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CJ제일제당 '2인자' 박민석 대표가 글로벌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강신 호 대표가 전 사업부문을 챙긴다면 박 대표는 식품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지난해 11월 미국을 방문한지 한달여 만에 호주 출장길에 올랐다. 박 대표는 북미에 이어 오세아니아에서 CJ제일제당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내세워 글로벌 대표 K푸드로 키우는데 선봉에 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달 CJ제일제당 호주 본사를 방문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 호주 사업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오세아니아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 수립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아니아 유통망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통한 오세아니아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 진입을 통해 오세아니아 소비자 접점을 늘린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
단박에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올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3일 호주 4위 규모 대형마트 IGA에 비비고 제품을 입점시켰다. 비비고 홈스타일 만두 3종(돼지고기·돼지고기&김치·야채)과 찐만두 2종(돼지고기·돼지고기&김치), 치즈 핫도그 등 6종이다.
지난해 11위 호주 2위 대형마트 체인 콜스(Coles)를 통해 비비고 만두 3종(돼지고기&부추·야채&옥수수·김치), 주먹밥, 붕어빵, 핫도그 등 판매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현지 유통망을 넓혔다. 앞서 지난해 현지 1위 대형마트 기업 울워스(Woolworths)에 더해 호주 주요 대형마트에 연달아 입점한 것이다. 이들 기업의 호주 식료품 유통시장 내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70% 이상이다.
뉴질랜드의 경우 대형마트 체인 뉴월드(New World)와 팩엔세이브(PAK’nSAVE) 등을 통해 지난해 8월 비비고 만두를 선보이고 있다. 뉴월드와 팩앤세이브는 각각 현지에서 2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11월 미국 사우스다코다주 수폴스(Sioux Falls) 북부에 자리한 파운데이션 파크 산업단지에서 개최된 비비고 공장 착공식에 참가했다. 북미 아시안 푸드 생산거점으로 기능할 해당 공장은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이다. 57만5000㎡ 규모 부지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이 들어선다.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본보 2024년 11월 15일 참고 [단독] CJ, 美 비비고 만두공장 첫 삽…1.4조 투자>
CJ제일제당은 "박 대표가 호주 본사를 방문해 지난 사업 성과를 살펴보고 향후 전략 방향을 지시했다"면서 "앞으로도 오세아니아 K푸드 시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