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차세대 소형 원전이 들어서는 루마니아 남부 듬보비차(Dâmbovița)를 공장 부지로 선정했다. 2년 안에 완공해 루마니아향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를 본격 양산한다. 유럽 전략 거점으로 루마니아를 활용하며 K9 수출국을 늘린다.
17일 더루마니아저널과 에이지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쿨터(Michael Coulte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대표이사 내정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언론간담회에서 "2년 안에 루마니아 공장 건설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듬보비차 지역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듬보비차는 금속 가공과 기계, 섬유 산업 등이 발달한 경제 중심지다. 루마니아 최대 철강 공장이 위치하며,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업체 '뉴스케일파워'와 협력해 추진 중인 소형원전도 이곳에 구축된다. 뉴스케일파워는 국내 기업들과 듬보비차 소재 도이슈세티 석탄화력 발전소 부지에 462㎿ 규모 SMR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당국과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착공하고 K9·K10을 생산해 루마니아군에 납품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최대 직·간접 일자리 2000개를 창출하고, 루마니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산 자급력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쿨터 내정자는 "루마니아를 유럽 내 전략 허브로 보고 있다"며 "점차 K9·K10 생산을 루마니아로 이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력 양성에도 집중할 것"이라며 교육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7월 루마니아 국방부와 부쿠레슈티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운반차 36대 등을 공급하는 1조3828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2027년부터 순차 납품할 계획이며, 초도 물량을 한국에서 제작하지만 이후 루마니아산 K9·K10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에도 참여를 노리고 있다. 루마니아를 적극 공략하며 지난해 현지 법인 신설에 이어 공장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배진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법인장은 최근 슈테판 라두 오프레아(Stefan-Radu Oprea) 루마니아 총리실장(장관급)과 만나 현지 공장 건설에 대해 논의했었다. <본보 2025년 3월 13일 참고 한화에어로, 루마니아 총리실장과 K9 현지 생산공장 건설 세부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