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하이닉스, 체코 산업부 장관과 '반도체 투자' 비공개 회동

2025.03.21 11:09:29

블첵 체코 장관, 지난달 중순 방한 당시 비공개 미팅통해 투자 '러브콜'
韓-체코 반도체 개발·생산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이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지난달 17일 서울에서 '한-체코' 반도체 파트너십을 체결한 소식을 전하며 반도체 개발·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블첵 장관 링크드인)

▲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이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지난달 17일 서울에서 '한-체코' 반도체 파트너십을 체결한 소식을 전하며 반도체 개발·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블첵 장관 링크드인)

 

[더구루=오소영 기자] 반도체를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체코 정부가 SK하이닉스에 '러브콜'을 보냈다. 한국 정부와 반도체 파트너십을 정식으로 맺은 체코는 시장을 이끌어온 기술력과 생산 경험이 풍부한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을 향한 반도체 투자 유치 행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체코 주간지 테흐니츠키 티데닉(Technický týdeník) 등 외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7일 서울에서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는 팀코리아가 참여하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계기로 체코와 한국 산업계의 협력을 촉진하고자 마련됐다. SK하이닉스외에도 현대자동차와 현대로템, 삼성SDI 등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첵 장관은 SK하이닉스에 체코가 얼마나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지 설명하는 한편 현지 투자를 제안했다. 이날 구체적인 협력안은 나오지 않았으나 SK하이닉스를 향한 체코의 손짓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체코의 제1의 관심 분야다. 체코를 포함한 유럽은 대규모 인센티브를 포함하는 '유럽반도체법(ECHA)'을 통해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10%에서 20%까지 두 배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체코는 유럽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거점이다. 공정 제어와 조립, 패키징, 세정, 식각, 증착, 테스트 등 주요 공정에 필요한 장비 기업들이 모여있다. 시장조사기관 식스더블유리서치(6Wresearch)는 체코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2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7.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체코는 작년 6월 세계 2위 전력 반도체 기업인 미국 온세미로부터 약 20억 달러(약 2조9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대가로 10년간 세금 면제와 최대 100억 코루나(약 6300억원)의 국가 직접 보조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대만 파운드리 TSMC와 거래하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의 투자도 확보한다. 밑작업으로 작년 9월에는 대만 반도체연구소(TSRI)가 최초의 국제 반도체 설계 교육센터를 프라하에 열었다.

 

체코는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며 한국에도 구애하고 있다. 블첵 장관은 방한 당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회동하고 반도체 산업 협력을 위한 정부간 파트너십을 맺었다. 그는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반도체는 체코 10대 경제 전략의 핵심 요소"라며 "저는 안 장관과 이 핵심 산업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개발과 생산을 공동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며 "체코의 목표는 기술 선도국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독일 법인을 유럽 사업을 총괄할 거점으로 삼고 현지 투자를 지속해왔다. 지난 2020년 1월 유럽 내 주요 자동차 고객들을 겨냥한 메모리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오토 랩(Auto LAB)을 개설했다. 작년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유럽을 찾아 주요 협력사들과도 만났다. 유럽 최대 반도체 연구소 IMEC(아이멕)과 네덜란드 노광장비 회사 ASML 등과 미팅을 갖고 미래 반도체 기술 협력을 탐색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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