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백승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투자한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올라'가 중남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남미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현대∙기아차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라탐(LATAM)에 '올라 일렉트릭'이 진출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탐은 '라틴 아메리카'(Latin America) 약자로, 전기차 호출 서비스 자회사인 올라 일렉트릭의 중남미 시장 진출을 암시한 것이다.
이는 5년 째 올라에 투자 중인 소프트뱅크의 최근 중남미 펀드 설립과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3월 중남미를 겨냥해 50억 달러(약 5조8400억원) 규모 기술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를 통해 인터넷 통판과 물류, 전자상거래, 운수, 보험 분야에서 파트너를 찾고 관련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이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지위에 올라선 올라가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중남미 시장에 손쉽게 안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 남미 시장에 진출해 있는 현대∙기아차와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현대차는 브라질에 연산 18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기아차는 멕시코에 연산 29만대 규모의 생산 거점을 마련한 상태다. 판매망도 촘촘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분기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각각 점유율 8.4%, 10.7%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올라에 총 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고 △플릿 솔루션 사업 개발 △인도 특화 EV 생태계 구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3대 분야에서 협업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올라가 현대∙기아차 딜러망을 통한 서비스 확대 전략을 펼칠 수도 있다"며 "남미 시장 지위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