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로템이 이집트국영철도산업회사(NERIC)와 건설 중인 전동차 생산공장에 은행 자금이 수혈된다. 전동차 생산공장은 현재 1단계 건설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내년 중반께 본격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집트 산업개발부와 이집트국민은행(NBE), 이집트 상업국제은행(CIB), 아랍아프리카국제은행(AAIB)은 NERIC 공장 건설을 위한 50억 이집트파운드(약 14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카멜 알 와지르 산업개발부 부총리 겸 산업교통부 장관이 주재했으며 아메드 페크리 압델 와합 NERIC 상무이사, 예히아 아부 엘 포투 NBE 부대표, 암르 엘 가나이니 CIB 부대표 겸 집행이사, 암르 투칸 AAIB 투자은행 및 구조화 금융 책임자가 참석했다.
와지르 부총리는 이번 프로젝트가 특히 철도와 지하철 제작 등 전략 산업을 현지화 하려는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비전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스트 포트 사이드(East Port Said)의 수에즈운하 경제구역에 건설 중인 전동차 생산공장은 30만㎡(제곱미터) 규모로 42억 이집트파운드(119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현재 1단계 건설이 진행 중에 있으며 철도 및 지하철 객차 제작에 중점을 두고 있다.
2단계에서는 모노레일 시스템과 고속열차, 경전철(LRT)용 철도 차량 생산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3단계에서는 노후화된 지하철과 철도 객차를 전문적으로 개조할 방침이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NERIC는 현대로템과 협력해 지하철 2호선과 3호선에 배치될 총 320량의 전동차를 현지 조립 방식으로 생산한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부터 이집트에서 추진하고 있는 철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NERIC와 지하철 차량 현지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왈리드 가말 엘딘 NERIC 위원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성공적인 민관 협력 모델일 뿐만 아니라 수에즈운하 경제구역 내 산업 현지화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