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백승재 기자] 기아자동차가 인도 공장을 2교대 체제로 전환, 생산 능력 확대에 적극 나섰다. 현지 전략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의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현대차와 토요타 등 인도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감산에 나서는 것과 정반대 행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공장을 2교대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는 22일(현지시간) 공식 출시된 셀토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셀토스의 사전예약건은 3만2000대에 달하고, 현재 5000대가 출고 대기 상태인 점을 고려할 때 고객에게 차량을 전달하는데 1.5~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셀토스 가격이 동급 최저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셀토스 주문이 이어질 것으로도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아차가 선제적 대응으로 2교대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아차의 이같은 행보는 마인드라와 현대차, 토요타, 혼다 등 인도 완성차 업체의 감산 움직임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토요타는 이달 4일간 생산을 중단하고, 혼다와 마힌드라도 최근 1~2주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 역시 지난 9일 부터 21일까지 1번 엔진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첸나이 공장의 경우 지난 10일과 12일 이틀간 조립 라인 등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자동차 시장이 크게 위축, 올해 들어 30만명에 달하는 자동차 관련 종사자가 일자리를 잃었다"며 "이같은 분위기에서 생산 능력을 끌어 올리는 기아차의 공격적 행보는 셀토스에 대한 자신감과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인도 비상업용차량 판매량은 20만790대로 전년동기(29만931대)대비 30.98% 줄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0년 12월 이후 약 19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