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백승재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기자동차 코나EV(현지명 엔씨노EV)를 중국에 조기 투입하고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보다 빠르게 진입, 가파르게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코나EV 중국버전인 ‘엔씨노 EV’를 충칭공장에서 생산, 오는 9월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노EV는 지난 5월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신차 인증을 받아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는 등 사전 준비도 마무리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자,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해 대응한 것이다.
코나EV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만큼 현지에서 조달되는 배터리 성능과 가격경쟁력만 갖춘다면 중국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코나EV는 현지 로컬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 비싸다. 코나EV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3만6950 달러(약 4354만원)로 중국 로컬브랜드 전기차와 비교할 때 가격이 14~30% 높다.
BYD가 최근 출시한 전기차 '송프로EV' 가격은 17만9800~21만9800 위안(약 3080만~3765만원)이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자동차의 'G3' 판매가는 15만4800~19만8500 위안(약 2650만~3399만원)이다.
한편,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에서 판매된 순수 전기차, 프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는 전년동기 대비 49.5% 급증한 61만대였다.
올해 상반기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포인트 증가해 5%를 기록했다. 특히 순수전기차 판매가 48만9600대에 달해 판매량이 56.7%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중국 정부로부터 신차 인증을 받아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