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로봇 솔루션 기업 로보티즈(ROBOTIS)가 일본 센시드 로봇틱스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일본 서비스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로보티즈는 일본 병원·호텔·리조트 등 다양한 산업군에 서비스 로봇을 공급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센시드 로보틱스에 따르면 로보티즈는 자사 물류 배송 로봇 ‘개미(GAEMI)’를 센시드 로보틱스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개미 모델 라인 중 실내 자율주행 로봇인 '집개미'는 첨단 기술을 적용, 호텔 및 리조트, 고층 빌딩 등 광역 서비스 공간에서 물품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다. 자율주행 기능으로 사람과 사물을 안전하게 회피하고 목적지까지 자율주행할 수 있으며 로봇 팔이 장착돼 있어 엘리베이터 버튼 조작, IC카드 기반 보안구역 출입 등도 가능하다. 최대 30kg의 물품을 운반할 수 있다.
특히 일본 의료 현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요코하마시 가나가와현에 있는 쇼난가마쿠라종합병원(湘南鎌倉総合病院)에서 집개미의 실증시험을 완료했으며, 현재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에 위치한 하코다테고료쿠병원 및 하코다테중앙병원에서도 실증 실험을 진행중이다.
로보티즈는 실외 배송 로봇 '일개미'도 공급한다. 이 로봇은 딥러닝 기반의 자율주행 실외 이동 로봇으로, QR코드 기반 스마트폰 주문 기능을 통해 상품 배송을 지원한다. 도심지 및 아파트 단지, 호텔, 관공서 등에 택배 및 식음료 등의 물품을 배송할 수 잇다.
로보티즈는 1999년 설립된 로봇 전문기업이다. LG전자가 2017년 90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지분율 7.4%로 2대 주주로 올라 있다. 2018년 상장할 무렵 LG전자와 로봇 자율주행모듈 공동 개발에 나서며 이를 '개미'로 브랜딩, 실내외 서비스를 두루 갖췄다.
로보티즈는 안정적으로 매출을 성장시키며 외형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2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수치다.
특히 매출액의 약 70%가 해외에서 나왔다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 해외에서 '통하는' 기술인 셈이다. 최대 로봇시장인 북미 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있으며, 중국 및 일본, 유럽에서도 매출이 고른 편이다.
로보티즈는 첫 협동로봇 '오픈매니퓰레이터-Y' 출시를 앞두고 미국 업체와도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김범수 로보티즈 대표는 신년사에서 "미국 업체들의 요구 조건에 맞춰 팔을 개발해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연구 중인 물리적 인공지능(피지컬 AI)를 탑재, 시장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센시드 로보틱스는 일본 내 로봇 도입 및 사회 정착을 목표로 하는 서비스 로봇 전문 기업이다. △로봇 및 산업솔루션의 기획·개발와 △로봇 도입 컨설팅 지원 △로봇활용 서비스 기획·개발 △로봇용 어플리케이션의 설계·개발 △AI·사물인터넷(IoT) 기기 기획·개발·판매를 전문으로 한다. 해외 로봇 제조사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며 로봇 생태계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센시드 로보틱스 관계자는 “로보티즈와의 협력으로 일본 내 서비스 로봇 보급을 가속화하고, 물류 및 서비스 자동화 혁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