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텃밭' 현대차, 지난해 인도네시아 ‘주춤’…'6위→9위'

2025.01.21 08:00:00

전년比 37.42% 감소, 당해 목표 절반 수준
판매 순위 '9위'로 밀려, 전년보다 3계단 하락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고전했다. 일본 브랜드에 수요를 빼앗기며 현지 판매량이 쪼그라들었다. 현지 친환경차 시장이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차로 역전환되는 과정에서 수요 확보 시기를 놓쳤다. 싼타페와 투싼 하이브리드를 투입, 반전을 꾀했지만 당초 판매 목표였던 4만대 절반 수준인 2만여 대 판매에 그쳤다. 

 

21일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네시아판매법인(HMID)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총 2만236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3만5736대) 대비 37.42% 감소한 수치이다. 당해 목표치였던 4만 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연간 판매 순위는 9위로 전년 6위보다 3계단 하락했다. 같은 해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3.9% 축소된 86만7723대로 집계됐다.

 

HMID 현지 판매량은 지난해 7월부터 감소세를 나타냈다. 해당 기간 HMID 월별 판매량은 △7월(1759대) △8월(1555대) △9월(1491대) △10월(1451대) △11월(1651대) △12월(1818대)로 6월 이후로 단 한 차례도 월 2000대 판매를 넘기지 못했다.

 

현지 판매 하락 원인으로는 소비자 수요의 변화가 꼽힌다.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수요가 옮겨가면서 판매가 주춤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공장(HMMI·Hyundai Motor Manufacturing Indonesia)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출시하며 뒤늦게 현지 수요 확보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HMMI가 HEV 모델을 생산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HMID가 현지 판매 라인업에 추가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싼타페와 투싼 2개이다. 이들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 때부터 호평을 받았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같은 해 1위부터 8위까지는 모두 일본 브랜드가 휩쓸었다. 1위는 토요타가 차지했다. 같은 해 총 28만8982대를 판매했다. 다이하츠는 16만3032대로 2위, 혼다는 9만4742대로 3위를 기록했고, 이어 미쓰비시와 스즈키가 각각 7만2217대와 6만6809대로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6위부터 8위는 △후소(2만721대) △이스즈(2만6379대) △히노(2만4158대) 순으로 이어졌다. 울링(2만1923대)은 중국 브랜드 중 유일하게 톱10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에 이어 10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현지 수요를 최대로 확보하고 순위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이 미래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주도권 확보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일본 브랜드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것.

 

이번 하이브리드 전략과는 별개로 순수 전기차(BEV) 부문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하는 등 전기차 생태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HMID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600개 이상의 충전소를 구축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전력공사(PLN)와 협력해 1000개 이상의 충전소를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7000만명으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풍부한 노동력뿐 아니라 거대한 소비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작년 기준 1인당 GDP는 4350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중산층 소비 구매력 증가 △도로 인프라 개발 △세계 최대 니켈 매장량 등 세 가지 요소가 맞물리고 있다는 점에서 신흥 전기차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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