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류광민 SK넥실리스 대표이사가 취임 후 동박 생산기지가 있는 말레이시아를 처음 방문했다. 현지 정부 고위 인사들과 회동해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1공장에 이어 2공장까지 완전 가동을 위한 속도를 높여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5일 사바주 산업부에 따르면 류 대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사바주를 찾아 풍진제 장관 일행들을 만났다. 작년 말 임원인사에서 SK넥실리스 수장에 오른 후 첫 말레이시아 방문이다. 신동환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법인장도 동행했다.
류 대표는 이날 말레이시아 사업 현황을 공유했다. SK넥실리스는 작년 10월 23일 사바주 1공장에서 출하를 시작했으며 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두 공장을 합해 연간 생산능력은 5만7000톤(t)이다. 동박 단일 생산기지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류 대표는 2공장까지 완전 가동하면 수출액이 28억 링깃(약 7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풍진제 장관은 핵심 생산거점으로 사바를 택한 SK넥실리스에 감사를 표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인프라를 개선하고 위한 장·단계 계획을 수립하고 해외 투자 기업들의 니즈를 충족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첫 제품 출하 후 현재까지 190만 링깃(약 5억3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생산한 SK넥실리스의 성과를 높이 샀다. 현지 공장을 본격 운영하며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풍진제 장관은 회동 후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을 통해 "SK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우리는 사바주가 밝은 미래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공통된 비전을 공유했다"고 소회를 남겼다. 이어 "특히 녹색 산업을 포함해 여러 분야에서 추가 투자를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양측이 협력 의지를 다지면서 말레이시아 사업장의 추가 투자에도 이목이 쏠린다. SK넥실리스는 2025년까지 한국과 말레이시아, 유럽, 북미 등에서 연산 25만t 규모 동박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포부다.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폴란드 스탈로바볼라에 5만7000t 규모의 동박 공장도 짓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동박에 이어 동박 원료 공장까지 세우며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LS전선의 자회사 LS EVC와 말레이시아에 3억 링깃(약 840억원)을 쏟아 동박 원료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5만~5만6000t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 <본보 2023년 12월 11일 참고 [단독] SK넥실리스·LS전선, 말레이시아 동박 원료 합작공장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