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한화 건설부문이 그룹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 복귀한다. 작년 10월 철수를 선언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이르면 연내 공사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는 3일(현지시간) 수도 바그다드 NIC 청사에서 한화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사업 재개 협상 합의문(MOA)에 서명했다. 앞으로 6개월 간 추가 협상을 거쳐 새로운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살라르 모하메드 아민 NIC 위원장 대행은 "이번 합의가 향후 있을 협상에 좋은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양측은 작년 10월 한화가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 사업 재개를 위해 지속해서 물밑 접촉을 이어왔다. 특히 쿠르트계 정치인 압둘 라티프 라시드가 새로운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한화 측에 사업 복귀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한화 역시 철수 이후에도 현장 직원을 그대로 두며 사업 재개 여지를 남겨왔다. <본보 2022년 12월 9일자 참고 : [단독] "한화,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복귀해달라" 이라크 정부 공식 요청>
한화는 지난해 10월 공사비 미지급 등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 작년 8월 말 기준 공사를 완료한 부문에 대해 청구한 금액은 49억5100만 달러(약 6조3200억원)인데 실제 수령한 금액은 43억2200만 달러(약 5조5200억원)으로 6억2900만 달러(약 8000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한 상태다.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의 일환이다.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0만 가구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와 2015년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각각 수주했다. 총 공사대금이 101억2000만 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