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가 프랑스 위성통신기업 커뮤니케이션즈(Eutelsat Communications)의 자회사 유텔샛 원앱(Eutelsat OneWeb) 이사회에서 빠진다. 유텔샛과 원웹의 인수합병(M&A)으로 기존에 한화가 보유한 지분이 변경된 영향이다.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지분은 5% 이상 보유하며 우주인터넷 사업 협력을 지속한다.
10일 유텔샛에 따르면 정주용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투자전략팀장(전무)은 지난 2일(현지시간) 유텔샛 원웹의 비상임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유텔샛은 세계 3대 위성통신 기업이다. 지난 2023년 영국 우주인터넷기업 원웹을 인수하며 유텔샛 원웹을 자회사로 출범했다. 정지궤도 위성통신(GEO) 35개에 원웹의 주력인 저궤도 위성통신(LEO) 600개 이상을 더해 세계적인 위성통신 사업자로 거듭났다. 지난 2023년 5월 우주 인터넷망을 완성해 알래스카와 캐나다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50여 개국에 진출했다.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유력한 대항자로 꼽힌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1년 약 3450억원을 투자해 원웹 지분 8.81%를 확보했다. 이후 한화시스템의 최대 주주이자 한화 방산 사업을 주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이사회에 참여했었다. 하지만 원웹이 유텔샛에 편입된 후 지분이 5.4%로 축소되면서 이사회 1석에 대한 권한도 사라졌다.
한화는 이사회에서는 빠지지만 유텔샛과 협력을 이어가며 우주인터넷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3년 11월 원웹과 국내에 저궤도 통신망을 활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한 '저궤도 위성통신 유통·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우주인터넷 사업의 핵심 기술들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작년 10월 국내 기업 최초로 저궤도 위성용 ISL(Inter Satellite Link·위성간 레이저 통신)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ISL 장비의 첫 중거리(장비간 거리 약 1.4㎞) 통신 성능시험을 완료했고 우주 환경과 유사한 4000m 이상 산악 고지대에서도 추가 테스트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