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초고압송전망(HVDC) 사업에 참여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는 지난 23~24일 열린 '에너지 현지화 포럼'에서 체결한 1040억 리알(약 38조원) 규모 협약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력 △재생에너지 △석유·가스 △공급망·서비스 등 분야에 걸쳐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현대건설은 이 가운데 전력 분야 초고압송전망 사업과 관련해 협약을 맺었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SSEM △인도 L&T △사우디 알파나르 등 네 곳이 참여한다. 총투자액은 85억 리알(약 3조1300억원) 규모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AC)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해 목적지까지 송전하는 기술이다. 직류 송전은 교류에 비해 원거리 송전에 따른 에너지 손실이 적고, 주파수 상관없이 교류 계통 간 호환이 가능해 안정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뛰어나다. 특히 태양광,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송전에 유리해 차세대 송전 기술로 주목받는다.
현대건설은 작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얀부 525㎸ 초고압직류송전선로(HVDC) 공사를 수주하는 등 현지에서 다양한 전력망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하는 전력망은 하일-알주프 380㎸ 송전선로 등 2만여㎞에 달한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제 개혁 프로젝트 '비전2030' 정책에 따라 에너지 부문의 현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16년 발표한 비전 2030은 사우디의 경제 개혁 프로젝트로,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을 다각화하겠다는 게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