상트페테르부르크 당국과 166억 루블을 투자키로 하는 SPIC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SPIC 체결로 현대위아 등 계열사 투자 금액까지 합치면 총 투자 규모는 350억 루블에 달할 것으로 러시아 당국은 보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 새로 증설되는 엔진설비는 2022년 완공되며, 변속기의 경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러시아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5월 러시아 누적 판매량은 10만36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1070대)보다 2.5% 늘었다. 지난 5월 현대차 러시아 점유율은 10.9%로 3위다. 1위는 현지 브랜드 아브토바즈이며, 2위는 기아자동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