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멕시코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냉연강판을 대상으로 2차 반덤핑 연례재심에 돌입했다. 정부와 공조해 쿼터 물량을 늘려온 만큼 이번 조사에서 수입 제한을 완전히 없앨지 주목된다.
19일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현지 경제부 국제통상관행국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냉연강판에 대한 2차 반덤핑 연례재심에 착수했다.
멕시코는 2012년 7월 현지 3대 철강 회사인 테르니움의 청원에 따라 그해 10월부터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이듬해 6월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現 현대제철)의 냉연강판 수입품에 각각 60.4%, 6.45%를 매기는 예비판정을 내린 바 있다. 판정 결과를 토대로 양사와 공급 물량과 가격 등을 협상했다.
멕시코는 2013년 12월 덤핑 피해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잠정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대신 5년간 수입 물량 제한조치를 취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정부와 긴밀히 공조하며 쿼터 물량을 늘려갔다. 당초 멕시코에 2014년부터 포스코 연간 40만톤(t), 현대제철 1만t을 수출하고, 2018년에는 각각 50만t, 3만t까지 물량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기아 멕시코 공장의 냉연강판 수요를 고려해 쿼터 물량을 늘릴 것을 요청했고 2017년 총 4만t, 2018년 6만t을 추가하는 판정을 얻어냈다.
반덤핑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반덤핑협정에 따라 5년 경과 후 재검토돼야 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019년 일몰재심 조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민관합동대표단을 꾸려 대응했다. 수량 제한 조치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대신 쿼터 물량을 점차 키웠다. 한국산 냉연강판 쿼터물량은 2019년 54만75000t에서 2023년 66만1586t으로 증가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번 2차 연례재심에서도 현지 정부에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용융아연도금강판(CGL) 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자동차 업계의 철강재 수요에 대응하려면 냉연강판 확보가 중요하다.
포스코는 2009년부터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 아타미라시에서 CGL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멕시코로 수출한 냉연강판을 활용해 아연도금 강판을 생산, 자동차용 외판재로 판매하고 있다. 연산 90만t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나 수입 제한 여파로 가동률이 60~7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