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승연 기자] 어깨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로 활동 반경이 넓고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한 번쯤 불편함을 겪는 신체 부위다. 특히 머리 위로 손을 올리는 등 어깨를 많이 쓰는 직업군을 가진 환자 외에도 운동으로 인한 외상성 어깨 질환자들도 많다.
날씨와 외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쾌적하게 운동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수영과 실내 코트에서 하는 테니스나 배드민턴은 어깨와 팔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어깨를 다치기 쉽다.
테니스나 배드민턴과 같은 라켓 운동은 뛰면서 유산소운동을 하는 동시에 라켓을 휘두르는 동작으로 어깨의 유연성과 근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공이나 셔틀콕을 넘기기 위해 무리하게 머리 위로 손을 올리는 동작이 잦아 어깨에 부담을 주기 쉽다.
수영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 관절이 약하거나 통증이 있는 사람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어깨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뻣뻣해지는 오십견 환자의 재활운동으로도 유용하다. 하지만 영법을 정확하게 숙지하지 않고 무리하게 하면 부상을 당하기 쉽고, 평소 어깨 질환이 있을 때는 어깨 동작이 큰 접영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두 실내 스포츠 모두 적당히 하면 어깨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어깨 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 파열 등 어깨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어깨 충돌증후군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회전근개 힘줄이 어깨뼈와 부딪히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운동 후에 오는 단순한 근육통으로만 생각하고 방치하게 되면 어깨 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움직일 때 관절을 안정되게 잡아주는 기능을 한다. 완전히 파열되면 수술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일부만 찢어진 부분파열이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힘줄에 완전히 구멍이 뚫리는 전층파열로 이환될 수 있어 적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부분파열일 경우 통증이나 염증 등 증상을 조절하다가 일정 부분 이상 파열이 진행되면 수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파열 부위의 조직을 재생해 부분파열이 전층파열로 진행되는 것을 억제해주는 콜라겐 주사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콜라겐 주사치료는 손상된 부위에 콜라겐을 주입해 조직 재생을 돕는 치료법이다. 콜라겐은 힘줄과 인대의 구성 성분으로 인체에 사용해도 무해하게 만들어져 성형외과 등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다. 내시경 카메라로 보면서 주사를 놓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절개 없는 최소 침습으로 통증 부위에 직접 주사해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도 빠르다.
최경원 힘찬병원 어깨클리닉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부분파열이 발생했을 때 적기에 콜라겐 주사치료를 시행한다면 수술에까지 이르지 않고 통증 완화와 어깨의 기능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 "부분파열의 범위가 힘줄 두께의 50% 이상을 넘으면 전층파열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수술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콜라겐 주사치료는 일반적으로 1%, 3%, 6% 농도로 허가된 콜라겐을 0.5㏄, 1㏄, 3㏄ 정도 사용하는데 고농도, 고용량의 콜라겐을 사용할수록 더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