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 기술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챗GPT가 주도한 생성형AI 열풍도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테슬라의 AI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한종목 선임연구원은 26일 '테슬라 FSD: 보통 사람을 위한 실제 물리적 세계의 AI'라는 테마리포트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총 106페이지 분량으로 △테슬라가 AI 시대에 준비된 기업인 이유 △조만간 선보일 자율주행 업데이트 내용과 의미 △테슬라 자율주행 완성 전략 △테슬라가 자율주행 비즈니스로 창출할 미래가치 등에 대해서 다뤘다.
리포트에 따르면 테슬라는 챗GPT 출시로 시작된 생성형AI 열풍에서 다소 떨어져 있었다. 테슬라는 텍스트나 이미지 등을 생성하는 생성형AI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율주행 기술에 접목한 AI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해왔다. 그리고 이 기술이 완성될 때 그 파급력은 챗GPT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도 "FSD가 완성되면 챗GPT보다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테슬라가 AI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에 집중하는 것은 자동차의 활용도 자체가 달라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람들은 일주일에 평균 10시간 정도 자동차를 사용한다. 하지만 AI기술을 기반으로 한 FSD가 완성되면 평균 50시간 이상 자동차를 활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5배 이상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이에 테슬라는 FSD기술 완성이 가져올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10조 달러(약 1경3000조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아크 인베스트에서는 로보택시가 향후 11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테슬라는 현재 FSD 버전 12(FSD V12)를 테스트하고 있다. FSD V12는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레벨3에 근접한 성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8월 말 일론 머스크 CEO가 공개한 영상을 통해 핸들에서 손을 놓고 주행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또한 알려진 바에 따르면 FSD V12에서는 특정 환경에 따라 일일 입력해야만 했던 30만개의 코드가 삭제되고 AI학습모델을 통해 수천만개의 주행 영상 데이터를 학습해 스스로 자율주행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한종목 선임연구원은 이외에도 테슬라가 이미 인재, 소프트웨어, 반도체, 생산라인, 컴퓨팅 인프라 등 자율주행 기술 완성을 위한 역량을 구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종목 연구원은 "현재 FSD의 가치는 심각하게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한다"며 "AI에 있어 테슬라가 현재 갖추고 있는 역량과 그래에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비전들이 주가에 그다지 반영되지 않았다. 올 가을 있을 것으로 보이는 테슬라 AI 데이 2023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