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금 매수 포지션, 4년만에 최고치 기록

2024.08.26 08:22:21

금 순매수 포지션 23만6749건·전주 대비 7.8%↑
2020년 초 이후 최고치…금 베팅 증가 의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내년 온스당 3000달러 전망도

 

[더구루=정등용 기자] 헤지펀드와 기타 대형 투기자본의 금 순매수 포지션이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26일 미국 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헤지펀드와 기타 대형 투기자본의 금 순매수 포지션은 전주 대비 7.8% 증가한 23만6749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초 이후 최고치다.

 

헤지펀드와 투기자본의 금 순매수 포지션이 늘어났다는 것은 금 베팅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물 금 선물은 20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255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2일 종가(2504달러) 기준 처음으로 2500달러를 넘어선 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다.

 

금값이 치솟으면서 투자 수요도 몰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금 선물 가격과 연동한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를 각각 15억원, 7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최근 일주일 사이 2.11%, 1.94% 뛰었다.

 

금 현물에는 더 많은 매수세가 집중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금 현물에 투자하는 ‘ACE KRX금현물’ ETF를 161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특히 이달 들어 매 거래일 순매수가 이어졌다.

 

금 현물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이달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서 금 1kg의 하루 거래량은 11만 6635g으로, 전달(7만 9323g)에 비해 47% 급증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27억원으로 같은 기간 49% 넘게 늘었다.

 

이 같은 흐름에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빅컷’(한번에 0.5%p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진다.

 

씨티은행 분석가들은 금 투자 심리가 향후 3~6개월 동안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25년 중반까지 온스당 3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으며, 올해 4분기 평균 가격은 온스당 2550달러로 예측했다.

 

웨인 고든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상품전략가는 연준의 변화와 중앙은행의 매수, 포트폴리오 헤지 수요를 언급하며 금 가격이 2025년 중반쯤 온스당 2700달러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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