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中 톈진법인 청산…TV·스마트폰 공장 폐쇄 후속

2024.09.11 10:17:51

톈진법인 영업상태 '존속 → 취소' 변경…법인 말소
2018년 톈진 스마트폰 공장·2020년 TV 공장 철수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톈진에서 철수한지 4년 만에 완전히 흔적을 지웠다. 중국 대안으로 떠오른 베트남, 인도 등의 사업장 운영이 안정화되며 신(新) 생산거점으로 확실히 자리잡은 상황인지라 중국 사업 비중 축소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중국 기업 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삼성전자 톈진법인 영업상태는 '존속'에서 '취소'로 변경됐다. 영업기간 만료로 법인이 말소된 것이다. 

 

톈진법인은 지난 1993년 4월 설립돼 TV,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의 제조·판매·유지보수 사업을 영위해왔다. 지분 구조는 △삼성전자(48.192%) △삼성(중국)투자(43.054%) △톈진중환정보산업그룹(4.377%) △톈진통신방송그룹(4.377%)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톈진에서 TV와 휴대폰을 생산하는 1·2공장을 운영해왔다. 지난 2018년 말 휴대폰 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탈(脫)중국을 본격화했다. 2020년에는 중국 유일 TV 생산공장이었던 톈진 1공장을 폐쇄, 톈진에서 철수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글로벌 생산거점의 운영 효율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공장 운영 중단의 배경을 설명했었다. 저가 제품을 앞세운 현지 업체들의 공격적인 행보로 판매량이 지속 감소하고 있는데다 첫 진출한 시점 대비 인건비 등이 높아져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톈진에서 생산하던 TV와 휴대폰 물량은 베트남과 인도 공장으로 이전했다. 

 

톈진은 중국 내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며 엄청난 성장세를 자랑한 지역 중 한 곳이다. 한중 교류와 기업 투자가 활발하던 지난 2010년 초까지만 해도 현지 한국기업 수는 2500여 곳에 달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 분쟁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탈출 러시’가 거세져 한국 기업 수는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삼성전자는 톈진 외 중국 내 다른 도시에 위치한 생산 공장 등도 문을 닫으며 현지 사업을 재편했다. △2018년 5월 선전 통신장비 공장 △2019년 9월 후이저우 스마트폰 공장 △2020년 7월 쑤저우 PC 공장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폐쇄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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