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동원그룹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Starkist)가 현지 정부와 대규모 참치 통조림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미국 정부 계약을 연달아 따내면서 현지 참치 통조림 시장 내 스타키스트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그룹은 지난 2008년 미국 최대 참치 브랜드 스타키스트를 인수했다.
미국 농무부 마케팅지원청(USDA Agricultural Marketing Service·이하 AMS)은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 온라인 전자입찰 시스템에 참치 통조림에 대한 '단독 조달 의향서'(Notice of Intent To Sole Source)를 게시했다. AMS는 미국 식품 산업 육성, 판로 확대, 수출 증대 등을 위한 여러 사업을 펼치는 정부 기관이다.
스타키스트와 최대 750만달러(약 107억2800만원) 규모의 참치 통조림 독점 공급 계약이 해당 의향서의 골자다. 스타키스트는 해당 계약을 통해 참치 통조림 약 14만 상자를 미국 정부에 공급한다. 다만 아직 구체적 계약 체결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AMS는 시장 조사 결과 스타키스트가 참치 청크 라이트 통조림(Tuna Chunk Light Can) 12온스와 24온스 제품을 생산하는 유일한 현지 기업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스타키스트는 △청크 라이트 튜나 인 워터 25% 레스 소디움(Chunk Light Tuna in Water 25% Less Sodium) △청크 라이트 튜나 인 워터(Chunk Light Tuna in Water) △청크 라이트 튜나 인 오일(Chunk Light Tuna in Oil) 등 다양한 참치 통조림 제품을 개발해 현지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 농무부와의 참치 통조림 공급 계약 체결이 확실시되면서 스타키스트가 미국을 대표하는 참치 통조림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키스트는 지난 2020년 1월 미국 농무부와 약 333만달러 규모의 참치 통조림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AMS는 "스타키스트와 고정 가격 참치 통조림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미국 학교 급식을 관리하는 연방정부 산하 식품영양서비스국(FNS)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타키스트는 지난 2022년 기준 미국 참치 통조림 시장에서 50%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연간 1조원 매출을 올리는 동원그룹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