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베트남 하노이의 아파트 가격이 내년부터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규 공급 급증과 구매력 한계 등이 맞물리면서 그간 이어져 온 가격 상승이 조정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현지 전문가들은"하노이 아파트에 신규 공급이 대폭 늘어나면서 2026년부터 가격 하락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새빌스(Savills)는 "2026년부터 2027년 사이 하노이에서 약 4만6600채 이상의 신규 아파트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하노이 아파트 평균 가격은 7500만동(약 397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중산층 소비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 평가다.
올해 2분기 하노이에서는 약 8000채의 아파트가 거래되며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1% 급증했다. 이 중 40억동(약 2억1200만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가 전체 거래의 67%를 차지한 반면 20억동(약 1억원) 미만의 저가 아파트 공급은 거의 없었다.
현지 전문가들은 "고가 아파트 구조가 중산층의 구매력을 제한하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