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외친 이원직 롯데바이오 대표…지휘봉 1년 경영행보 '가속페달'

2023.06.06 06:00:00

9일 1주년…글로벌 제약사와 스킨십 강화
ADC 등 다양한 의약품 수요에 대응 노력

[더구루=한아름 기자] '닥공(닥치고 공격경영).' 오는 9일 취임 1년을 맞는 이원직(Richard Lee)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의 경영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 나오는 평가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6월 그룹의 미래 신사업으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에 40대 젊은 대표를 발탁했다

 

'검은 머리 외국인'인 이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론칭을 이끈 경험과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신 회장이 높게 평가했다. 이 대표의 지난 1년은 숨가쁘게 지나갔다. 7년 내 글로벌 톱 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글로벌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롯데는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앞으로 10년간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장기 계획도 발표했다 해외 공장 인수에 이어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장 신설도 추진한다. 롯데지주는 산하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며 2030년까지 글로벌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톱 10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제약사와 스킨십 강화

 

이 대표는 올해 글로벌에 롯데바이오로직스의 CDMO 역량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참여해 CDMO 기술력을 알리고 수주전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러큐스 공장은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와의 계약으로 가동 중이며,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몸 담은 터라 글로벌 CDMO사업 환경을 파악하고 성장을 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됐다

 

그는 미국 UC버클리대학교 분자세포생물학과를 졸업, BMS에서 품질보증 및 품질엔지니어로 근무했다. BMS 근무 당시에는 셀트리온 CMO 프로젝트의 품질 부문을 담당했다. 2006년 한국으로 파견돼 셀트리온 GMP 시스템의 성공적인 정착과 육성에 기여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삼성에 합류했다.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 삼성바이오로직스 품질팀장을 거쳐 DP사업부장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 롯데에 영입된 후 경영혁신실 산하에 신성장2팀을 이끌며 이듬해인 2022년 롯데바이오로직스 출범을 주도했다.

 

특히 미국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여해 시라큐스 공장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시라큐스 공장 현판식에 모습을 드러내고 사업을 점검했다. 시라큐스 공장에 약 7000만달러를 들여 설비 확장을 추진해 다양한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고 세를 넓히겠단 구상을 세웠다.

△ADC 의약품 CDMO 진출 선언

 

이 대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단 계획도 착실히 실행에 옮기고 있다 ADC CDMO 기술이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을 가를 핵심 요소라는 판단에서다 ADC는 항원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와 치료 효과를 지닌 약물이 '링커'라는 연결 물질로 결합한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이다. 글로벌 ADC 시장은 지난해 58억 달러(약 8조원)에서 오는 2026년 131억달러(16조원)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된다

 

지난달 ADC 플랫폼 개발 전문 기업 피노바이오와 맞손을 잡았다. 이 대표가 직접 나서 전략적 업무 파트너십을 맺고 ADC 플랫폼 기술 개발 및 생산 협력 시너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피노바이오가 개발한 ADC 파이프라인의 항체 생산의 우선 공급자 요건을 확보했다. CDMO 사업에 정통한 이 대표가 오픈이노베이션 정책을 들고나온 만큼 향후 수주 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요에 맞춰 생산 역량도 제고한다.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자해 3개의 메가플랜트와 총 36만ℓ의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구축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착공하고 2027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2034년 3개의 메가플랜트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는 젊은 최고경영자(CEO)를 늘리고 외부 인사를 적극 수혈하며 미래 경쟁력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신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롯데’를 강조해온 만큼 과감한 변화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인사였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일 창립 1주년 기념행사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실을 굳히며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인 설립 후 1년 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한 새로운 각오도 다져 나갔다.

한아름 기자 arha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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