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오션이 핀란드 '바르질라(Wärtsilä)'로부터 암모니아 운반선(VALC)에 탑재할 '화물 처리 시스템(Cargo Handling System)'을 공급받는다. 특수 화물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송하기 위해서다. 그리스·일본 선주에 인도할 VLAC에 활용하고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
5일 바르질라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화물 처리 시스템 공급사로 바르질라의 자회사 바르질 가스 솔루션을 택했다.
화물 처리 시스템은 액화천연가스(LNG)나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와 같은 특수 화물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설계됐다. 온도와 압력 등 화물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어 기능을 갖췄으며, 다중 보호 장치로 외부 누출도 차단한다.
한화오션은 바르질라로부터 공급받은 시스템을 VLAC 3척(9만3000m³ 용량)에 장착한다.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전 과정에서 바르질라의 지원을 받는다. 오는 2분기 공급받을 예정으로, VLAC 3척 중 1척은 일본, 2척은 그리스 선주에 인도된다.
패트릭 하 바르질 가스 솔루션 영업 담당은 "우리는 한화와 오랫동안 성공적인 관계를 유지했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선주들과 더욱 강력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화오션은 바르질라와 협력해 VLAC를 적기에 건조하고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한다. 한화오션은 2022년 9월 프랑스선급(BV), 10월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8만6000㎥급 VLAC의 기본 승인을 받았다. 2023년 11월 그리스 선사 나프토마로부터 초대형 VLAC 4척을 6562억원에 수주했다. 작년 초에도 오세아니아에서 3312억원 상당 VALC 2척을 따내며 연이은 수주 쾌거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