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D현대중공업, 페루 조선소 협력 확대 검토...남미 군함 시장 공략 박차

2025.04.11 11:14:38

최종욱 페루대사 현지 인터뷰서 "HD현대·시마 협력 논의 중"
페루 함정 수주 이후 현지화 전략 강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와 현지 조선소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함정 수주 이후 페루 해군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현지 조선 산업의 재건의 조력자로 평가받고 있다.


11일 페루 항만청 소속 해양 부문 비영리 조직인 'APAM(Asociacion Peruana de Agentes Maritimos)'과 페루 경제전문지 '헤스티온(Gestión)'에 따르면 최종욱 주페루 대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HD현대중공업의 페루 조선소 투자에 대해 "시마조선소와 논의 중으로 아직 구체화된 계획은 없으나 HD현대중공업에서 분명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은 페루의 해군기지 이전 프로젝트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은 작년 4월 총 6406억원 규모 페루 함정 사업을 수주한 후 페루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왔다. HD현대중공업은 시마조선소와 400톤(t)급 호위함 1척, 2200t급 원해경비함 1척, 1400t급 상륙함 2척에 대한 공동 생산 계약을 맺었다. 함정 설계와 기자재 공급 등을 지원하고 현지 조선소에서 최종 건조하기로 했다.

 

작년 6월에는 페루산업협회(SNI)가 개최한 '인더스트리 인 디베이트(Industry in Debate)' 포럼에 참석해 조선 기술력을 알렸고, 11월 잠수함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지난달 시마조선소를 방문해 현지 기업 40여 곳을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하며 협력사 발굴에도 나섰다. 활발한 스킨십을 통해 페루 군 현대화와 조선업 발전에 공헌하는 상생 파트너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호위함 5척, 원해경비함 3척, 상륙함 2척 등 추가 발주 건에 대해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갖고 있다. 향후 추가 수주가 예상돼 페루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현지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시마조선소의 조선소 투자에 대한 기대도 제기되고 있다.

 

1950년 국영조선소로 운영을 시작한 시마조선소는 설립 직후 남미 조선 산업을 이끄는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선박 대형화 트렌드에 뒤쳐지며 쇠락했다. 페루는 해군 전투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선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한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코트라는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한국의 발전 경험을 활용해 협력대상국의 경제 발전을 지원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부터 약 2년 동안 페루 선박 제조 시설의 구축과 현대화 전략 수립을 수행했다. 현지 조사와 현황 분석 등을 통해 페루 조선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을 제언했다. 이를 토대로 해양수산부는 이듬해 페루 까야오(callao) 조선소 확장과 현대화 사업 타당성조사를 발주했었다.

 

한편,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페루 시마조선소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나 현지 조선소 건립과 관련해서는 현재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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