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GE 그리드솔루션과 초고압직류송전(HVDC) 사업에 손잡았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오는 11월, 기존 체결한 합작 계약을 개정해 협력을 본격화하고,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송전 기술의 꽃'으로 각광받는 HVDC 시장에 가세한다.
10일 한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GE 그리드 솔루션과 HVDC 사업 발굴과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HVDC 기반 신재생 사업에 협력한다. 전류형 대용량 HVDC와 노후설비 대체 사업을 추진한다. 전압형 HVDC 연구도 공동으로 나선다.
한전은 카페스가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제안했다. 카페스는 한전과 GE 그리드 솔루션이 2012년 설립한 합작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HVDC 설계 기술을 제공한다. 2014년 북당진-고덕, 2018년 동해안-신가평, 2021년 신부평 HVDC 변환설비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사업 경험을 토대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며 한전이 GE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카페스의 진출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으며 향후 해외 HVDC 사업으로 보폭을 넓힐 전망이다.
또한 500㎸ 동해안-신가평 HVDC 건설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전-GE 그리드 솔루션-카페스' 3자간사업 운영 협의체를 통해 적기에 준공하기로 했다. 준공 목표는 내년 6월이다.
세 회사는 MOU를 토대로 이달 초 실무협의체를 꾸리고 세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1월 전북 광주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에너지산업 박람회인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 2024(BIXPO 2024)'에서 2012년 체결한 합작 계약을 개정한다. 국내외 시장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HVDC 시장을 공략한다.
HVDC는 교류 전력을 직류로 바꿔 송전한 뒤 전기가 도착하는 지점에서 다시 교류로 바꿔 가정·기업 등에 공급하는 기술이다. 대용량의 전류를 저손실로 멀리 보내고, 서로 다른 전원 주파수를 연계할 수 있다. 장거리·국가간 송전망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브레이니인사이트는 글로벌 HVDC 케이블 시장 규모가 지난해 141억1000만 달러(약 19조원)에서 2033년 209억6000만 달러(약 28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