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 인도에 기회와 위기 상존

2025.01.01 00:00:38

지난해 미국·인도 교역액 1287억 달러 웃돌아
인도, 트럼프 2기서 경제 협력 강화 등 기대
트럼프 관세 부과 가능성 배제 못해

 

[더구루=정등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다가온 가운데 인도에 미칠 영향이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그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조치가 인도를 겨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인도의 교역액은 지난해 기준 1287억 달러(약 189조5750억원)를 웃돌았다. 이는 전년 1194억 달러(약 175조8760억원)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인도의 대(對) 미국 수출액은 785억4000만 달러(약 115조6890억원)였던 반면, 미국의 대 인도 수출액은 502억4000만 달러(약 74조35억원)를 기록했다.

 

인도는 주로 엔지니어링 제품과 보석류, 전자제품, 의약품 등을 수출하며 미국으로부터 광물 연료, 석유, 진주, 전기 기계 및 부품 등을 수입한다. 지난 2000년 4월부터 2023년 9월까지의 미국의 대 인도 FDI(외국인직접투자)는 622억 달러(약 91조6200억원)를 상회했는데, 이는 주요 투자국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경제적 관점에서 인도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환영하는 국가 중 하나다. 인도 정부는 이번 재집권으로 인해 미국과의 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경제적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 편중된 해외 생산 거점을 분산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에 나서면서 전자 및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 인도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대상에 인도도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인도의 지속적인 대미 무역 흑자와 보호무역 성향을 고려할 때, 트럼프 취임 시 인도가 미국의 주요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영국, 벨기에, 이탈리아 등을 비롯해 인도가 무역 흑자를 이어가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회계연도 2023-24년 기준 약 367억 달러(약 54조600억원)의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인도를 ‘관세 폭군(Tariff King)’이라고 칭하며 무역 부문에서의 힘을 남용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모디 총리 또한 대외적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보호무역주의를 실행할지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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