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이유 있는 마케팅 전략 변화

2019.06.28 14:05:27

-성소수자 영화 공식 유튜브 채널 상영
-'다양성 가치' 마케팅 전략에 반영

 

 

 

[더구루=백승재 기자] 현대자동차가 성소수자(LGBTQ) 등 사회적 약자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전략을 선보였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잡은 '다양성'을 내세워 이미지 제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성소수자' 앞세워 마케팅 하는 현대차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소속된 탤런트 케빈 이(Kevin Yee)와 DJ 샨젤라(Shangela) 등을 앞세워 브랜드 컨텐츠를 제작한다.

 

총 3편으로 제작되며 사회 유명인사인 성소수자들이 출현한다. 제작된 컨텐츠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성소수자 영화제 ‘아웃페스트 로스앤젤레스 LGBTQ’에서 홍보영상으로 쓰일 예정이다. 동시에 현대차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공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다양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기업”이라며 “성소수자들에 대한 후원을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아웃페스트 로스엔젤레스 LGBTQ’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으며 지난 3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 30회 GLLAD(The Gay and Lesbian Alliance Against Defamation) 미디어 어워드’에도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바 있다.

 

성소수자들을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도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공식 유튜브 계정에 ‘우리의 이야기’(Our Story)라는 제목의 싼타페 광고를 게재하면서 성소수자 이야기를 담아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광고에서 레즈비언 커플이 결혼식을 올리는 영상과 더불어 ‘세상의 모든 가족을 위해’(For every kind of family)라는 카피로 성소수자들을 ‘가족’의 범주로 끌어들여 성소수자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다양성’에 울고 웃는 기업들

 

최근 개인의 가치나 개성 등이 중요시되면서 기업들 사이에서 ‘다양성’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지 여부에 따라 기업 ‘이미지’가 달라지기도 한다.

 

질레트는 트랜스젠더가 아버지로부터 면도를 배우는 내용의 광고를 통해 혁신적이고 트렌디한 기업 이미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젠더리스 제품을 내 놓으며 화장품 광고모델로 남녀를 함께 기용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 라카(LAKA) 역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은 탓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기업도 있다.

 

이탈리아 명품 돌체앤가바나는 지난해 상하이 패션쇼를 앞두고 중국 모델이 젓가락으로 이탈리아 음식을 먹는 광고를 게재했다가 중국 고객들의 반발로 패션쇼를 취소해야 했다.

 

스타벅스는 미국 한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고 화장실을 쓴 흑인 남성들을 경찰에 신고해 곤욕을 치렀다. 이후 스타벅스는 8000여개 매장 문을 닫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를 이끄는 밀레니얼과 Z세대에게 다양성은 최고의 가치”라며 “소비에 적극적인 이들이 새로운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기업들 역시 다양성 존중을 통한 이미지 제고에 힘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승재 기자 white@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