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최근 고성능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 및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확산으로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원자력발전과 마이크로그리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미국의 원자력발전 용량은 오는 2050년까지 300GW(기가와트)가 필요할 전망이다.
에너지부는 이러한 분석의 배경으로 생성형 AI 붐과 데이터센터를 지목했다. 이들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더 많은 전력을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제공해야 하는 만큼 원자력발전 용량이 필연적으로 늘어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원자력 발전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 △대용량 전력 생산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 △저렴한 운영 비용 등이 꼽힌다.
마이크로그리드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특정 지역이나 커뮤니티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저장·분배할 수 있는 전력 시스템을 의미한다. 중앙 전력망에 연결돼 있기도 하고, 필요하면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도 있다.
특히 마이크로그리드는 전력을 필요로 하는 시스템 가까운 곳에서 전력을 생산해 송전 손실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운영해야 하는 만큼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마이크로그리드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기후·에너지 솔루션 센터(C2ES)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2년까지 미국의 마이크로그리드 설치 용량은 약 10GW에 도달했으며, 2018년부터 이미 상당한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선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는 원자력발전과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