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 CNS, 베트남 데이터센터 설립 '물꼬'...동남아 DX 실현 '출사표'

2025.03.18 07:30:01

타이응우옌성, LG CNS·KISA와 회동
추후 실무 회의 개최해 협력 방안 등 구체화 예정
전폭적 지원 약속…법적 절차 완화·우대 정책 등

[더구루=정예린 기자] 베트남 타이응우옌성이 LG CNS,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손잡고 현지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중앙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에 맞춰 지방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타이응우옌성에 따르면 응우옌 휘 둥(Nguyễn Huy Dũng) 성 당위원회 부서기이 겸 성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LG CNS와 KISA 관계자와 만나 데이터센터 건설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양측 간 첫 만남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자리를 마련해 사업 전략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날 타이응우옌성과 LG CNS, KISA는 △라이선스 규정 △협력 조건 등을 논의했다. LG CNS와 KISA는 하노이 호아락 하이테크파크 내 위치한 데이터센터 모델을 예로 들며 타이응우옌에 적용할 가능성 등을 분석했다. 양측은 조만간 실무 회의를 개최해 투자 인센티브 정책 등을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호아락 하이테크파크에는 베트남 우편 전기 공사(VNPT)와 비엣텔(Viettel), VNG 등이 설립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들이 위치하고 있다. 이중 비엣텔의 데이터센터는 베트남 최대 규모로, 2만1000제곱미터의 면적과 2400개의 랙(서버 설치 캐비닛)을 갖추고 있다. 

 

타이응우옌성은 LG CNS와 KISA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미 정부 소유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수 있는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토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 관계 부처들과 협의해 법적 절차를 최소화하고 다양한 우대 정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우옌 위원장은 "타이응우옌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를 위해 가장 유리한 조건과 가장 우대적인 정책을 만들어 낼 것이며, 법적 절차와 관련된 문제는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해결될 것”이라며 "다음 회의에서 한국 기업들이 협력 항목을 함께 논의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주요 국가 과제로 디지털 전환을 채택하고 중앙정부 주도 하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발표한 결의안 '175/NQ-CP’은 정부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국가 데이터센터를 개발해 베트남 디지털 인프라 발전과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공공 서비스 개선을 목표로 한다. 

 

LG CNS는 1992년 인천에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를 오픈한 후 서울 상암·가산과 부산 등 국내와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거점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최근 동남아시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작년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그룹과 합작법인 ‘LG 시나르마스’를 설립하고 최첨단 데이터센터 컨설팅·구축·운영과 클라우드 전환 등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베트남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LG CNS는 지난해 3월 베트남 대표 IT 대기업인 FPT그룹과 디지털 전환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FPT그룹의 자회사인 FPT텔레콤에 △디지털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고도화 △인공지능(AI) 기반 고객상담센터 서비스 강화 등을 추진한다. 같은해 6월에는 ‘보안 기술지원센터’도 오픈했다. 국내 보안 솔루션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돕는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KISA는 하노이 사무소를 동남아 북부 전략 거점으로 삼고 베트남 정부와 정보보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베트남 정보통신부(MIC) 정보보안청(AIS)와 MOU를 맺고 △사이어보안 전문가 교환 △사이버보안 정책·규제 등 정보 공유 등을 진행키로 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