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함정 전투체계(CMS) 구성도. (사진=한화시스템)](http://www.theguru.co.kr/data/photos/20250207/art_17392408920431_d01c8a.jpg)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시스템이 필리핀 해군에 네 번째 함정 전투체계(CMS) 공급을 목전에 뒀다. HD현대가 건조 중인 연안경비함(OPV) 1번함에 탑재할 CMS 개발을 마쳤다.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내달부터 인도하고, 2028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방산 전문지 제인스(Janes)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최근 인터뷰에서 "내달 HD현대중공업에 CMS를 인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3년 5월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2400톤(t)급 필리핀 OPV 6척에 CMS와 전술데이터링크(TDL)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계약 규모는 CMS 2950만 달러(약 420억원)·TDL 500만 달러(약 72억원) 등 총 3450만 달러(약 500억원)다.
CMS는 다양한 센서·무장· 통신체계 등을 통합해 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최적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핵심 무기체계다. TDL은 전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전파하는 디지털 표준 통신체계다.
이번에 공급할 CMS는 베이스라인(Baseline) 2.4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베이스라인 2.4는 베이스라인 2.2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더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특징으로 한다.
한화시스템은 1번함 CMS 개발을 완료해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통상 함정 인도 1년 전부터 CMS 공급이 이뤄진다. 1번함 공급이 내년 1분기로 예정돼 있어 한화시스템도 인도 일정에 맞춰 납품할 계획이다. 상반기께부터 공급을 시작해 2028년까지 6척에 대한 CMS 납품을 완료한다.
한화시스템은 2000년 이후 20여 년간 CMS를 독자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대한민국 해군의 호위함, 잠수함, 구축함 등에 공급하며 이를 토대로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까지 약 80척의 함정에 대해 CMS 전력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2010년대 후반부터 연이어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시스템은 2017년 2600t급 필리핀 호위함 2척에 전투체계를 공급했고, 2019년 호위함 3척의 성능개량 사업을 따냈다. 2022년 필리핀 초계함 2척에도 CMS를 탑재한 바 있다. 네 번째 사업도 성공적으로 완료해 수출을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