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중공업이 글로벌 엔지니어링 폴리머 솔루션 업체인 '트렐레보그(Trelleborg)의 최첨단 항해 시스템을 도입해 제한된 수로에서도 쉽게 도선할 수 있는 솔루션을 구축한다.

27일 트렐레보그 마린 앤 인프라스트럭처에 따르면 회사는 HD현대중공업과 71척의 선박에 첨단 세이프파일럿 P3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트렐레보그의 세이프파일럿 P3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도선사의 디스플레이에 실시간으로 인증된 데이터를 제공해 제한된 수로에서 보다 효율적인 운항을 가능하게 하는 고정밀 내비게이션 솔루션이다. 네오파나막스 선박을 위한 새로운 위치추적 시스템을 요구하는 파나마 운하청(ACP)의 권고에 따라 개발됐다. 2022년 12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2500대 이상이 판매됐다.

이 장치에는 첨단 모션 센서와 선박의 움직임을 3차원으로 측정하는 매우 정밀한 글로벌 항법 위성 시스템(GNSS)이 탑재됐다. 듀얼 GNSS 안테나를 기반으로 선박의 위치와 방향을 계산하고 백업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정전 시에도 작동할 수 있다.

트렐레보그의 세이프캡틴 앱과의 원활한 통합, 설치 시간과 운영 중단을 최소화하는 설계를 제공해 정밀한 선박 항해를 돕는다. 세이프캡틴 앱은 조종사와 선장을 위한 휴대용 디스플레이로도 사용할 수 있다. 독립적인 인터페이스 박스와 외부 안테나로 인해 운항자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항해할 수 있고, 터치스크린이라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게 특징이다.

HD현대중공업은 트렐레보그의 시스템으로 항구 관련 실시간 항법 정보를 제공해 도선사가 항구에 접근하고 기동하는 동안 제어력, 안전성 및 정확성을 향상시킨다.

선박 운항시 긴 도선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과 복잡성도 최소화한다. 또 운하를 통과하고 항구에 접근하는 동안 상황 인식을 개선하고, 선장, 도선사, 예인 작업자, 운하 직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게 한다.

트렐레보그도 HD현대중공업과의 계약으로 첨단 내비게이션 기술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고, 경쟁이 치열한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토미 미켈슨(Tommy Mikkelsen) 트렐레보그 마린 앤 인프라스트럭처의 항해 및 도선 부문 전무이사는 "이번 계약은 트렐레보그에게 중요한 이정표이자 세이프파일럿 P3 시스템에 대한 신뢰의 표명"이라며 "HD현대중공업과의 협력은 업계가 우리의 혁신적인 솔루션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