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화학과 알코라예프그룹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RO멤브레인 현지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형훈 LG화학 RO멤브레인사업담당 상무와 압둘라 알 압둘카림 사우디아라비아 수자원청 청장, 모하메드 알코라예프 알코라예프그룹 최고경영자(CEO). (사진=사우디아라비아 수자원청)
[더구루=정예린 기자] LG화학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해수 담수화 핵심인 RO멤브레인(역삼투막) 사업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제조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공동 연구개발(R&D)까지 더해 동맹을 강화, 성장성이 높은 중동 수처리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7일 사우디아라비아 수자원청(SWA)에 따르면 LG화학과 알코라예프그룹은 최근 RO멤브레인 생산 시설 공동 건설·운영과 신기술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제조는 물론 기술 개발까지 현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R&D와 관련해서는 수자원청의 연구 부서인 WTIIRA(Water Technologies Innovation and Research Institute)과 협력한다. LG화학과 알코라예프그룹, WTIIRA는 새로운 수처리 솔루션을 개발해 RO멤브레인 생산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지 대학생과 엔지니어를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인재 양성에도 기여한다.
LG화학과 알코라예프그룹은 작년 5월 RO멤브레인(역삼투막) 제조 시설 현지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최대 3억2000만 리얄(약 1200억원)을 투자한다. 현지 공장은 내년 초 가동 예정이다. 양사는 판매·마케팅 활동과 신규 사업 기회 등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알코라예프 그룹은 사우디 수처리·정유·에너지·선박·방산 등 분야의 대표 기업 집단이다. 그중 상하수도 개발과 유지보수(O&M) 사업을 운영하는 알코라예프 워터는 사우디 최대이자 세계 14위의 민영 수처리 기업이다.
LG화학은 RO멤브레인을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 확장에 전력을 쏟고 있다. 향후 4년 내 사업 규모를 2배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지난 2023년 1246억원을 투입해 청주 공장 부지 내 RO멤브레인 연산 40만 개 규모 공장도 증설했다. 현재 LG화학이 전 세계에서 담수화하는 물의 향은 하루 510만 톤(t)으로에 달한다. 이는 세계 평균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이 110리터(L)라고 가정할 때, 약 4600만 명 이상이 사용 가능한 수준이다.
사우디, 오만 등 중동은 해수담수화용 RO멤브레인 시장에서 특히 성장성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이들은 비가 적게 내리는 사막성 기후로 인해 물 공급의 상당 부분을 해수담수화에 의존하고 있다. 사우디는 전 세계 시장 수요의 21%를 차지한다. 오만은 중장기 국가 계획인 비전 2040을 통해 대규모 담수화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 중이다.
모하메드 알코라예프 알코라예프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 시설은 고품질의 현지 생산 수처리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큰 도약을 나타낸다"며 "이는 수자원 부문에서 사우디 국민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형훈 LG화학 RO멤브레인사업담당 상무는 "이 협력은 첨단 수처리 솔루션에 대한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을 강화하고 사우디아라비아로의 현지화와 기술 이전을 강화하려는 우리의 전략과 일치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자원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