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농업 기업 '알주프 농업회사(Al-Jouf Agricultural Company, 이하 알주프)'가 한국 감자 종자 전문 기업 '이그린글로벌(EGG)'과 손잡고 고품질 감자 종자 생산에 나선다.
알주프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알주프 본사에 감자 종자 생산을 위한 첨단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그린글로벌에 1500만 리얄(약 58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투자하며, 감자 종자 기술을 이전받아 2026년 2분기부터 현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두 회사는 지난해 1월 사우디 내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생산시설은 알주프가 전적으로 구축하며,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한 씨감자는 사우디 내 공급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로도 수출할 계획이다.
이그린글로벌은 무병 씨감자인 '마이크로 튜버'를 개발·생산하는 농생명공학 기술 기업으로, 지난 2009년 설립됐다. 식물공장 시스템을 활용한 대량 생산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2014년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네덜란드 등 세계 주요 감자 시장에 진출했다. 신기준 씨가 대표로 있다.
알주프는 중동 최대 올리브유 생산 기업으로, 올리브와 대추야자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판매하고 있다. 특히 감자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총 4만5000헥타르(㏊) 규모 농지에서 '펩시코(PepsiCo)', '팜프리츠(Farm Frites)' 등 글로벌 감자 가공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엔 자체 프렌치프라이 가공공장을 설립해 연간 12만 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본보 2024년 7월 22일 참고 이그린글로벌, 사우디 알조프와 합작사 업무협약 6개월 연장>
현재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씨감자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사우디 정부는 이번 협력이 자국 식량 안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