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글로벌 경제, 탈 달러화 조짐 나타나"

2023.06.07 14:13:47

JP모건 “브릭스, 달러 패권 도전”
세계은행 달러 비중, 58% 사상 최저치
브릭스 중심 위안화 거래 확대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경제가 탈(脫) 달러화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신 냉전 체제로 탈 달러화 움직임이 본격화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JP모건은 7일 보고서를 통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를 중심으로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적인 달러 사용량은 통상적 범위 내에 있고 달러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더 복잡한 그림이 그려진다”고 설명했다.

 

JP모건에 따르면 글로벌 외환 거래량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8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상업적 매출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20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 달러 비중이 약화되고 있다는 게 JP모건 분석이다.

 

세계중앙은행 외환 보유고의 경우 달러 비중은 사상 최저치인 58%까지 떨어졌다. 이는 여전히 전세계 통화 중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금 비중이 5년 전 11%에서 현재 15%까지 증가한 것을 고려한다면 급격한 내림세다.

 

JP모건은 이 같은 탈 달러화 움직임에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러시아 금융 제재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러시아 외환 보유고 상당 부분을 동결하자 브릭스 등 주요 원자재 수출 국가들은 달러 지배력을 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은 중국산 석유 판매를 위안화로 결제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브라질도 중국과의 일부 무역에 대해 위안화 청산 협정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이미 대중 무역 상당 부분을 위안화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JP모건은 브릭스의 탈 달러화 움직임에도 달러화의 광범위한 지배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위안화가 현재 글로벌 외환 거래량의 7%를 차지할 정도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작은 수치”라며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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