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출사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신규 원전 시동

2022.12.27 11:20:36

체르나보다 3·4호기 건설 관련 법률 초안 채택

 

[더구루=오소영 기자] 루마니아 정부가 체르나보다 신규 원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법률 초안을 채택했다. 2030년 말 첫 원전 가동을 목표로 계약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한국수력원자력이 따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루마니아 정부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 Nuclearelectrica S.A.)와 정부간 체르나보다 3·4호기 사업 계약을 승인하는 내용의 법률 초안을 채택했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향후 의회의 표결을 거쳐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법안이 의결되면 신규 원전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체르나보다 3·4호기는 675㎿ 규모로 준비와 예비 작업, 건설 등 총 3단계 걸쳐 추진된다. 3호기는 2030년 말, 4호기는 2031년 완공될 전망이다. 완공 후 루마니아 전체 에너지원에서 원전 기여도는 약 20에서 36%로 상승하며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원전 건설로 인한 일자리 창출과 지방 세수 증대도 현지 정부가 기대하는 효과다.

 

비르질-다니엘 포페스쿠 루마니아 에너지부 장관은 "새 원전 사업을 진행하고자 의회에서 가능한 빨리 이 법안을 통과시키길 희망한다"며 "루마니아는 원전의 도움으로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루마니아가 원전 건설에 시동을 걸며 한수원의 수주 여부가 주목된다. 루마니아는 당초 중국원자력공사(CGN)를 사업자로 선정하려 했으나 2020년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철회했다. 지난달 미국 수출입은행과 체르나보다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여신의향서(LoI) 발급 행사를 가졌다.

 

미국의 수주가 유력시되고 있으나 한수원의 참여 가능성도 열려있다. 니콜라에 치우카 총리는 현지 언론을 통해 "우리는 원전 분야에서 루마니아, 한국, 미국 3자 협력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소형모듈원전(SMR)과 체르나보다 원전 투자 사업에 한국 투자자들의 참여를 장려한다"고 밝혔었다.

 

치우카 총리가 이끄는 루마니아 정부 대표단은 최근 방한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회동하고 원전 협력을 논의했다. 대표단에 동행한 포페스쿠 장관도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지며 한국의 원전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