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재생에너지 확대로 녹색경제 전환 가속화

2024.12.07 00:00:19

2050년 재생에너지 비중 50% 목표…풍력·태양광·수소 집중
2026년 EU 탄소국경세 대비…탄소 배출 저감 총력
韓 기업 기회 확대…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협력 기대

 

[더구루=진유진 기자] 카자흐스탄이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통해 녹색경제 전환과 탄소중립 실현에 나서고 있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행보가 주목된다.

 

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현재 전력 생산의 약 87.2%를 석탄과 가스 등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순위에서 24위를 기록했으며, 1인당 배출량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탄소 집약도 순위는 각각 14위에 올랐다. 주요 탄소 배출국으로 꼽히는 만큼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2009년 '재생에너지 사용 지원법' 제정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녹색 경제로의 전환 개념'을 승인하며 본격적인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나섰다. 2020년 3%였던 재생에너지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15%, 2050년에는 50%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태양광 △풍력 △수력 △원자력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아 관련 인프라를 적극 구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자흐스탄에서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은 총 38억9600만 kWh로, 전체 전력의 6.47%를 차지했다. 현재 148개의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운영 중이며, 특히 풍력과 태양광 분야에서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연간 약 9200억 kWh의 풍력 발전 가능성과 함께 연간 39억~54억 kWh의 태양광 발전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카자흐스탄은 올해 '수소 에너지 개발 개념 2030'을 승인하며 그린 수소 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풍력·태양광·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수전해 기술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그린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탄소 포집·저장 기술(CSS) 확보와 수전해 인프라 구축, 전문 인력 양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투자 유치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 기초 인프라 초기 투자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의 친환경 정책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경제적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오는 2026년부터 유럽연합(EU)이 시행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카자흐스탄 경제에 막대한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카자흐스탄은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 자원을 EU로 수출하며 다량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어 추가 비용 발생이 우려된다. 이에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원전 도입, 발전소 현대화 프로젝트 등을 통해 탄소 배출 저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녹색경제 전환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제적 도약을 동시에 이루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전망이다. 이는 카자흐스탄 경제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한국 기업에도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기업들은 관련 프로젝트 참여와 기자재 공급, 연구개발(R&D) 협력, 교육 훈련 프로그램 제공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현지 시장 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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