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과 기아,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인재 양성에 협업한다. 주정부와 기업체가 상호협력을 촉진해 우수인력을 양성하고, 교육기관 인프라를 강화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기아, 현대제철 등은 최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주전역의 기술 개발과 훈련 기관을 1억 루피(약 15억8000만원) 규모로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인도 방산업체 L&T △인도 철강대기업 JSW △인도 최대 시멘트 제조업체 울트라테크 △글로벌 에너지관리 전문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도 함께 한다.
부가나 라젠드라나트(Buggana Rajendranath) 안드라프라데시주 재무부 장관은 "기술 개발은 우리 청소년의 고유한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한 초석"이라며 "인력의 기술에 투자함으로써 우리는 경력을 쌓을 뿐만 아니라 부유하고 경쟁력 있는 안드라 프라데시를 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정부의 인재 양성은 인도 뚤라시(Thulasi) 직업전문 고등학교(ITI)과 폴리테크닉대학, 기능 대학, 인도국립건설아카데미(NAC)의 사내 인프라와 인력 개선에 중점을 둔다. 사내 인프라는 227개의 정부 기관을 현대화하고, 산업 표준에 맞게 과정 내용을 개선한다. 인력 개선을 위해서는 수요가 많은 교육 과정을 만들고, 강사 교육(Training of Trainers, TOT)을 위한 산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주정부가 기술개발 기관을 업그레이드하는 건 기업을 교육 생태계에 통합해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고, 교육 기관을 '산업-교육 센터'로 리브랜딩하기 위해서다. 주정부는 최신 기술 발전에 맞춰 주의 부 기관을 현대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의 협업으로 맞춤형 인재 양성과 취업 연계를 목표로 한다.
1995년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현지에 서남아총괄과 판매법인을 비롯해 노이다와 첸나이 등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생산법인 두 곳,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의 단일 스마트폰 공장 기준 최대 생산능력을 갖췄고, 플래그십 모델 생산 비중도 늘리고 있다. 인도를 5G 장비 생산 허브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3년 9월 14일 참고 [단독] 삼성전자, 인도 5G 장비 생산공장 추진>
기아는 지난 2017년 4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인도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한 후 같은 해 10월 착공해 2019년 7월부터 셀토스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은 인도에 타밀나두주에 첸나이 가공센터와 아난타푸르 강관 제조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의 인도 첸나이 공장 인근에 스틸서비스센터(SSC)를 운영하다 기아가 아난타푸르에 생산공장을 짓자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기 위해 안드라프라데시주에도 강관공장을 건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