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주류되나…골드만삭스, 전문투자기관 설립 추진

2024.11.19 08:47:02

골드만삭스 디지털자산 글로벌 책임자, 블룸버그와 인터뷰
“암호화폐 플랫폼 분사 추진…최대 1년6개월 소요 전망”
“블록체인 네트워크서 금융상품 개발·거래 중점”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플랫폼 분사를 추진한다. 암호화폐를 가치저장 수단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데다 친(親)암호화폐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1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의 디지털자산 글로벌 책임자인 매튜 맥더못의 발언을 인용해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플랫폼을 분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플랫폼은 분사 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금융 상품을 만들고 거래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맥더못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플랫폼의 기능을 확장하고 새로운 상품을 도입하기 위해 잠재적 파트너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전자 거래 플랫폼인 트레이드웹 마켓이 새로운 법인의 전략적 파트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맥더못은 분사 계획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규제 당국의 승인에 따라 향후 1년에서 1년6개월 이내에 관련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맥더못은 “업계가 소유하는 것이 시장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며 암호화폐 플랫폼 분사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맥더못은 지난 7월에도 암호화폐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세 가지 새로운 토큰화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도 같은달 미국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 사례가 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금과 유사하게 주류 자산의 한 종류로 받아들여진 잠재력을 보유 중”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 골드만삭스의 향후 이니셔티브는 미국 펀드 단지와 유럽 부채 시장에 초점을 맞춘 RWA(토큰화된 실물자산) 시장 조성을 목표로 한다.

 

맥더못은 이러한 상품의 대상이 개인 투자자보다는 금융 기관이 될 것이며, 해당 상품은 허가된 블록체인에서만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WA 마켓플레이스는 더 빠른 체결을 제공하고 담보 가능한 자산의 범위를 확장함으로써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맥더못은 암호화폐가 새로운 모멘텀을 맞이한 원인으로 암호화폐 ETF의 부상을 꼽았다. 실제 지난 1월부터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약 12개의 비트코인 ETF가 출시됐으며, 7월에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됐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 비트코인 ETF의 최대 구매자 중 하나로 거론된다.

 

RWA 데이터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14일 기준 토큰화된 미국 재무부 부채의 가치는 약 24억 달러(약 3조3440억원)에 달하며, 특히 국채와 머니마켓 상품의 저위험 수익률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친암호화폐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9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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